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의 재생과정 담아
28일 YMCA에서 출판기념회 개최

“한국에서 1980년대는 저항의 시대였다. 그 서막은 ‘서울의 봄’이었고 거기에서 자라난 힘은 뒤이어 5·18광주민중항쟁으로 치솟았다. 민주·정의를 지켜내기 위한 이 항쟁에서 신군부가 시민에 대해 자행한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저항하는 학생들은 강제로 군대에 끌려갔고, 그중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 자도 적지 않다. 분노한 젊은이들이 자결의 긴 대열을 이루었다. 5·18항쟁의 유가족과 부상자 등 피해자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싸움을 이어나갔다.(본문 중에서)”

나간채 5·18민중항쟁32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전남대 교수)이 <민주·정의·인권을 위한 17년의 항쟁사- 한국의 5월 운동(도서출판 한울. 3만9천원)>을 펴냈다.

▲ 나간채 5.18민중항쟁32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1980년 5월 광주항쟁이후 3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계엄군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혔던 광주항쟁의 재생과정을 담았다.

그 동안 광주항쟁과 관련된 연구물은 상당수 나와 있으나 항쟁 이후의 5월운동을 현재적 관점에서 종합하여 정리한 도서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1부에서는 광주항쟁 이후 17년 동안 지속되었던 치열한 저항투쟁의 인상적인 사례들을 정리하고 2부에서는 이 사실을 자료로 하여 5월운동의 진전과정과 주체형성 및 발전, 운동목표의 진화와 그 성과, 그리고 해외에서 전개된 5월운동 등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5월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의를 두 가지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이 운동이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그 흐름을 주도해왔고, 이를 통해 1987년 6월항쟁의 동력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으며, 그에 따라 이 땅에서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사회로의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역사에서 1946년 대구인민항쟁에서 1979년 부마항쟁에 이르기까지 민중이 겪어야 했던 좌절과 아시아 지역에서 1986년 필리핀 인민항쟁에서 1992년 타이의 5월항쟁까지 항쟁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나 상임위원장은  “5.18민중항쟁이 인간 역사의 값진 자산이라는 인식에서 그 흔적들을 모아 엮었다”며 “우리는 이 책과 함께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혀 온 흔적들을 되돌아보고, 더 빛나는 광주공동체의 내일을 그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기념재단,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는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광주와이엠시에이 무진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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