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2012 대통령선거 신문모니터 총평 및 7주차 보고서

- 모니터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일보
- 모니터기간 : 2012. 10. 29. -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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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통령 선거 신문모니터 총평

이제 드디어 선거가 막을 내렸다. 전체적으로 이 지역의 신문들은 후보자나 정당의 말이나 주장들을 단순 중계하는 데 그쳤다. 선거 보도에서 항상 강조하는 정책 선거는 기자들의 노력 부족이나 편집진의 의지 부족, 기자의 부족 등으로 이 지역 신문들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TV토론 보도에서도 후보자의 주장을 단순 중계하였다. 정책을 이슈별로 정리하여 보도하는 전문적, 심층적 보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선거 초반 광주전남지역의 신문들은 문재인·안철수 후보관련 기사와 두 후보의 단일화, 그리고 야권단일화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대결에 대한 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초반 보도는 민주당 편향, 박근혜 후보는 홀대, 군소후보에 대한 보도는 실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반에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자의 보도에만 열을 올리며 이정의 후보 등 군소 후보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한 기사가 홍수를 이룬 가운데 후보들의 공약발표를 여과 없이 보도하고 이들 공약의 진정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검증 노력이 부족하였다.

지역신문의 선거보도에서 지역 의제는 실종된 채 후보들이 광주와 전남에 내려와 읊조리는 단순 전달이나 중계 보도에만 매몰되었다. 거대 후보 3인에 관련된 기사는 매일 보도하지만 군소 후보들을 배려하고 이들의 좋은 정책이나 공약을 찾으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선거보도 자체가 양자 위주나 3자 위주로 일관하였다고 할 수 있다. 특정 신문의 경우에는 이정희 후보를 아예 무시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하였다. 지역신문은 유권자들과 지역의 독자들에게 대통령 후보에 대한 단순 소개뿐만이 아니라 후보자의 검증, 정책 소개, 정치 광고 등의 소개나 분석 등의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여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두 후보들에 대한 유세 보도도 여론조사의 결과보도나 판세 분석이 주를 이루는 피상적이며 흥미위주의 경마저널리즘 식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선관위 주관 첫 TV토론에서는 3후보 간 난타전을 흥미위주로 전달하고 정책의 차이나 문제점, 그리고 질의 답변의 신빙성 등에 대해 분석하는 보도가 없었다.

이 지역의 신문들은 공약집의 단순 소개나 TV 토론의 내용을 단순 중계하는 식으로 일관하였다. 구체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정책이나 공약을 비교하여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나 정당의 말이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자체 분석이나 전문적 분석이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광주전남 지역 신문들의 기자수가 부족하거나 신문이 난립하여 전문적 보도나 심층적 보도, 즉 질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구조적 한계가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에 대한 전문적 교육이 부족하고 기자들의 인식이나 능력 발휘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7주차 모니터 보고서 (2012. 12.17-12.19)

대통령 선거 마지막 주에도 이 지역의 신문들은 이정희 후보에 대한 기사도 적었고, 광주일보는 광일만평에서 이정희 전 후보가 씩씩대는 모습을 묘사하여 부정적 보도를 하였다. 3차 TV 토론 보도에서도 후보자의 말만을 그대로 전하는 단순 중계식의 보도로 일관했다.

선거 막바지에 터진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선거운동 관련 경찰 수사 보도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큰 사안이나 대부분의 신문이 양당의 입장을 보도하는 수준에 그쳤다. 광주일보의 경우 <연합뉴스>를 인용하여 경찰이 IP 추적도 하지 않은 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사실 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안이나 지역 신문들은 이 사실 관계를 보도하는 데 소홀하였다.


광남일보- 이정희 후보 사퇴에 대해 17일자 다른 신문에 비해 비중이 적었다 변수를 설명하는 기사에 내용이 들어가기만 했고, 17일자 사설에서 사퇴관련 내용이 언급됐을 뿐이다. 3차 TV토론에 대해서 매우 간략히 보도하였다. 18일자 11면 <“투표, 글쎄요…한푼이 아쉬운데…”>, 19면 사설<대선, 국민 모두의 축제 돼야>는 선거일에도 일할 수밖에 없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문제 지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도하여 눈길을 끈다.

선거 막판까지 지역관련 공약·이슈보다 전국적인 이슈, 네거티브 전략, 흥미위주 기사만 큰 비중으로 다루어졌다. 중요한 변수가 될 투표율에 대한 기사와 선거가 코앞으로 오면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기사나 사설이 눈에 띈다. 군소 후보에 관련한 소식은 비중이 너무 적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단신보도에 그쳤다.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겠지만 5일 있었던 군소후보 토론회가 있었지만 거론되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

광주매일- 투표 참여에 대한 각계각층의 모습 보도하였다. 투표율 70%를 주요 변수로 꼽으며 강조하는 기사, 관전 포인트 등을 설명하는 기사 비중이 크다. 공약 보다 새누리·민주 양당 네거티브 내용이 많다. 박·문 후보를 제외한 다룬 후보는 언급되지 않았다.

광주일보- 17일 TV토론 보도도 후보자의 말을 단순 중계하는데 그쳤다. 광일만평에서 이정희 전 후보의 씩씩 대는 모습을 그리며 후보 사퇴를 부정적으로 묘사함. 18일의 연합 뉴스의 경찰, IP조사도 않고 “비방 댓글 없다”는 기사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기사여서 중요하지만 선거 막판에 중요한 사안이라 보도가 의미가 있다.

무등일보- 국정원 여직원 불법선거운동 관련 경찰 수사에 따른 양당의 입장을 보도하지만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3차 TV토론 관련 여전히 공약보다는 후보들의 설전내용 위주로 보도하였다.

이정희 후보 사퇴, 투표율 등 대선에 있어 여러 가지 변수들을 설명하는 기사들을 내보내며 후보들의 유불리함을 예측하는 기사들이 많다. 투표 참여운동에 대한 지역 각계각층 운동, 캠페인등 보도하고 사설 등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공약·정책 경쟁이 아닌 세몰이 경쟁, 상호비방 등의 내용의 보도가 주로 이루었다.

전남일보- -17일 1면<지지율 1% 이정희 사퇴 D-2, 어떤 영향 미칠까>, 4면<-이틀 앞둔 대선 3대 관전포인트는>, 18일 3면 <지역주의 약화…‘2030 vs 5060투표율’ 변수>, 19일 3면 <박근혜, 호남 두자릿수·문재인, PK 40%득표 관심> 기사들은 모두 흥미위주의 판세 분석 보도이다.

비슷한 내용들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또한 투표율·득표율을 강조하는 기사들의 비중도 크다. 17일 3면 <‘文 찬조연설’ 대박>, 5면<대선일 ‘추운날씨’ 어느 당이 웃을까?> 등 다소 흥미로운 소재로 유권자를 주목시킨다. 선거 당일까지 박·문 후보 양각 구도로 집중 보도하지만, 군소 후보는 배제되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2012 대선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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