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 선언 
45개 지방자치단체 공동탈핵도시 선언 후 순천시 탈핵도시 선언
 
  
영광원전 기기 결함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시가 탈핵도시를선언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이날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참사 이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의 탈핵선언에 이어 중국과 영국이 신규 원전을 중단하는 등 전 세계가 중장기적으로 핵발전을 포기하고 있다"며 생태환경의 도시 순천시도 탈핵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순천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지난 15일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을 만나 탈핵도시 선언에 대해 대화를 열고 합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탈핵도시를 선언한 46번째 지방자치단체가 되었으며 서울시가 원전 1기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2월 13일 45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탈핵-에너지전환을 위한 도시선언 후 독자적으로 탈핵도시를 선언한 셈이다.

이번 탈핵선언은 지난 15일 탈핵연대와 순천시장의 면담 이후 진행되었다. 순천지역시민사회단체와 조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후쿠시마 사태이후 탈핵을 선언한 국가의 사례와 원전 54기를 멈추고도 별 문제없이 돌아갔던 일본의 사례'에 대해 나누었다.

또 순천의 장기비전을 생태수도로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탈핵도시 선언으로 생태도시라는 것이 명시적으로 표현될 때 정원박람회의 대외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는 시민사회의 제안에 대해 조 시장인 "탈핵은 시대정신이다. 자연과 환경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돈이 된다는 것을 이미 순천만을 통해 확인했다"고 화답하면서 선언이 이뤄졌다.

지난 2월 ‘탈핵-에너지전환을 위한 도시선언’에 동참한 전국 45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 에너지조례 제정 ▲ 에너지수요 절감계획 수립 및 실천 ▲ 시민주도형 에너지협동조합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보급 ▲ 노후원전 가동 중단과 추가 건립 반대, ▲ 국가 차원의 에너지정책을 지역에너지정책으로 전환할 것 등 5가지 공동 실천계획을 내놓고 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순천시민연대'는 22일 순천시 조충훈 시장의 '탈핵도시' 선언을 환영하며 이후 핵 없는 사회를 위해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강연회를 진행하고 전시민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찾아 아낄 수 있는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순천시 탈핵 선언 환영 성명서 [전문]

“순천시의 ‘탈핵 ․ 에너지 전환 도시 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생태수도 순천시가 발표한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 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합니다. 이번 선언문에는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전지구적인 환경 파괴와 핵발전 사고로 인한 인류 재앙의 위험성을 순천시가 정확하게 인식하고 앞서 실천하려는 의지라고 믿습니다. 다음 세대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탈핵선언을 통해 탈핵 실현의 첫걸음을 뗀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2012년 11월 15일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연대’와의 면담 과정에서 시민연대의 제안에 시장님이 적극 공감해 주시고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 선언으로 화답해 주신 것에 대해 27만 시민과 함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선언을 통해 시민들이 핵발전의 위험성과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탈핵도시 선언은 내년에 개최되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모든 시민들의 염원처럼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외적인 여건 조성에 크게 기여하길 기원합니다.

다만, 이번 선언에서 현재 정부의 중앙집중형 에너지 정책이 지방과 민간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제한하는 구조적 문제를 비판하고 현재 정부 주도의 핵발전보다는 지역분산형 에너지 정책의 필요성을 촉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불어 사고 발생 우려가 매우 높은 수명이 다한 노후화된 핵발전소의 수명연장과 핵발전소의 추가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히는 것은 탈핵도시의 우선 과제일 것입니다.

순천시는 이번 선언을 출발점으로 하여 선언에서 발표한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실천하기 위한 후속 조치들을 조속하게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의회 또한 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조례 제정을 포함해 이 문제와 관련된 시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시의회와 순천시는 탈핵과 에너지 전환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노력이 동반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번 선언의 내용을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탈핵 문제와 관련해서 시민과 사회단체들의 의견과 제안을 적극 수렴하여 함께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민·관협력기구를 꾸릴 것도 제안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천혜의 자연 조건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가꾸어가는 생태수도 순천으로 우리 시가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2년 11월 22일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순천시민연대
길문학회. 녹색평론독자모임. 놀이패두엄자리. 동부지역사회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전남동부지부, 서로살림유기농공동체. 순천생협. 순천KYC. 순천YMCA. 순천YMCA생협. 전교조순천사립지회. 전교조순천초등지회. 전교조순천중등지회. 순천청년연대. 순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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