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도 펑, 저기서도 펑. 마치 불량지뢰가 터지 듯 한다. 요즘의 이명박 정권에서다. 아침 신문을 보기 무섭다. 오늘은 또 어떤 나라 망할 짓 한 놈이 검찰청에 나타나는가. 대문만 한 활자다. 물론 조중동에는 아니다. KBS, MBC, YTN도 아니다.

61억이라는 돈을 뇌물로 받았다. 대단한 돈이다. 그러나 국민은 이 돈 뿐이라고 믿지 않는다. 워낙에 위가 든든한 먹성들이어서 아무리 먹어도 배탈은 걱정 없다고 자신을 했는데 썩어도 너무 썩은 먹이를 먹은 모양이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이 완전히 스타급으로 떠올랐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했을 때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정권창출의 주인공으로 나르는 새도 떨어트릴 권력을 휘둘렀는데 권력 무상이다. 75세 늙은 몸이 검찰청 포스트 라인에 서서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다.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구속영장 신청했다. 어쩌다가 ㅠㅠ

14시간을 조사받고 나와서 한다는 소리는 녹음테이프다. “대가성은 없었다. 숨김없이 말했다. 국민에게 죄송하다.” 테이프 돌아가는 소리니까 양심과는 상관없다.

뇌물을 받아서 여론조사에 썼다는 고백이 얼마나 폭발력이 있는 말인 줄을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했다는 최시중이 모를 리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만만(?)하게 떠버릴 수가 있었을까. 음모론의 배경이다.

혹자는 보자기에 싼 돈을 받는 장면이 운전기사 카메라에 잡혀서 빼도 박도 못하고 털어 놨다지만 최시중 정도의 머리라면 그 정도로 털어놓지 않는다. 최시중은 멘토였고 한 사람은 아직도 최고의 실력자다. 의논도 없이 덜렁 털어놨을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라고 확신한다.

원칙대로라면 살려달라고 애걸을 해야만 정상이다. 청와대는 뭐라고 했을까. 죄를 진 놈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을까. 그 말을 듣고 열 받아서 털어놓은 것일까. 아마추어 해석이다. 그것보다는 우선 들어가 있어라. 우리도 카드는 있다. 그러니 소나기가 쏟아질 때는 맞아라.

카드는 숨어 있을 때 힘이

12월이 대선이다. 지난 4.11 총선 직전에 최시중 고백이 터졌다면 정권심판으로 박근혜는 끝이 났을 것이다. 박근혜가 얼마나 안도의 숨을 내리 쉬었을까. 박근혜 뿐일까.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세력은 없을까. 고맙다고 생각하는 세력은 없을까. 상부상조다.

계속 이명박 정권의 비리가 터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촛불이 켜질 것이다. 검찰도 머리를 굴릴 것이다. 원래 그렇지 않은가. 박근혜가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쇠고기 수입 중단하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리관련자는 엄벌에 처해라.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위력이 대단할 것이다. 다수당이다. 탄핵인들 못하랴.

다수당에다 탄핵이라도 발의한다면 야당의 협조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의 인기는 상한가를 칠 것이다.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살 떨리는 소리다.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그럼 한쪽은? 그냥 당하고만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냥 죽을 사람이 아니다.

‘함께 죽을 거냐, 우리 다 같이 살자.’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협상이다. 어떻게 협상을 하는가. 잘할 것이다. 그럼 최시중은 어쩌나. 당연히 협상에 포함된다. 팽개쳐 두면 반드시 말썽을 부릴 테니까. ‘살려 줄 테니 말 잘 듣고 잠시 들어가 있어!’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도와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머리좋은 사람들 많다. 종이 박스 투표함을 생각해 낸 머리다. 디도스도 해 냈다. MB가 어디 만만한 사람인가. 짱구굴리기라면 뒤지지 않는다.

12월 선거가 임박해서 박근혜가 팔을 걷는다.

김형태 문대성의 의원직 사퇴,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인혁당 사건 피해유족 손잡고 눈물 보이며 사과, 박정희 독재 공개적 사과, 박지만 마약복용 사과, 4대강 비리 조사. 당선 후 이명박 비리 척결, 등등…기다렸다는 듯 찌라시들 대서특필, 박근혜 만세 부른다.

비리 척결의 여성포청천, 개혁의 선구자. 개혁의 기수, 민주주의 수호천사. 무슨 수로 감당할 것인가. 야당은 한 방에 간다. 박근혜를 공격하는 야당이 수구 기득권 세력이 되고 박근혜의 새누리가 개혁 진보세력이 된다.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는가. 한국정치에 있다. 12월 19일 코미디는 박근혜 만세로 끝이 난다. 이명박도 웃는다. 최시중도 웃는다. 함께 축배다.

야당은 죽고 이명박 박근혜는 산다?

4.11총선에서 야당은 졌다. 이길 거라고 큰소리쳤는데 졌다. 김용민의 막말 때문에 졌다고 한다. 핑계다. 괜히 좋은 젊은이 병신 만들지 말라. 수도권 투표율이 이만큼 나온 것은 나꼼수 덕이다. 국민이 못하는 욕 대신해 줬다.

패한 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야당책임이다. 긴소리 하지 않는다. 국민 앞에 얼굴 못 든다. 딱 한마디. 새누리한테 질질 병든 개처럼 끌려다녔다. 박근혜는 한 손에 붕대 감고 펄펄 날아다니는데 야당은 뭐했나. 제대로 된 정책 하나 내 놓은 게 있는가. 계속 돌아가는 것은 정권 심판론이다. 머리에 남는 게 없다.

새누리는 한나라당과 같은 당이다. 이름만 바꾸면 몸통도 바뀌나. 그런데 국민은 새누리와 한나라당이 완전히 남이라고 착각을 한다. 새누리의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는 대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죽은 듯 엎드려 있을 것이고 박근혜는 개혁의 칼춤을 추고 다닐 것이다.

문재인 안철수 김두관 등등 야당의 후보들을 세워놓고 조중동은 온갖 흙칠을 다 할 것이다. 선거일 임박해서 터트리는 흑색선전은 해명할 시간도 없다. 빨대들은 연이어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첩첩산중에서 탈출구가 없다. 음모에 대해서 미리 국민에게 학습을 시켜야 한다. 야권 단일후보, 이거 없으면 선거 할 필요 없다. 누가 되던지 감동 있는 후보라야 한다. 그거 할 자신 없으면 판 엎어 버려라. 국민이 피곤하다.

대통령 선거는 돈 잃으면 손 탈탈 털고 일어나서 끝내는 화투판이 아니다. 국민의 눈물이 뒤에 있다. 국민 등치는 부패권력을 척결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다. 야당이 살아야 한다. 우군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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