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목포투데이는 공정언론을 실천하라

최근 목포지역의 주간신문사인 목포투데이와 목포시의회 여성의원간의 갈등사태는 그 사실 관계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월 16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남장애인철폐연대는 최근 목포시의회 두 여성의원과 전남여성장애인연대, 목포투데이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소속 정당인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목포시의회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11월 21일 목포시의회 최홍림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클린의정발전연구회에 관한 보도로부터 시작하여 목포 투데이는 약 3개월에 걸쳐 목포시의회 서미화, 최홍림 의원에 대해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기사의 제목들을 보면 의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들도 있지만 ‘최홍림, 서미화 어떻게 목포시의회 입성했나’, ‘시력 때문에 시의원 된 서미화의 진실은?’, ‘폭력영화 같은 막장 드라마’, ‘서미화, 내 나와버리(구역)인데 허락받고 와라’, ‘비방한 서미화 칼럼 실제 작성자 밝혀라’,대부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같은 제목들은 마치 해당 여성의원들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자라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

목포투데이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회기 중 예산 예비심사 과정에서 목포시로부터 5년간 예산을 받아 치러온 ‘코마스 행사’ 예산을 삭감한 것과 관련, 문제를 제기한 최홍림 시의원과 서미화 시의원만을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한다.

이때부터 목포투데이는 서미화 의원이 활동했던 장애인 단체 등 관련 단체의 반론은 묵살하고 취재 내용 중 해당 언론사의 구미에 맞는 일부분만을 발췌해 보도했다고 한다.

목포투데이의 입장은 다르다.

2012년 11월 12일, 주민과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며 사업 난항을 겪고 있는 옥암 대학부지 개발계획 변경 관련 토론회에서 주최 측인 목포시의회 클린 의정연구회(회장 최홍림)가 기존 발제자의 발표를 하루 전에 취소하고 다른 사람을 내세워 주최 측의 입맛에 맞는 패널 초대해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목포투데이 측은 이에 관련사항을 비판·지적하는 보도를 했고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시의원 측은 얼마 후 시행된 목포시의회 예산심의에서 목포투데이와 관련된 사업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목포투데이는 자사가 매년 추진하고 있는 행사가 과연 시민의 혈세인 목포시 예산을 투입하여 치러야할 만큼 공공성을 담보하고 있는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이성적 접근을 했어야 했다. 공공성이 담보되지 않고 단지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면 예산을 반납하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할 일이었다.

자신들의 행사가 공익성과 공공성을 담보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예산 집행이 이뤄졌는데도 목포시의회와 해당 시의원이 예산 삭감에 나섰다면 마땅히 정상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비판하고 문제제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본말과 주객이 전도된 양상의 감정적 보도태도는 그 진실성 여부를 떠나 공익적 기능을 수행해야할 언론을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목포투데이는 특정 시의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보도행태를 취했고 인신공격, 인격모독적인 보도행태와 인권침해적인 제목을 써가며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마땅히 비판할 내용을 비판했다면 이런 비난을 받지 않아도 될 일인데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보도, 객관성과 중립성을 상실한 보도행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지역신문의 역기능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비례대표의원으로 시의회 진출한 두 의원이 마치 부정하고 비정상적 방법으로 의회에 진출한 것처럼 보도하고 정당명부제에 의한 주민의 선택임에도 “주민의 표를 한 표도 얻지 않고 의회에 입성한 인물”로 보도하는 등 형평의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리고 이들 시의원들이 추진한 저상버스도입과 관련한 보도에서도 형평에서 벗어난 보도태도로 일관했다.

또한 실소를 금치 못할 보도내용도 있다. 목포투데이는 최홍림 의원이 모피를 입은 사진을 첨부하며 “경기침체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 의원이 모피를 입고 행사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민언련은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들이 보도됨으로써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여성정치인, 장애인 등의 사안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언론이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에 대해 감시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여 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독자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할 언론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뜻을 왜곡해 목포시민들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관계에 입각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지역사회를 감시·비판하는 언론인의 자세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2013년 1월 28일

(사)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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