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달라진다. 잘 뽑으면 달라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이 한 말이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말인즉슨 옳다. 그의 말대로라면 재벌도 바꿔야 한다. 그러나 그 말에는 그 자신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쓰는 칼럼은 재벌의 말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다. 요즘 재벌에게 실형이 선고되고 법정구속이 되는 것도 엄청난 변화이며 이런 변화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이런 현실에 떨고 있는 재벌이 많으면 많을수록 희망적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수도 없이 많이 들어 온 말이지만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말하고 국회의원을 말할 때 빠트리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어느 놈은 별 놈이냐. 그 놈이 그 놈이다”

입이 험한 사람은 더욱 노골적이다. “모두가 도둑놈이다.” 자신이 뽑아 놓고 도둑놈이라고 질타하는 국민의 마음이야 오죽 하겠냐만 그 말을 듣고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 하지 못하는 정치인들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놈이 정권 잡으면 별 수 있느냐’ 이는 이번 12월 1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느 놈이라고 했다고 성차별이라고는 욕하지 말라. 그냥 일반적인 개념의 말이다.

정말 우리 국민은 대통령 때문에 고생 지겹게 했다. 이승만을 비롯해서 몇 몇 대통령을 겪었다. 특히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러서는 인간성 자체를 말살하는 탄압으로 사람이 사는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남북으로 갈라진 이 나라를 동서로 짝 갈라 놓았다.

소리 없이 행방불명되어 사라진 사람들. 영장도 없이 끌려가 감옥에 갇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고 며칠 전 두개골이 함몰 된 유골로 나타난 장준하 선생과 중앙정보부 마당을 피로 적신 최종길 교수의 죽음. 이것이 바로 군사 독재의 산물이었다.

이제 독재의 그림자가 사라지나 했더니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후보가 됐다. 과거에 집착 말고 잊어버리자며 5.16 군사반란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박근혜가 미래의 희망을 얘기하며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다.

퍼스트 레디 노릇을 하면서 독재의 실상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했을 박근혜 후보가 환하게 웃으며 미래의 희망을 설파한다. 일그러진 과거에 대한 사과는 죽어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 역시 죽어도 과거를 잊지 못하고 용서를 못한다. 피장파장이다.

좋다. 미래로 가자. 누가 미래의 희망을 포기했는가. 누가 미래의 희망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는가. 지금 어떤 희망이 보이는가. 박근혜 후보가 미래를 열어주고 희망을 보여 주는가. 무슨 희망인지 국민을 설득해 보라.

박근혜 후보가 펼치는 미래의 희망은 무엇인가.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 대통합 시대’를 주창했다.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대통합이라는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럼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 독재시절, 깊게 파놓은 지역간의 골을 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국민 여러분에게 남아 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 그럼 공천뇌물 비리는 박후보가 모르는 일인가.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한이 없다”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과는 중도다, 보수다, 진보다 이런 이름을 따질 것 없이 함께 갈 수 있고, 함께 가야 한다”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과 그전 정권에서 두 차례 대통령 직속 진상조사위에서 조사했다” “또 조사할 게 더 있다고 하면 해야 되겠지만 우리 정치권이 미래로 나갔으면 좋겠다.”

“저와 제 주변부터 더욱 엄격하게 다스리겠다”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거나 우리의 안위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

틀린 말이 없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 왜 가슴에 전달이 안 되는가. 구름 잡는 얘기 같다.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의 주변에 얽히고설킨 무수한 사건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다 안다. 이것부터 정리해야 한다. 주변정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나라 일인가.

소통은 어디로 갔는가. 왜 국민들이 박 후보를 불통이라 하는가. 불통이 전혀 근거 없는 모략인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정수장학회도 선거 날 짜 임박해서 정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안 된다. 지금 해야 한다. 국민에게 꼼수는 안 통한다. 이제 국민도 똑똑해졌다.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 박정희 향수에 젖어 있는 국민들만 국민이 아니다. 깨어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과거 속에서 살자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정리하고 청산하자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과거만이라도 깨끗이 해결한 후 대통령 후보로 나서라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나쁜 대통령이라던 봉하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다녀왔다. 감동이 오는가. 이해득실 따져보니 절대로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국민들이 그런다. 꽃놀이 패라고. 왜 이런 평가를 하는가. 과거가 진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는 자신의 역사다. 내 속이 편협해서라고 생각하자.

세상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

지금 국민은 전쟁에 위험에서 떨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 선 이후 국민들은 하루도 마음 편히 잔 적이 없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국민들은 전쟁의 위험만은 느끼지 않고 살 수 있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주민들도 마음 놓고 작업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자유를 부분적으로나마 호흡할 수 있었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어 세계의 명산이며 분단의 한이 매친 금강산을 마음 놓고 관광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이 바로 평화로 가는 길이고 전쟁을 방지하는 지름길이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달라질 이유가 어디 있는가. 왜 달라져야 하는가. 노무현 정권이 한 일이라면 무조건 반대로 가는 이명박 정권의 정책은 남북화해를 실종시켰고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긴장과 공포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연평도 사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천안함 사건. 이건 전쟁터에서 사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편안하던 국민의 삶이 이명박 정권 아래서 공포로 휩싸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국민의 삶은 피폐해 질대로 피패해 졌다. 자살률 세계 1위다. 빈부의 양극화 ,실업률 증가. 더 이상 나빠질 수도 없게 됐다. 4대강은 ‘녹조라떼’가 됐다. 느닷없이 독도를 찾아가 한일 관계는 회복불능 상태가 됐다. 북한은 이명박 정권을 상대도 안하려 든다. 왜일까.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신뢰와 무슨 원수가 졌는가. 이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빨리 정권이 끝나기만은 기다릴 뿐이다.

20일 확정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경우, 국민에게 무슨 비젼을 보여 주는가. 위에서 말한 공약도 아닌 공허한 약속은 그가 말한 희망이 아닌 절망을 던진다.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인가 남은 것이 있어야 되지 않는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문재인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분명하게 “내년 6월15일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북경제연합을 위한 문재인의 구상'이라는 주제의 대북정책을 발표했다. "경제 분야에서부터 사실상의 통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 남과 북이 함께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이룩한 남북관계 개선과 협력을 이명박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면 한반도의 긴장은 물론이고 국민들은 얼마나 마음 편한 날을 보냈겠는가. 햇볕 정책은 계승되어야 하고 이를 문재인은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은 국민들로부터 정책제안을 받아 이를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채택이 된 경우 대통령 당선 후 첫 번 째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행정명령 1호’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6.15 선언과 10.4 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춧돌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박근혜 후보의 수락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 무슨 얘기를 들을 수 있는가.

새누리당으로는 절대로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 달라질 수가 없다. 박근혜 후보로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12월 19일 세상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그 놈이 그 놈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대통령이 탄생해야 되는 것이다. 사람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진다. 그래서 모든 것은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 놈이 그 놈이 아닌 정치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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