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용 전남도의원, “아무런 사과와 반성 없는 박 지사 참을 수 없어”
전남도. 노조, “안 의원 폭력행위, 의회정치 포기” 규탄...사퇴 촉구 

18대 대선에서 보여진 호남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대해 “충동적 행위”라고 발언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물세례를 받았다.

23일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2013년도 도정계획 보고 자리에서 안주용 전남도의원(통합진보당. 비례)은 박 지사에게 대선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박 지사가 보고를 계속하자 화를 참지 못한 안 의원이 박 지사에게 물세례를 퍼부은 것.

▲23일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2013년도 도정계획 보고 자리에서 안주용 전남도의원(통합진보당. 비례)이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대선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지사가 이를 무시하자 화를 참지 못한 안 의원이 박 지사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안주용 전남도의원 제공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준영 도지사의 행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며 “지난 대선시기 전남도민과 호남지역 투표에 대해 ‘충동적’행위였다고 무시하고 모욕한 발언에 대해 오늘 본회의에서 사과와 해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기다려 왔다. 그러나 도정연설문 어디에도 사과와 해명에 대한 내용은 없었으며 작은 발언조차 없었다”고 사건의 전말에 대해 설명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성명서. 입장문 전문 참조)

이어 안 의원은 “더욱이 어제 도의회 윤시석 운영위원장님이 박준영 도지사를 만나 오늘 본회의가 끝나고 나서라도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 할 것을 정중히 제기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식에 더더욱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아무런 사과와 반성도 없이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도정연설을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으며 전남도민과 호남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고 생각했다”며 “호남의 민심은 어떠한 정치인이나 세력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모욕당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물세례를 받은 박준영 전남도지사. ⓒ안주용 전남도의원 제공


이에 대해 전남도와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안주용 도 의원이 전남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지사 발언중 도지사 얼굴에 물을 끼얹는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를 저질렀다”며 “폭력은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 사건이 유야무야 처리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도의회 차원의 재발방지책 수립과 안주용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는 물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죄와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박준영 지사에 대한 물세례는 ‘충동적 호남 표심’이라는 망언에 대한 성난 호남 민심의 표현이다”며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전남 도의회는 안주용 도의원에 대한 제재를 말하기에 앞서 박준영 지사의 망언에 대해 어떤 책임도 묻지 못하는 스스로의 무능함과 비겁함을 반성하고 박 지사의 공개 사과와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민회 광전연맹은 오는 28일 박준영 지사에 대한 사죄촉구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는 항의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주용 전남도의원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전남도의회에서 박준영 도지사의 행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었습니다.

지난 대선시기 전남도민과 호남지역 투표에 대해 ‘충동적’행위였다고 무시하고 모욕한 발언으로 인해 전남도민들의 분노를 현장에서 수없이 들어왔고 다양한 방식으로 도민들의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소한 2013년 도의회가 시작하는 오늘 본회의에서 사과와 해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회의장 모니터에 올라온 도정연설문 어디에도 사과와 해명에 대한 내용은 없었으며 작은 발언조차 없었습니다.

더욱이 어제 도의회 윤시석 운영위원장님이 박준영도지사를 만나 오늘 본회의가 끝나고 나서라도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 할 것을 정중히 제기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식에 더더욱 분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준영도지사는 어떻게 도의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까?
전남도민들이 보내준 압도적인 지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굼금합니다. 자신의 처지에 따라 민심을 왜곡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도민들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도의 행정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무런 사과와 반성도 없이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도정연설을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으며 전남도민과 호남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하는 전남도민여러분!

호남의 자랑스런 정신을 떠올려 봅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이라는 충무공의 말처럼 호남은 항상 시대를 선도해 왔고 국가를 수호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쳐 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호남의 정치적 선택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주성과 당당함, 화해와 협력을 선도해 왔습니다. 지난 대선의 결과도 이러한 호남의 민심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 여겨집니다.

호남의 민심은 어떠한 정치인이나 세력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모욕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로 씁쓸한 새해 서로의 상처들을 치유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말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전남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1월 23일

전남도의원 안주용


박준영 전남지사 전남도의회 물 세례 봉변에 대한 전농 광주전남연맹 입장문 [전문]
 
박준영 지사에 대한 물 세례는
‘충동적 호남 표심’이라는 망언에 대한 성난 호남 민심의 표현이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현역 도의원으로부터 물세례 봉변을 당했다.
박 지사는 23일 오전 11시20분께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의회'에서 2013년 도정 업무보고를 하던 중 통합진보당 소속 안주용 의원(비례)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안 의원은 이날 박 지사의 발언에 앞서 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고 5분 발언도 유사 질의라는 이유 등으로 배정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물이 든 컵을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3선의 도정책임자가 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도 어떠한 공식적이고 책임감있는 사과도 없는 것은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는 생각에 분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간판으로 전남 도민의 절대적 지지로 내리 3선의 도지사를 수행하고 있는 박준영 도지사는 이번 18대 대선에서 호남의 몰표 현상에 대해 ‘충동적인 호남 표심’이라는 망언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해 온 호남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광주전남의 시민사회와 도민들은 박준영 지사의 망언에 대해 규탄하고 박준영 지사의 도민과 호남민에 대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 커녕 자기 변명과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이번 박준영 도지사에 대한 물병 세례는 전남도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있는 도의회에서 박지사의 망언에 대한 전남 도민의 민심에 대한 정당한 표현이다.

그러므로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전남 도의회는 안주용 도의원에 대한 제재를 말하기에 앞서 박준영지사의 망언에 대해 어떤 책임도 묻지 못하는 스스로의 무능함과 비겁함을 반성하고 늦게나마 이번 임시회의에서 전남 도민의 뜻에 따라 박준영 지사의 공개 사과와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

이에 광주전남연맹은 오는 28일(월), 광주전남 농민들의 요구를 담아 전남도의회의 박준영 지사에 대한 사죄촉구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는 항의방문을 힘있게 진행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3년 1월 2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박행덕


도의회 폭력사태에 대한 규탄 전남도 성명서 [전문] 

대화와 타협 포기한 민주주의 배신행위

전남도는 23일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박준영 도지사의 발언중에 물을 끼얹는 통합진보당 안주용 의원의 폭력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도지사가 도의회 의사일정에 따라 2013년도 도정계획을 보고하는 중요한 순간에 이러한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는 신성한 민주주의 상징과 토론의 심장부인 의사당에서의 불법 폭력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야말로 의회정치를 포기한 심각한 도전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폭력행위를 저지른 안주용 의원에게 분명히 밝혀둔다.

안주용 의원은 정의로운 민주시민이라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 우리 전남도민의 자존심을 철저하게 짓밟았다. 민주주의 역사에 너무나 큰 오점을 남긴 심각한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도민의 대표인 도지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점에 대해 도민 앞에 사과하여야 한다.

또한, 안주용 의원에 대해 상응한 조치가 이뤄지고 향후 이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함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3년 1월 23일

전라남도


도 의원 폭력행위에 대한 전남도청공무원노조 입장문 [전문]
 
“......자유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한다.”
이는 통합진보당 당헌 전문 첫 문장에 표기되어 있는 문구다.

바로 그 통합진보당 소속 안주용 도 의원이 전남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지사 발언중 도지사 얼굴에 물을 끼얹는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를 저질렀다.
이런 몰지각한 행위가 자유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한다는 통합진보당의 실체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폭력은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 사건이 유야무야 처리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도의회 차원의 재발방지책 수립과 안주용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는 물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도의회가 이번 폭력사건을 자칫 우발적이고 단순한 의원 개인차원의 사건으로 치부하고 미온적으로 처리 한다면, 도민과 공직자를 우롱하는 폭력적인 정치문화를 방치하는 결과로 제2, 제3의 유사 폭력사태를 불러 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바이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200만 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3천여 공직자의 인격을 무시한 안주용 의원은 도민과 공직자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고 즉각 자진사퇴하라!!
2013년 1월 23일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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