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2012 대통령선거 신문모니터 3주차 보고서

- 모니터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일보
- 모니터기간 : 212. 11. 19~11. 23


지역신문은 지역신문다운 모습이 보여야 한다. 중앙지 따라하기나 중앙지적 사고로 기사를 취사선택하고 이를 기사화 하는 것은 지역신문 스스로 자존감을 포기하는 것이고 중앙지와 지역지와의 차별성을 외면함으로써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길이다.

도대체 지역현안과 관련한 지역신문의 역할이 얼마나 많은데 대선후보들의 동정이나 공약을 앵무새처럼 읊조리는지 모를 일이다. 광주에서는 동구청장 보궐선거도 있다. 대선의 거대한 틀에 매몰되어 지역살림을 꾸려가는 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한 관심도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지역신문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모니터에서 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여론조사의 과학성이다. 이 여론조사의 과학성은 100여 년간의 데이터와 과학성이 잘 담보된 미국 대선에서도 오차범위내의 접전양상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다. 샘플링의 정확성과 과학성, 그리고 설문 문항의 전문성 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래서 설문 문항에 대해 반드시 신문지상에 적시해야 한다. 하지만 결과위주의 경마식 보도가 횡행하고 마치 자사의 사세(우리 신문만 할 수 있다는 듯)를 홍보하는 것처럼 지면을 지나치게 할애하는 것은 올바른 보도방식이 아니다. 1회성 조사로 어떻게 여론의 추이를 읽을 수 있겠는가? 스스로 언론의 신중함과 과학성을 담보하는 모습이 아쉽다.

대선 보도역시 신문사별로 차별화되지 않고 천편일률적일까? 이 역시 취재보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이곳저곳 신문을 짜깁기하고 인터넷을 기웃거리며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역신문은 대선과 관련한 지역현안을 꼼꼼히 살펴 대선후보들에게 공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방식의 좀 더 선진적인 기법의 취재방법으로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

광남일보-여전히 박·문·안 후보의 보도에 매몰되어 있고 군소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내용은 없다. 야권대선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한 지역민의 여론 향배에 대한 기사는 없고 중앙지적 사고로 기사를 내보는데 열중하고 있다.

21일은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토론회를 준비하는 두 후보에 대한 기사를 보도 했지만 TV토론회가 끝난 후 관련된 기사는 3면 사진뿐이다. 토론회 내용이나 언급된 후보들의 발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는 지역신문이 토,일요일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관계로 발생하지만 지역민들은 답답하다. 문-안 지지선언에 대한 내용을 단순히 보도하는 형태로 왜 이 후보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그야말로 열풍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군소정당의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도 꼼꼼히 살펴보고 보도하는 태도가 아쉽다.

광주매일-단일화, 빅3 후보 중심 보도만 있고 광주매일 역시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후보 단일화 TV토론 역시 구체적 토론 내용이 여론향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에도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에 대한 평가나 정책이나 공약 등, 내용과 관련한 기사를 쓰지 못하는 열악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지 흥미위주의 보도, 다시 말해 누가 토론을 더 잘했느냐 등등의 가십성 보도에 그치고 있다. 흥미 위주로 구성된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해 집중 보도함으로써 공약·정책 관련 보도는 실종되었다.

광주일보-문․안 지지도 여론조사에 대한 대대적 보도가 많은 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 방식에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조사한 것은 진일보한 여론조사 방식인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인구수 비례 표본추출이 다소 미약했고 이는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신중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한 번의 여론조사만으로 여론의 향배가 “이렇다”라고 말하는 것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전조사나 이전의 조사와의 변화 추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노력이 아쉽다.

빅 3 위주의 보도행태는 여전하고 특히 이 신문은 군소후보와 진보정당 관련 기사는 완전히 실종되었다. 또한 문안후보 단일화 토론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보도만 있지, 세 후보의 정책 비교 보도는 실종되었다. 지역 신문들이 그토록 강조하던 정책 보도는 실종되고 흥미위주의 단일화 기사, 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여론조사 등 경마저널리즘 보도로 지면을 메우고 있다.

무등일보-단일화 관련 보도, 빅3리 후보 관련 보도 중심이 주를 이룬다. 후보들이 제시한 상당수 공약이 구체성이 없고 이미 실행 중이거나 계획이 잡혀 있는 헛 공약이 많다고 보도한 것은 그마나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이를 대선 캠프에 질의하여 정책이나 공약의 구체성과 변화성을 보도하는 것 역시 독자에 대한 배려가 될 것이다.

무등일보의 경우 기획으로 보도하는 <무등일보-‘KLJC’ 공동기획 대선후보 ‘정책사령탑’에 듣는다>, <김대원의 여의도 칼럼 문-안 단일화 감상법>이 눈에 띈다. 하지만 <대선후보 ‘정책사령탑’에 듣는다>는 지역관련 이슈·정책이 없고 , <문-안 단일화 감상법>흥미위주의 보도만 보인다. ‘정책사령탑에게 듣는다’는 지역현안을 꼼꼼히 스크린하면 얼마든지 좋은 기사가 생산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수박 겉핥기식 질의보다는 구체성을 갖는 질의와 답변으로 지역현안을 짚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대선 보도중심에서도 지역의 재보궐선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지역신문으로서의 최소한의 노력으로 보여진다.

전남일보-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기사 중심 보도는 역시 똑같다. 다른 지역신문과 대동소이한 보도태도,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과 관련해 문·안 후보의 전략, TV토론 파급력, 2002년 노무현-정몽준 TV토론 등 관련기사들을 분석한 내용은 눈에 띄었다.

하지만 토론회 후 보도된 관련 기사는 23일(금) 3면의 <文 ‘흐름주도’ 안‘진솔태도’…평가 엇갈려> 가십성 기사 하나와 몇몇 전문가를 동원해 “문 후보가 우세했다” “안 후보가 우세했다”고 평가하는 의견만을 담고 있어 오히려 독자들에게 혼란만을 부추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단일화 토론회 관련해서 토론 내용, 두 후보의 발언 내용, 공약 제시 등에 대한 보도 보다 두 후보의 태도나 토론 주도에 관련된 내용만을 보도하고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후보 지지 관련 기사는 끊임없이 쏟아내고 공약보다는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 인사를 보고 후보 선택할 듯 한 인상의 보도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유권자는 누가 어떤 대선후보를 선택했다고 해서 후보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예단하는 보도태도와 비과학적 보도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2012 대선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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