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화방송, 5.18 다큐 <남매의 5월 일기> 방송
김선균 기자 연출... 18일 오후 6시5분부터 방송

광주평화방송은 5.18민중항쟁 32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남매의 5월 일기’(연출 김선균기자, 기술 박정렬)를 오는 18일 오후 6시5분부터 55분 동안 전국에 방송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특집 다큐는 80년 5월 당시 광주우체국 통신과장이던 조한유(77)씨와 주부로 목포에 살던 여동생 조한금(70)씨가 각각 공간적 배경을 달리하며 광주와 목포에서 겪었던 10일 동안의 참상을 빼곡이 기록한 일기장과 본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 1980년 5월 당시 자신들의 일기장과 취재수첩에 광주와 목포의 참상을 빼곡이 기록한 조한유(오른쪽 첫 번째), 조한금(가운데), 최 건(왼쪽·전 동아일보기자)씨가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남매가 써내려간 당시 일기장에는 공수부대원들의 만행과 시민 학생들의 참상, 그리고 천주교 신자로서의 인간적인 고뇌가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특집 다큐는 특히, 이들 남매 외에도 지난해 5월 일기장과 취재수첩 등을 기증해 5.18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홍세현(5.18아카이브설립추진위원회 사무처장), 최 건(조한금씨 남편, 전 동아일보기자), 나경택(연합뉴스 전 광주전남지사장), 김선출(광주정보문화진흥원 팀장), 강서옥(전 한국부녀보건협회장)씨 등을 만나 기록물에 얽힌 뒷이야기도 담아냈다.

제작진은 또, 5.18기념재단 김준태 이사장과 광주인권평화재단 김양래 사무국장을 비롯한 모든 출연자들이 앞으로 쓰게 될 ‘5월의 일기’에 담기길 바라는 점과 함께 ‘5월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도 들어봤다.

연출을 맡은 김선균기자는 “이제 광주의 5월은 과거에 머무는 5월이 아니라,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며 더불어 함께 가는 ‘희망의 5월’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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