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가.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경, 이른바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울린 총성은 유신 독재의 막을 내렸다. 그 다음 전두환의 또 다른 군부쿠데타로 독재가 지속됐지만 박정희의 종신독재 기도는 좌절됐다.

만약에 궁정동 사건이 없었다면 박정희의 생물학적 나이가 마감되지 않는 한 유신독재는 지속되었을 것이고 북한 독재체제처럼 세습제가 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한반도의 남북에서 벌어지는 세습독재는 가관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인혁당 사건이나 장준하 선생의 죽음도 세상에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 밖에 무수한 비리와 살인범죄가 묻혀버렸을 것이다. 박정희는 ‘구국의 결단’을 한 단군이래의 최고의 지도자로 그의 후계자들도 국민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을 것이다.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 둔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자기만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국민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과 설계를 펼쳐 보이며 열심히 뛴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어떤 자린가.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았다가 귀신도 모르게 죽은 사람이 수두룩하고 패가망신 한 사람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거짓의 달인 급의 대통령을 뽑고 나서 후회를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죽은 자식 이름 부르기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가혹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검증을 해야 한다. 자신의 비리나 무식이 들통날까 겁이 나서 토론을 기피한 대통령 후보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후보가 나오지 말라는 법 없다. 국민이 끌어내서 실력평가를 해야 한다.

제목에서 밝혔듯이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만인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다. 사법살인이라는 치욕적인 오명을 남긴 인혁당 사건도 재심을 함으로서 백일하에 들어 났다. 장준하 선생의 실족사라는 것도 법의학자들의 공통된 증언으로 진상이 밝혀질 것이다.

이해득실은 인간을 무섭게 변하도록 만든다. 평소에 더 없이 선량하던 인간도 이해가 걸리면 악마로 변하는 것을 수도 없이 봤다. 그것이 그냥 개인이라도 문제지만 지도자가 되면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대통령이 되면 이건 국민의 불행이다.

외국의 예를 들 필요도 없다. 우리도 직접 겪지 않았는가.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도 있고 권리를 포기하면 그렇지 않으면 행복할 자격이 없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이 바로 그런 것이다. 세상없어도 거짓말쟁이는 대통령으로 뽑지 말아야 한다. 누가 정직하고 성실한가. 첫 번 째 덕목으로 보자.

제발 국민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입에 바른 선거공약에는 이에서 신물이 날 정도로 질린 사람들이다. 이 점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미 이명박 후보가 747을 태워준다고 사기를 쳤다가 희대의 거짓말쟁이가 된 것은 대선후보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한 공약을 다시 한다면 정신 줄 놔버린 후보다.

지금 가장 속이 타고 입이 마르는 후보가 박근혜다. 연이어 터지는 악재 때문에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누가 감히 내가 갈 길을 막으랴 느긋하던 박후보는 비정상적 역사의식과 주변관리 능력 부재로 측근 비리가 속출하고 지지도는 야당후보에게 역전 당했다.

부랴부랴 과거사 발언을 정리한다고 하는데 몇십 년 동안 머릿속에 요지부동의 신념으로 자리 잡은 역사인식이 말 몇 마디 바꾼다고 될 일도 아니며 국민이 믿어줄지도 의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무조건 백배사죄하는 것이다. 잘못했다고 두 손 모아 비는 것이다. 국민의 처분을 바라는 것이다.

정수장학회 말끔하게 정리하고 MBC김재철 문제도 분명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아무리 상관없다고 오리발 내밀어도 지금 MBC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로 국민은 알고 있다.

문재인에게 가장 당면한 중요한 문제는 당의 쇄신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제 당에 대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고질적인 민주당의 분파를 욕하지 않는 국민이 없다. 고질병이다. 문재인 만이 치유할 수 있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지난 경선동안 문재인은 전국 13개 지역에서 전승을 했고 완승을 했다. 지지율도 월등했고 이것은 국민의 지지를 획득했다는 의미다. 후보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국민의 신뢰다. 문재인의 상표는 정직과 성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민주당을 바꿔내야 한다. 당이 일치단결해서 새누리당에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인사들과도 뜨겁게 손을 잡아야 한다. 분열을 바로 패배다. 단일화에서 성심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마음이 맑은 사람들이다. 생각하는 것은 오직 불의한 정권을 퇴출시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 역시 뿌리가 제대로 내릴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안철수 후보의 정책이 공허하다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문재인이나 안철수는 야권단일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절대과제로 생각하고 서로 존중해야 할 것이다. 단일화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세력의 중심에 언론이 있다. 문재인이나 안철수는 박근혜라는 상대와 싸우기 전에 먼저 언론과 싸워야 한다. 선거가 진행될수록 언론이 편파 왜곡 과장 허위 보도는 눈 뜨고 못 볼 지경이 될 것이다.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맞서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라는 기막힌 함정도 있다. 이른바 역선택이라는 여론조사의 결과로 국민들을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현명하다. 여론조사 기관들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선거란 투표지에 도장 하나 꾹 찍는 것이 아니다. 투표지 한 장 한 장이 모여서 시의원도 도의원도 국회의원도 된다. 더구나 국민의 표는 대통령을 결정한다. 국민이 경험했듯이 대통령 한 번 잘못 뽑으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고 국민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가.

대통령 후보가 무슨 공약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박근혜 후보는 서민들이 보증금 없이도 전세를 얻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솔깃한가. 그런데 보증금 안 받고 전세 줄 집주인이 누군가. 집주인은 도장 하나 찍으라고 해도 외면한다.

나라에서 보증금 내 줄 것인가. 4대강 파는 것만큼 돈 들어가는 거 아닌가… 결과는 두고 봐야 안다지만 공약이 뻥이 되면 국민은 공약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래서 과연 공약이 가능한가 그냥 듣기 좋은 소린가를 잘 검토해야 한다. 나중에 땅을 쳐 봤자 말짱 헛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지난 임기 동안 하도 정치를 엉망으로 해 놔서 다음 대통령은 지지리 고생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더욱더 괜찮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성실하고 정직하고 자신이 아닌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절대로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속이는 인간도 나쁘지만 속아 넘어가는 국민도 바보다. 끝으로 한 마디. 국민 속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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