11일 5.18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 출범
슬로건 ‘오월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가 11일 국립5.18민주묘역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2013 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행사위는 “좀처럼 한반도 위기 상황이 극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범선언문을 낭독하는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행사위는 출범선언문에서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는 현존하는 민족적, 국가적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분단극복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체제 수립이 최우선 과제임을 재확인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오월 정신의 진정한 계승과 실천의 목표이며 도달점이다”고 강조했다. (아래 출범선언문 전문 참조)

오월정신 계승을 위해 행사위는 “국내외 평화애호 세력과 연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호소할 것”이라며 쌍용자동차 해고자, “용산참사 유가족, 강정마을 주민 등을 광주에 초청해 아픔을 같이하고 5월 광주정신으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재일 행사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시민에서 멀어진 5.18은 의미가 없다”며 “시민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5월 행사의 관성화를 극복하고 시민 참여를 높이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 행사위는 특히 각 동별로 진행되는 행사 활성화에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가 11일 출범식을 열기 전 5.18구묘역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광주인

MB정부 이후 대통령기념사에서 국무총리기념사로 격하된 5.18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행사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촉구했다.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여해 5.18정신 계승 의지를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도 “국민대통합을 기조로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이 5.18행사에 참여해 광주를 껴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가 출범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인


5.18민중항쟁 33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출범선언문 [전문]

2013, 오월 광주, 다시 평화 통일로 시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한반도는 지금 전쟁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민주. 인권. 평화를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5.18민중항쟁은 600여명의 북한군에 의한 살육 작전으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역주행당한 민주주의! 세계 최고의 노인과 청소년 자살률, 양극화로 무너지고 있는 민생! 후손들의 한맺힌 비난을 면치못할 생태 환경! 극단적인 남북대립이 불러온 전쟁위험 등 전국민은 지금 80년 5월의 광주처럼 총체적 위기에 포위, 고립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는 33년 전 5.18민중항쟁의 처절한 학살진압이후, 5월 정신 계승을 위한 15년간의 끈질긴 국민 대 투쟁을 거쳐 국가기념일이 제정되고,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부활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는 현존하는 민족적, 국가적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분단극복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체제 수립이 최우선 과제임을 재확인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월 정신의 진정한 계승과 실천의 목표이며 도달점입니다.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투쟁을 전개하던 엄혹한 1980년대로부터 선언했던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전국적 구호를 다시 한 번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화를 애호하는 국민여러분!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는 ‘2013 오월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를 슬로건으로 확정했습니다.

올해 5.18 행사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 실현의 국민적 염원을 담아내겠습니다. 국내외 평화애호 세력과 함께 5월광주 평화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 실현의 방법을 모색하고 국제적 민간연대를 통해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가 필수적 관건임을 호소할 것입니다.

또한 쌍용자동차 해고자, 용산참사 유가족, 강정마을 주민 등을 광주에 초청해 그들의 아픔을 같이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공권력과 자본의 횡포와 그늘아래 고통받고 있는 민중들과 5월 광주정신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상설화된 5.18행사위에 수도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대전.충남북권 등 4대 권역별 기념행사추진협의체가 적극 결합할 수 있도록 통합형 행사위원회로 운영하면서 사업체계의 정비와 보완에 힘쓰겠습니다.

이제 5.18행사위원회는 광주와 호남을 벗어나 전 국민적 축제와 결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광주시민여러분!
2013 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의 대장정에 함께 해 주십시오.
2013년 4월 11일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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