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의 주간시황] 시장의 방향은 세 가지다 -2-

작년 한 해를 떠올려 본다면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겠지만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많았던 한 해였을 것이다.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결국은 상자 또는 수렴의 흐름이었고, 삼성전자 한 종목만 상승하면서 나머지 종목들은 저점을 낮추었기 때문에 시장이 횡보해도 실질적으로 개인들의 나아질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시황 칼럼을 통해 시장의 방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두 가지 방향이 아닌 세 가지라고 언급하면서 상승과 하락 외에 횡보라는 방향이 있어서 이러한 횡보장에서 어떠한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실제 개인들의 계좌가 변화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그 두 번째 칼럼으로 이러한 행보 장의 파악과 대응 전략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실제로 이러한 횡보장의 파악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는 미시적인 접근. 즉, 종목들의 움직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내가 굳이 시황을 보지 못해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10개를 꼽아놓고 그 종목들의 추세를 비교만 해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의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면 이는 상승장이다, 그리고 그 반대라면 당연히 하락장이다. 그런데 여기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상승하는 종목 수는 절반이 안 되는데 시장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종목 장세로 봐야 한다.

물론 좀 더 거시적인 방법인 수급을 확인해서 종목 장세를 알 수 있다. 예전에 공개했던 칼럼을 통해 시장의 추세는 철저히 개인 반대로 움직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이렇게 횡보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개인과 외인의 수급을 봐서는 안 된다. 이 경우에는 외인들의 현물 매매 물량에 추세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기관들이 현물 매매 동향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인다. 즉, 기관 물량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면 종목 장세를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시적인 방법과 거시적인 방법에서 같이 횡보 & 종목 장세가 확인되면 우리는 이제 횡보장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몇 가지 조건들이 더 붙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분석만으로도 횡보 & 종목 장세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확인하고도 방향으로 판단하지 않은 채 다시 상승인지 하락인지를 찾으려 한다면 그 사람은 바보다. 이미 횡보장을 파악해 두었다면 종목 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존재하는 그 어떤 주식 책이나 전문가들도 횡보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산술적으로도 우리 시장 흐름 중 33%를 차지하고 실질적으로는 45% 이상의 흐름을 차지하는 이 종목 장세를 적어도 파악하려 하고 더 나아가서는 내 것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내가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구간은 상승과 횡보 구간을 더한 66% 구간이고 나의 기대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는데 그 누구도 이제까지 이 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럼 위의 미시적인 흐름과 거시적인 흐름이 동시에 일어나는 종목 장세에서는 어떤 대응이 가능할까? 최우선은 당연히 기관 매수가 유지되거나 들어오는 종목들을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종목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종목 장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관리하는 종목들을 골라 놓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끝나고 나야 우리는 종목 장세 파악과 함께 최종적으로 대응 전략까지 완성되는 것이다. 그 이후의 기술적인 분석이나 매매 전략은 본인의 기법에 맞게 하면 된다. 이미 좋은 종목을 골라 놓았으니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수익을 낼 기회는 얼마든지 생기고 궁극적인 시황을 활용한 전략이 되는 것이다. 반드시 숙지하고 시장 대응을 해보길 바란다.


글 /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 KBS 라디오, 이데일리TV, 매경증권TV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現 (주)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이사
現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홈페이지 www.502.co.kr(한글주소 : 평택촌놈) 전화 031-651-5023
이메일 502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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