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광주 첫 유세 ‘금남로 대첩’
시·도민 1만 5천여명 참석, 승리 기원 ‘유쾌한 축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호남홀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13일 약속했다. 공식 선거운동가 시작된 이후 광주에서 첫 유세를 펼친 문 후보는 이날 금남로 1~2가를 가득 메운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이같이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금남로 대첩’으로 명명된 광주 유세는 오후 5시부터 금남로 1가 YMCA앞에서 펼쳐졌다. 유세에는 지지자, 당원, 국회의원, 안철수 전 후보 지지세력 등 1만 5천여명에 이르는 시·도민이 참석해 폭발적인 호응을 보여줬다.

‘금남로 대첩’은 서울 ‘광화문 대첩’와 마찬가지로 토크 콘서트와 문화 유세가 결합된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무대는 정가람(대학 YMCA 회장), 강형원(시민), 김영집(광주전남시민정책포럼 공동대표), 김태종(광주전남연대 시민유세단장), 전홍준(광주전남연대 대표) 등 시민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홍준 대표는 “정권교체, 새 정치 실현으로 호남의 비극을 마감하자.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투표로 광주에서부터 전 세계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정혜신 박사(정신과 전문의),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 참석해 문 후보를 지원했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정 박사는 영화 26년을 언급하며, “5.18 트라우마 센터 고문희생자들을 상담하고 있다. 민주화 과정에서의 피해를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알려주지 않아 젊은이들이 모르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자”고 호소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심상정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 사퇴했다. 모든 권력은 투표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광주항쟁의 완성을 위해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은 과거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반성하며 “지역주의를 없애고 모두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문재인 후보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정권교체, 새 정치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광주시민들이 일어서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금남로를 가득 메워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눈 앞에 다가왔다. 대선승리는 이제 우리들의 것이다. 사실 이번 대선은 선택이 극명하다.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이명박 정권 지난 5년 잘했으면, 지지해주고 이명박 정권 잘못했으면 심판하고 바꿔야 되는 거 아니겠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광주에 대한 공약을 일일이 언급하며 “국민 속에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대통령 되겠다. 참여정부에서도 섭섭하게 해드린 것 많았다. 정동영 의장, 정세균 대표 이후 호남 큰 정치인 키우지 못했다. 호남인재를 발탁하고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다시는 호남이 눈물흘릴 일, 호남홀대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확실하게 드린다”면서 “민주당도 확실히 바꾸겠다. 쇄신하겠다. 여러분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 할 때까지 바꾸고 또 바꾸겠다. 더 큰 국민정당 민주당, 새 정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광주 발전, 저에게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기면 투표해 달라. 투표율만 높으면 당선된다. 광주시민이 만들어 달라. 여러분의 투표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는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이낙연 의원, 박영선 공동선대본부장, 정동영 상임고문 등 주요 당내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민주당 시선대위는 이번 광주 유세를 발판으로 그 기세를 몰아 남은 기간 호남에서 투표율 100%, 득표율 90%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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