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비에 몸값 낮추더니…중고 수입차 판매 ‘날개’
지난해 광주 중고 수입차 1201대 판매... 전년 대비 25.3% 증가


최근 장기불황과 신차가격 급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 수입차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광주지역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사랑방(http://car.sarangbang.com)이 광주자동차매매조합의 지난해 1~12월 중고차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5만5296건이 판매돼 2011년 같은 기간 5만2822건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입차의 총 판매량은 지난해만 1201건을 기록해 2011년 동기간(958대) 대비 243대가 늘어 2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고 수입차의 판매 급증은 가격 경쟁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차에 비해 수입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시세 감가폭이 크다. 보통 출시된 지 2년 정도 된 수입차의 경우 중고차 시세가 많게는 50% 이상 감가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더불어 수입차는 고성능·고연비란 인식과 함께 차량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차의 경우 리터당 20km 이상의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차량들이 많아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중고차업계의 설명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고 수입차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국산차를 신차로 사기보다 같은 가격대라면 고성능의 수입차를 중고차로 구매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고 귀띔했다.

제조사별로는 BMW 차량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BMW의 총 판매량은 252건으로 전체 판매량 중에 20.9%를 차지해 수입차 중에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아우디가 195건으로 16.2%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밖에 폭스바겐은 154건, 렉서스 126건, 벤츠 102건, 혼다 98건 등의 순이었다.

카사랑방 신현철 팀장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줄면서 디자인·성능·연비면에서 뛰어난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고유가 부담으로 수입차 중에서도 디젤차량을 중심으로 당분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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