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문]

MBC는 국민의 것이지 경영진의 것이 아니다

MBC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이 방송역사상 초유의 파업사태에 대한 원죄적 책임을 망각한 채 공정방송과 민주언론을 내세운 노조 파업을 무력화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MBC 본사 노조원들의 해고와 정직, 그리고 대기발령 등의 탄압에 이어 이제 19개 지역MBC까지 탄압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막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역 MBC는 지난 22일자로 대기발령 상태인 지역사 노조 집행부 56명에 대해 다음달 2일 인사위원회 개최를 통지했다. 노조 집행부의 파업의지를 꺽어 자신들의 영달을 꾀하려는 이들의 행태는 독재자의 말로를 보는 것과 흡사하다.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고 민주언론의 힘찬 투쟁열기를 힘으로 제압하려는 MBC 경영진의 권력은 국민 앞에 반드시 무릎꿇게 될 것이다.

김재철 사장 퇴출과 공정방송, 민주언론 사수를 내걸고 싸우고 있는 MBC 노조의 파업투쟁이 150일이 넘어섰다. 광주 MBC 등 지역 MBC의 파업도 100일을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MBC사측은 파업해결은 커녕 무자비한 해고와 중징계를 남발하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김재철 사장은 자신이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야당의원을 무슨 수배자 명단처럼 나열하면서 자신의 노조탄압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나열한 광고는 인격적 파탄자의 끝을 보는 듯 하다. 엄청난 회사의 공금을 쏟아부은 이 광고에서 김재철은 자신의 얼굴을 지면 상단에 배치하고 노조 파업이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하는 멘붕(멘탈붕괴)상태의 코미디적 정치광고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제 더 이상 나올 게 없을 정도의 추악한 모습이 21세기 대한민국사회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공영방송 MBC에서 말이다. 백주 대낮에 길거리에 벌거벗겨진 채 서 있으면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광주전남민언련은 MBC노조의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김재철 사장과 MBC 현 경영진의 전면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함께 할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 지역사 대표는 더 이상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그것만이 MBC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2012년 7월 2일

(사)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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