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홍 총장, 내정자 시절 약속 뒤집고 박해천 부총장 임명
부총장 후보 강동완 교수, “서 총장, 구성원 기만”...책임 촉구

조선대학교(총장 서재홍) 부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서재홍 총장은 내정자 시절 2위 득표자인 강동완 치과전문대학원 교수를 이례적으로 부총장으로 공개수용 한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서 총장은 지난 13일 돌연 입장을 바꿔 박해천 대학원장을 부총장으로 임명하며 예고된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

▲ 강동완 조선대 치과전문대학원 교수.

이에 부총장 내정자였던 강 교수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고의 지성인 대학의 총장으로서 만천하에 공언하고 약속한 사항을 장기간의 속임수로 구성원과 시민을 기만하고 인격적 살인을 강행하였다”며 약속을 저버린 서 총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강 교수에 따르면 서 총장 쪽이 지난해 9월 이후 8일까지 강 교수에게 어떤 설명이나 양해도 없다가 일방적으로 5일만에 ‘바꿔치기’ 선임을 발표한 것.

강 교수는 “2012년 이사회의 총장선출과정은 구성원의 단결과 화합을 통한 대승적 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하여 선의적으로 동의한 것이고, 이러한 약속과 공언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신뢰를 중시해야 할 교육의 전당에서 있을 수 없는 도덕적 범죄 행태이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서 총장에 “편가르기 바꿔치기를 일삼은 총장은 사퇴하고 도의적 법적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 총장은 15대 총장 내정자 시절 강 교수의 부총장 수용여부에 대해 “구성원의 화합과 선거 갈등 종식차원에서 이사회의 추천에 동의했다”고 밝힌바 있으나 이를 뒤집고 지난 13일 박 원장을 신임 부총장으로 임명했다.

이사회의 부총장 추천에 대해 당시 조선대 안팎에서는 “겉으로는 ‘구성원 화합’으로 보이지만 지난 총장선거 이후 추락한 이사회의 권한을 회복하려는 ‘논공행상식 정치적 꼼수’로 읽혀진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성명서 [전문]

편가르기 바꿔치기를 일삼은 총장은 사퇴하고 도의적 법적책임을 지라!

최고의 지성인 대학의 총장으로서 만천하에 공언하고 약속한 사항을 장기간의 속임수로 구성원과 시민을 기만하고 인격적 살인을 강행하였습니다.

2012년 9월 3일 이후 6개월 이상 차일피일 수수방관했다가 3월 8일 당사자에게 어떠한 설명이나 양해도 없이 일방적인 바꿔치기로 5일만에 오늘 선임을 발표하였습니다.

2012년 이사회의 총장선출과정은 구성원의 단결과 화합을 통한 대승적 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하여 선의적으로 동의한 것이고, 이러한 약속과 공언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신뢰를 중시해야 할 교육의 전당에서 있을 수 없는 도덕적 범죄 행태입니다.

무릇 대학 총장은 지역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국가와 지역사회 현안에도 혜안을 제시하여 지역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위치에 있음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학의 미래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요, 지역발전의 토대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성원들과의 화합을 통한 발전이 아니고 최측근 선거 참모들만의 논공행상만을 일삼는 편가르기 경영을 일삼고 신뢰와 도덕성이 결여된 리더십으로는 구성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미래를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분열과 불화만을 야기하고 정이사 선임문제, 구조개혁문제, 고소고발 사건, 병원 신축, 인사문제 등에서 희망과 신뢰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에 리더십의 교체를 구성원들에게 강력히 요청하며 동시에 대학 최고의결 기관으로서 이사들의 책임을 엄중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향후에 도의적 및 법적 책임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대학 내 불협화음과 발전 저해의 책임은 결자해지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 총장에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며 조선대학교 구성원들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 그리고 지혜와 용기로 위기 극복에 당당히 나서줄 것을 요청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지금까지의 언행을 성찰하여 대학의 미래를 위한 학생 교육과 대학 발전을 위해 더욱 더 절차탁마하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의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우리 조선대학교는 환골탈태되어야 합니다.
2013년 3월 13일

교수 강동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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