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세균집단

7월4일 자 한겨레신문 1면을 본 국민들은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을 것이다. 1면 상단 절반을 차지한 얼굴들. 보통 사람들은 평소에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두려웠던 얼굴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신문지상이긴 하지만 마음 놓고 침을 뱉어도 겁날 것이 없다. 시궁창의 오물이 됐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라고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리던 권력 실세들의 현재 모습이다.

그 얼굴부터 소개하자. 똑같은 인간들이니 순서를 가릴 것 없다. 그래도 한 가지. 언론인들의 죄는 가장 무거우니 대우해서 앞에 모신다.

최시중(동아) 김두우(중앙) 신재민(조선) 김효재(조선) 은진수(검사) 김해수(검사) 박희태(국회의장) 박영준 천신일 김재홍(MB사촌처남) 김옥희(처사촌형) 이영호 최영 음성직 강경호 추부길 강수만 배건기.

이들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충견들이었다. 그들의 사명은 이명박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이다. 충견들의 숫자야 이루 다 셀 수가 없지만 신문에 난 이들은 핵심들이다. BBK를 비롯한 온갖 비리 혐의를 덮기 위한 이들의 행동은 눈물겨웠다. 지금 감옥에서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재판장에게 꾸중을 듣는 늙은 김재홍을 보면서 이들은 생각을 했을까. 분골쇄신 일한 훈장이 이거냐고 원망을 하면서 이를 갈고 있을까.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를 탄생시키기 위해서인가. 이명박 정권이 출발한 후 이들의 행동은 무소불위였다. 누구도 그들 앞에서는 촛불 앞에 하루살이였다. 시들지 않는 꽃인 줄 알았다. 10년 세도인 줄 알았을 것이다.

본래가 악성 바이러스였다. 태어날 때부터 추악한 세균이었다. 세균은 곳곳을 파고들었다. 퇴임한 전직 대통령을 파고들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정권 내 중요한 부분을 장악해 썩도록 했다. 부패한 냄새가 천하에 진동했다.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끼리끼리 강을 파헤쳤다. 푸르던 강물이 녹조라는 악취 나는 괴물에게 점령당했다. 세균들은 선량한 민간인들에게 파고들어 감시를 함으로서 국민이 숨도 못 쉬도록 했다. 마음 놓고 살 수 없도록 했고 패가망신 시켰다. 국민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 대통령이 있는가. 국민이 그렇게 두려웠던가.

세균이란 번식하기 이전에 박멸해야 한다. 놔두면 것 잡을 수가 없다. 바로 오늘의 현실이 그것이다. 이제 악성 세균은 나라를 완전히 마비 시켰다. 어디에 가도 악성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백신은 없다. 악성 세균의 왕국. 바로 대한민국의 눈물 나는 자화상이다.

악성세균을 박멸하고 퇴치하는 것은 항생백신이다. 그러나 검찰이라는 백신은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백신이 감염되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에 한편이 됐다. 어쩌면 썩어도 이렇게 알뜰하게 썩었단 말인가.

박근혜는 과연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는가.

희망이 있어야 사람은 산다. 하루에 피죽 한 끼를 먹고 살아도 내일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희망은 없다.

저축은행 비리로 은행 문 앞에서 땅을 치고 울던 시장 할머니의 통곡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먹었다 하면 몇 백 억 천억이란 말에 국민은 바보가 된다. 인천공항 매각. 전투기 구매 등, 돈 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 팔아먹기에 정신이 없다. 국민은 기가 막힌다.

4대강이 녹색으로 변해간다. 4대강을 망쳐놓은 눈에는 저 녹색이 아름답게 보이는가. 강이 죽어가면서 인간에게 보내는 유서다. 한일군사보호조약은 또 다른 을사늑약이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는가. 보훈처를 왜 만들었는가.

대한민국을 덮어버린 바이러스. 이 시대의 명의는 누구인가. 박근혜는 실세다. 직함 없는 대통령이라고 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있다. 박근혜가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다.

잡담 제하고 물어보자. 박근혜 의원은 왜 그렇게 말을 아끼는가. 왜 시원하게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에 대해서 인색한가. 정치는 말로 한다는 말도 있고 말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국민에게 전한다.

박근혜의원의 침묵은 이미 소문이 나 있다. 그렇게 말 아껴서 뭐에 써먹으려고 그러느냐는 말까지 한다. 아니라면 말을 해 보라. 국민들의 답답함을 풀어 줄 어떤 말을 했는가. 국민의 비판이 뜨겁던 사안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4대강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는가. 민간인 사찰에 대한 소신은 무엇인가. 용산참사는 그냥 입만 다물고 있으면 지도자로서 끝나는 일인가. 쌍용차 해고자 22명의 자살은 남의 일인가.

정수장학회는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만 하면 국민들이 다 이해할 줄 아는가.

저축은행 관련 박지만의 관련설은 ‘지만이가 아니라고 했으니 끝’이라는 말 한마디로 종결인가. 118명의 언론인의 밥줄이 끊긴 MBC 김재철 사장 문제는 언론이기 때문에 관여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인가. 이명박 정권과는 차별화 하면서 망나니 김재철의 덕울 보자는 꼼수는 아닌가.

박근혜 의원은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다. 그럼 국민에게 어떤 희망을 주었는가. 지금까지 박근혜 의원이 국민에게 보낸 메시지는 막연한 복지밖에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서 국민에게 복지를 선물하겠다는 것인가.

이명박 후보는 747에 태우고 부자 만들어 주고 부자 되라는 덕담도 했다. 지금은 모두 거짓으로 들어 났지만 박근혜 대표는 거짓말이 아닌 국민이 가슴으로 받아드릴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냥 기다려라. 내가 대통령이 될 때 까지 기다리면서 나만 지지하라는 것인가. 그럼 다 되는가. 뱃속에 천하를 요리할 경륜이 들어 있어도 말을 하지 않으면 국민은 벽으로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하지 않던가.

박근혜 의원에게 묻는다. 박 의원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어떤 것이며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서 박의원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구현됐다고 생각하는가.

박의원이 보이는 작금의 행태는 또 다른 1인 독재라고 생각지 않는가. 독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근거없는 막연한 지지율은 사막에 신기루다. 사상누각이다. 바람이 불면 사라진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은 옳다. 지금 당장 이명박 정권에 대한 채찍을 들어라. 조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한일군사비밀보호협정은 절대로 안 된다. 인천 공항매각 절대로 안 된다. 그건 이명박 정권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다음 정권의 몫이다.

박근혜 의원에게 간곡하게 충고한다. 우선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박의원의 가장 약점은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다. 배운 버릇 남 못 준다. 과감하게 털어버려 독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생각하면 국민은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다. 그 동안 흘린 피가 너무 아깝다. 자신부터 환골탈태 하고 그 모습을 국민이 인정해야 할 것이다. 독재자는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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