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단체, 지방의원, '키리졸브 중단" 주장
"한반도 전쟁위협"...  108배, 기자회견 열어 평화 촉구


11일부터 시작된 한미군사합동훈련 '키 리졸브 훈련' 때문에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와 지방의원들이 연일 '훈련 중단과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민사회단체는 통일. 평화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2월 말부터 '한반도 전쟁을 위협하는 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해오고 있는 가운데 훈련 첫 날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소속 지방의원단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촉구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가 지난달 2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삼복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부르는 독수리/키리졸브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또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와 평화통일단체로 짜여진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상임대표 문희태)도 이날 오후 3시 광주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8배'를 통해 훈련 중단과 평화적인 남북관계를 호소했다. 

이들은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는 속에 11일부터 ‘키리졸브 전쟁연습’이 시작됐다"며 "북측에서는 지난 8일 조평통 성명을 통해 ‘남북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 판문점 연락통로 단절’을 선언했으며 9일에는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와 위성발사국 지위를 영구화’하겠다고 나서는 등, 연일 한미연합 전쟁연습에 반발하고 있다"고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를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연례적, 방어적인 연습이라고 하지만 북 정권 붕괴, 북 전역 점령을 목표로 하는 대단히 공격적인 전쟁연습"이라며 "20만 한국군에 1만명의 증원 미군,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최신예 스텔스기가 참여하는 등 그 자체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엄청난 무장력이 투입되는 훈련으로서 심각한 무력시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광주시민사회단체는 대북제재와 군사적 행위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전쟁의 파국으로 몰고 가는 위험천만한 행위임을 밝히며 ‘제재가 아닌 대화’ ‘전쟁이 아닌 평화’로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전남시민단체와 통합진보당광주시당은 '키리졸브 훈련' 동안 1인시위, 평화콘서트, 홍보활동, 촛불문화제(15일), 비상시국회의(13일)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전쟁을 부르는 독수리/키리졸브 전쟁연습 당장 중단하라!

일촉즉발(一觸卽發)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태로 치닫고 있다. UN대북제재가 북측의 반발을 낳고, 군사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은 우려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북측은 ‘키․리졸브 전쟁연습’에 적극 반발하며 ‘3월 11일부로 정전협정 백지화, 판문점 연락통로 단절’을 선언했으며 ‘최후 결전의 시각이 왔다’고 주장한 상황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지고 전시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키․리졸브 전쟁연습은 그 자체로 ‘대북선제공격’의 침략적 성격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군사적대치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20만명의 병력과 핵항공모함, 전략폭격기, 스텔스전투기와 같은 엄청난 군사력이 동원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의 불행한 비극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에 발생했음을 보았을 때 제2의 연평도, 더 나아가 전면전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전쟁연습을 중단하여야 한다.
제재와 압박, 강도 높은 전쟁연습은 군사적 충돌과 민족의 공멸을 부를 뿐이다.
오늘날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돌이킬 수 없는 민족적 재난이 될 것이다. 대다수 국민과 시민사회가 한결같은 목소리로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이다.

한미당국은 대북제재가 아닌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당장 대북특사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94년 전쟁위기 당시에도 카터 미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극적인 해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다행히도 미국 내에서도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쟁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는 우리 민족이며, 어떻게든 전쟁만은 막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자 의무이다. 당장이라도 대북특사를 파견하여 조건 없는 남북대화에 나서야 한다.

우리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비상시국에 맞게 13일 비상시국회의, 15일 전쟁반대평화기원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아 전쟁을 막고 평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부디 오늘의 108배가 하늘과 모든 생명의 마음에 닿아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통일세상이 앞당겨지길 간곡히 기원한다.

2013년 3월 1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전쟁반대 평화기원 108배 참가자 일동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지방의원단 기자회견문 [전문]

전쟁 부르는 한미군사훈련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한반도가 전쟁위기에 놓여있습니다. 3월 1일부터 독수리 훈련이 시작됐고 오늘부터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면, 미국의 항공모함이 우리 해역으로 들어오고, 한미군 20만명 이상이 동원되는 사실상 대규모 전쟁훈련이 이뤄집니다.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첨단전투기 F-22, 전략 폭격기 B-52 등도 등장합니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할 경우 실질적인 군사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지금은 최소한의 전쟁억제 장치였던 정전협정과 불가침 합의가 전면 폐기되는, 그야말로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남과 북 우리 민족은 공멸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그 어떠한 전쟁도 단호히 반대합니다. 현재의 전쟁 위기는 불완전한 정전체제를 근본 원인으로 하고, 제재일변도의 대북강경책이 촉매가 되었습니다. 지난 1992년 미국의 ‘팀스피리트’ 군사훈련 중단으로 북미대화의 돌파구가 열렸던 바 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지금이라도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즉각적인 대화와 협상을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할 박근혜 정부는 현재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부추기는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동참해서는 안 됩니다. 대북특사를 즉각 파견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가동하여 국민의 생명과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 긴장과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6·15와 10.4선언의 정신으로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고 평화를 지키는 힘을 아래로부터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 국민이 전쟁의 불안과 공포에서부터 벗어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마련해야 합니다.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의원단은 평화를 염원하는 광주시민과 한반도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 중단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앞장 설 것입니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각계각층과 함께 의회 결의문 채택, 평화촛불, 유인물 배포, 평화콘서트, 비상시국회의, 1인시위 등 평화의 뜻과 의지를 모아나갈 것입니다.

민주당을 포함한 제 정당이 반전평화 행동에 함께할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광주시민과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11일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지방의원단
농민회 성명 [전문]

한반도는 지금 전쟁위기!
키리졸브 연습 당장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하라!


지금 한반도는 전시상태이다.
오늘 11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됐다.

한미 연합군은 북 정권 붕괴, 북 전역 점령을 목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미 지난 7일,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될 경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였고 유엔안보리 3차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 남북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

지금의 상황은 긴장과 대회가 되풀이 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는 전쟁억제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던 정전협정이 폐기되고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준전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전쟁은 민족공멸을 부른다.

그러함에도 박근혜 정부는 ‘선제타격’, ‘지도부 타격’, ‘북한 정권붕괴’ 등 호전적이고 자극적인 말들을 내뱉으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반북이데올로기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

전쟁은 남과 북의 국민들에게 예외를 두지 않는다.

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은 모두 전쟁의 참화에서 불바다가 될 것이고 7천만 민족은 공멸하고 말 것이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이 땅의 전쟁을 단호히 반대하고 민족의 생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을 당장 중단하라!

둘째, 박근혜 정부는 대북특사를 파견하고 아무 조건 없이 남북대화를 재개하라!

셋째, 남과 북,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은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해소하고 평화로운 동북아의 미래를 보장하는 평화협상을 개시하라!

2013년 3월 11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박 행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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