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잘못 씹히면 온전하기 힘들다.

요즘 호프집이나 대포 집 안주는 대선이다. 땅콩, 멸치도 있고 오징어 다리도 있지만 그 중에서 배는 부르지 않아도 제일 인기 있는 것이 정치고 특히 정치인이다. 특히 대선정국을 맞아 대선후보자들 씹는 맛이 각별해서 아무리 씹어도 물리지가 않는다. 그래서 정치인은 명절이 두렵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만 그냥 심심풀이 안주로 올려놓는 것도 괜찮다. 때로는 지지하는 후보가 밀리면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들이 추석에 고향을 찾으면 집안 여론을 뒤집어 놓기도 한다.

추석에는 여론이 전국으로 골고루 퍼진다. 이런저런 여론들, 어느 후보가 어떻고 어느 후보한테는 이런 약점이 있고 어느 당의 후보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품을 문다. 하긴 대통령한테 많이 속아봐서 꼭 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는데 100% 공감을 하고 있다.

투표시간 연장이 뜨거운 여론이다. 왜 연장을 못하는가. 공휴일이라고 정부는 큰 소리 치지만 비정규직 600만 명은 대부분 근무를 하고 근무시간에 투표하러 나가면 찍힌다. 누가 밥 줄 걸고 투표 하겠는가.

투표시간 연장하면 몇 백만이 선거에 참여한다. 참여시키지 않으려는 것은 투표율을 낯춰서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다. 그게 누구겠는가. 새누리당이다. 객관적으로 그렇다. 추석 때 이 문제도 엄청 씹힐 것이다.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영국은 10시 까지고 이탈리아는 이틀간이다.

선관위는 예산이 많이 든다는데 국회 예산처 계산은 다르다. 계산기가 다른가. 선관위 소리는 헛소리다. 멀쩡한 4대강에 파헤치는데 22조 2천만 원을 퍼부은 정부와 여당이고 관리하는데 몇 천억이 든다. 국민들 열 받게 만들어서 득볼 거 하나도 없다. 불타는데다 기름을 붓는 격이다. 긁어 부스럼 만들 것인가.

사람마다 약점과 장점이 있다. 보통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가지만 대통령 후보가 되면 입 초사에 오른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자들은 좋기도 하고 겁도 난다. 이럴 때 서민들의 팔자가 부러울지 모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후보를 모르면 남파간첩이다. 간첩도 박근혜는 안다. 박근혜는 평양에 가서 북한의 성지 만경대도 다녀오지 않았던가. 김정일도 만났다. 박근혜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다. 아버지 박정희 향수와 영남이라는 지지기반을 배경으로 일찌감치 대세론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세론이 무너졌다. 아버지의 후광이 짐이 되었다. 박정희가 저지른 독재시절이 박근혜의 덜미를 잡았다. 인혁당 사법살인 사건을 비롯해서 장준하선생의 의문사, 서울법대 최종길 교수의 죽음, 정수장학회, 그 밖에 억울하게 숨진 원혼들의 통곡이 하늘을 덮고 있다. 모란공원에 가 보면 안다.

박근혜 후보는 완강하게 사과를 거부했다. 초지일관 불통이었다. 그러자 국민들이 분노하고 지지율을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마 뜨거라... 부랴부랴 사과를 했는데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오전에 사과하고 오후에는 말춤을 추었다. 인재들이 많아서 그런지 재수가 없어서 그런지 측근들이 중구난방이다. 실수하고 잘리고 다시 임명하면 임명장도 받기 전에 사고를 친다. 측근이라는 검사출신 공보단원은 친구를 협박하고 최측근 김재원은 술에 만취, 기자들에게 막말을 하고 대변인 임명장도 못 받았다. 갈수록 태산이다. 안대희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여기 들어 왔을까 후회나 안 할지 모르겠다.

박근혜 후보가 해결해야 될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정수장학회는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듣는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거기다가 부산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된 박지만 부부문제, ‘내 동생 지만이가 아니라고 했으니 끝’이라고 해도 끝이 아니다.

전두환이 청와대 금고에서 꺼내 주었다는 6억의 행방은 어디로 갔는가. 성북동 집은 어떻게 됐는가. 국민들 입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MBC 김재철 사장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자신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천만에 말씀. 국민들은 절대로 그렇게 보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틀림없이 미확인 사생활 문제도 추석상에 오를 것이다.

가장 많이 국민들 입에 오를 박근혜 후보, 추석이 영 불편하겠지만 명절을 없앨 수는 없지 않은가.

구름위에서 내려 온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가 고개를 깊이 숙여 사과하는 모습이 딱하다. 구름위에서 노니는 신선 같았다. 흙 하나 묻히지 않고 살아 온 선비 같아서 완벽한 도덕군자로 알았는데 이런저런 것들이 터지고 급기야 고개 숙여 사과까지 하게 되니 이미지가 두 배로 훼손된다. 면역성이 얼마나 있을지 걱정이다.

안 후보는 정직과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며 등장했고, 탈세에 대해 엄벌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그게 다운 계약서로 와르르 무너진 것인다.

완전식품 같았던 안철수다. 무오류의 인간 같았던 안철수에게 저런 약점이 있다니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 역시 큰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역시 보통 사람이 좋다. 물론 노태우 같은 보통 사람은 아니고 말이다.

어떤 친구는 안철수 후보에게 기스(흠)이 났다고 했다. 확실히 흠이다. 앞으로 기스를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지도자들의 이중성을 격멸한다. 지겹게 속았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정당배경이 없다. 정당의 지원 없이 어떻게 선거를 하며 어떻게 정치를 해 나갈 것인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독불장군은 없다. 팀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정당이다. 이 문제도 추석 상에 오를 것 같다. 안 후보나 국민들이나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문재인,민주당 후보

현재로서 가장 안주 거리로 씹는 맛이 없는 후보라는 평이다. 그의 살아 온 과거가 너무나 투명하기 때문이다. 법률사무소 수임문제와 양산 집 처마 끝이 어쩌구 새누리가 메뉴를 내 놨지만 아직 국민들에게는 맛이 없는 것 같다.

극성스러운 네티즌들과 이른바 구질구질한 알바들이 무슨 소리를 할지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재인의 성실성만은 인정할 것이다. 그것은 객관적인 평가다. 그의 정의감 성실 겸손 정직 소통은 다 알아준다.

수사관이 범인을 조사할 때 자신의 눈을 보라고 한다. 눈은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문재인의 눈이 맑다고 한다. 문재인이 거짓말 했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호남을 방문해서 참여정부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에서도 위선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문재인이 살아 온 과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추석이란 온 가족들과 함께 모여 속을 털어 놓은 자리다. 감시하는 사람도 없다. 기탄없이 우리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자들을 검증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은 나 자신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도 자신이 하고 결과도 책임을 져야 한다. 능력없고 무책임하고 거짓으로 위장한 대통령을 뽑은 결과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국민들은 잘 알 것이다.

우리 국민은 지혜롭다. 누가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하는지 추석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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