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의 주간시황] 확인 과정까지는 신중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시장은 오리무중이다. 예상한 반등은 나왔지만,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미 이러한 흐름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지난주에 언급하였는데, 지난주 지수의 반등이 나오기는 하였지만,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 이는 국외 시장의 위기가 지속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우리 시장을 이끄는 주요 주체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지난해 말부터 들어오던 외인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3월과 4월을 거치면서 시들해졌고 5월 들어서 외인들은 4조에 가까운 물량을 매도하였다. 지난 급등을 이끌었던 외인들의 매도로 시장이 하락한 것이다. 그리고 반등이 나왔던 지난주에도 이러한 매도가 계속 나왔다는 것은, 시장의 반등이 있어도 전체 종목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부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매매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부정적인 흐름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급락 기간에 외인들의 매도가 있었지만, 모든 물량을 다 판 것은 아니다. 이미 외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11조 4천억을 매수한 상태이다. 그 중 4조를 매도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는 지난 2008년 저점부터 계산해 본다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더 쉽게 말하면, 지금은 조정이지 하락의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메이저 주체들이 가진 약점이기도 하다. 이들은 긴 안목을 보고 시장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작업은 이미 2008년 하반기와 2009년에 완료되었다. 그 이후는 물량 조절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약점을 갖고 있다. 큰 물량을 시장에 유입시켰기 때문에 시장에서 나갈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들이 시장에서 이탈할 때는 누가 봐도 시장이 좋다고 판단할 때이다. 그래야 이들의 큰 매도 물량을 두려움 없이 받아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이저들의 움직임은 이번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그랬다. 긴 시각으로 시장을 볼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기관의 매수도 유입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을 끌어 올리는 적극적인 매수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기관들은 지수 1,700p 전후에서는 급락을 막으려는 방어적인 매수를 보이고 있다. 아직 적극적인 매수가 아니라 시장이 큰 반등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이 역시 긴 안목으로 봤을 때 나쁜 움직임은 아니다. 조만간 외인들의 매수가 다시 들어온다면 시장은 그때 급반등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시장은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여전히 추세 유지 중이다. 지금은 하락의 전조가 아니라 상승 과정에서 나온 조정이라는 것이다. 이 조정은 결국 개인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 힘든 투자자도 있고, 신규 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 둘 다 지금은 성급히 판단할 것이 아니라, 1,750p 전후를 저점으로 메이저들의 수급을 지켜보아야 한다. 이제 기관들의 방어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외인들의 선택이다. 이 부분만 장 살피고 있어도 그리스 문제 같은 악재들을 미리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주는 이러한 메이저들의 움직임과 함께 지수의 움직임을 지켜보자.

글 /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 KBS 라디오, 이데일리TV, 매경증권TV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現 (주)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이사
現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홈페이지 www.502.co.kr(한글주소 : 평택촌놈) 전화 031-651-5023
이메일 502in@naver.com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