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수지 여사에 인권도시포럼 기조연설 제안
수지 여사  광주시청 방문 “광주민주화운동에 경의”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31일 오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와 환담했다.

국립5․18묘지를 참배한 뒤 강 시장과 곧바로 광주시청으로 이동한 수지 여사는 공무원과 시민들의 박수갈채 속에 자신의 대형 사진이 걸린 시 청사로 들어섰다.

▲ 버마 아웅산 수지 여사가 31일 오전 광주시청사에 도착하자 시 공무원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수지 여사는 방명록에 ‘It is an honor to be in the city of brave woman and men, and to feel one with them(용감한 시민들의 도시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이라는 글을 남겼다.

강 시장은 수지 여사에게 오는 5월15~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인권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강 시장은 또 2015년 U대회를 에픽(EPIC)대회로 개최할 예정이며, 에코(ECO)대회 연설자(speaker)로 유엔사무총장, IT 연설자로 구글 부회장, 그리고 PEACE 연설자로 수지 여사를 유엔에서 추천해왔다며 서면으로 승낙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수지 여사는 “강 시장의 초청에 감사하며 지금 바로 답을 못드리지만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추후 답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수지 여사는 “광주를 방문하고 5·18묘역을 참배한 것을 영광스럽고 행복하게 생각한다”면서 “광주시민들의 환영에 감동했으며 제가 하는 일에 늘 힘과 용기를 심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 아웅산 수지여사가 31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강운태 시장과 동석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그는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끈이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며 “인권과 평화 등 세계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하자. 광주의 젊은이들이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것에 대해 큰 경의를 표한다”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주체로서 젊은이들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또한 이상과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환담에는 오재일 5․18기념재단이사장, 박경서 세계인권도시포럼 공동위원장, 김영진 5․18아카이브 설립추진위원장, 정환담 광주국제영화제이사장,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 이상옥 광주YMCA 이사장, 김재학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안종모 조선대 치과병원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한편 수지여사 광주방문 일정은 당초 31일 전남대 강연과 5.18기념재단 방문 등의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강운태 시장이 시청 방문 등을 고집한 바람에 뒤늦게 취소돼 전남대 쪽과 5.18 단체의 비판여론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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