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민언련 총선 모니터 보고서

[신문모니터]

민주당 틀에 갇힌 채, 정책 검증 보도는 실종되었다.

- 모니터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 모니터기간 : 2012. 3.26 ~ 3.30

민주당 틀에 갇힌 지역 신문

이제 4.11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주는 각 당들의 후보 등록이 마감되어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주이기도 하였다. 올 해의 4.11 총선은 12월 대선과 맞물려 대단히 중요한 선거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유권자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선거 프레임에 대한 기자들의 올바른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지역 신문들의 프레임은 여전히 ‘민주당 짝 사랑’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신문 모니터를 시작한지 이번 주가 7주째가 되지만 이 지역 신문들의 보도 프레임은 민주당 내에 갇혀 있다.

3월 29일 광주일보는 광주일보 모니터 요원이 모니터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의 변화에 대해 기사화했다. 변화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늘 변하지 않는 언론의 현주소 속에서 다소 돋보이는 기사라고 모니터요원이 지적할 정도로 이 지역 신문의 ‘민주당 사랑’은 변함이 없다.

전남매일 3월 29일 1면 머리기사에서는 장병완, 강기정, 김경진, 정용화, 김성곤, 이윤석 후보는 한 문단씩 처리했으나 통합진보당은 8명을 한 문단으로 후보 이름도 거론하지 않은 채 처리하였다. 타 후보들의 소식은 전혀 처리가 되지 않았다.

광주매일은 3월 28일 1면 머리기사를 민주당 소개로 시작하더니, 4면 머리기사는 연합뉴스로 민주당 기사를 게재하였다. 광주매일의 경우 어떤 면의 경우, 연합뉴스로 모든 기사를 메꾸는 경우가 빈번히 보인다. 기자의 부족으로 지면을 메우기 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전남일보는 3월 28일 1면과 3면에 걸쳐 머리기사로 한명숙 대표의 광주 방문 기사를 처리하였다. 전남일보 역시 3월 28일 1면과 3면에 걸쳐 한명숙 대표의 광주방문 소식을 크게 처리하였다. 무등일보 역시 3월 28일 1면 민주당 한명숙 대표 광주방문, 4면 손학규 후보 여의도 유세(연합 뉴스)를 크게 처리하였다.

정책의 비교 보도 보다는 중계식 보도만 난무

대부분의 신문들이 후보들의 공약을 단순 나열, 소개, 중계하거나 대안 제시에 미흡하다

전남일보는 27일부터 게재된 <열전 표밭, 현장을 가다>을 통해 광주·전남 19개 선거구 출마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 출마의 변을 소개하고 판세 점검했다. 주된 내용은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 ‘누구 vs 누구의 대결 구도’ 등 판세에 치중되어 몇몇 후보는 간략히 소개 되거나 이름만 거론되는 정도였다. 공약 소개는 후보 프로필에 간략히 기재돼 있다. 공약에 대한 내용 검증이 부실하다. 각 선거구마다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는데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으로만 채워져 아쉬움이 남는다.

광주매일은 3월 26일 3면 머리기사에서 이젠 ‘정책선거다’하며 정책 위주의 보도를 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공약이나 정책을 비교하여 검증하는 작업이 부족했다. 3월 29일 1면 머리기사에서는 “나주, 화순 KTX 노선 두고 서로 비방”한다고 보도를 하여, 정책 대결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광남일보 역시 구체적인 정책비교보다는 단순한 판세분석에 그쳐 아쉽다. 3월27일자 ‘배기운-최인기 KTX 나주경유 공방’은 후보 간 공약을 비교하였지만 단순 소개 보도이다.

전남매일은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지역별 판세 분석이나 치열한 경쟁구도 중심의 보도를 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역구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문이 제공하는 후보자의 검증과 정책검증, 공약검증의 절차가 지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후보자에 대한 단순 동정이나 판세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정책 보도는 실종되었다.

광주일보는 3월 26일 7면에 <광주일보 KBC총선후보 초청토론회> 내용을 보도하였다. 그러나 이 기사 역시 정책검증위주로 분석을 하지 않아, 후보의 공약 허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부족했다. 3월 27일 1면 에는 <광주일보-KBC공동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하였다. 여론조사의 과학성과 정밀성 그리고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다는데서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었다.

전반적인 광주전남 신문의 보도 경향을 보면, 정책 보도라 하더라도 보도하는 기사 거의 모두가 후보의 공약을 그대로 중계하는 ‘단순 전달자’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공약을 검증하려는 시도나 기사를 걸러내는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 신문들 거의 모두 취재 인력이 부족하여 정치부 기자들 2-3명이 거의 모든 선거 지면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보니 정책 보도라 할지라도 이를 단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기자들은 정책과 공약을 비교 검토하여 이를 검증하려는 능력을 지면에 보여주어야 한다. 언론의 기능에는 정책 검증과 환경 감시의 기능이 있다. 언론이 언론다워야 하는 것은 후보의 자질과 더불어 후보의 정체성도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 약력 보도의 경우, 민주통합당 후보들 중에서도 현 정부의 각종 자문위원회와 실무위원회에 이름을 버젓이 내밀고도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주장에 대한 검증이 정책 검증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사실(기준)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런 점들도 지면에서 지적되어야 한다. 이 지역 신문들에서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보도, 검증 보도가 아쉽다.

[방송모니터]

모니터 대상: KBS광주방송총국 뉴스9, KBC 8시 뉴스, 광주 MBC 뉴스데스크
모니터 기간: 2012년 3월 25일~30일

-공약 발표

MBC는 25일(일요일) 민주통합당 공천자들이 동구 모바일 경선과정의 사고에 사과를 전하며 각 지역구 별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KBC 역시 25일, 민주통합당 광주지역 후보들이 모바일 국민경선과 공천지연 등에 따른 공식사과와 광주시당의 총선 주요공약 발표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공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부족했다.

28일(수)에는 진보통합당의 공약 발표가 있었는데 KBS와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 꼭지로 보도한 반면 KBC의 경우 같은 날 8시뉴스의 정가이모저모에 끼워 넣었다. 하지만 내용을 간략하게 처리하여 민주당의 공약 발표에 비해 그 비중이 덜했다.

한편 KBS는 30일(금)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광주지역 공약에 대해 내용과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해 비교 분석 했다. 단순한 공약의 소개보다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비교할 수 있도록 해주어 의미가 있는 보도라 할 수 있다.


-KBC 총선 여론조사

KBC는 26일과 27일에 거쳐 광주일보와 함께 조사한 총선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26일은 광주지역 27일은 전남지역에 대한 결과로 후보별 지지도, 혼전지역, 민주당 공천에 대한 의견, 정당지지도 및 야권대선 후보 지지에 대한 결과들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는데 이틀 모두 뉴스 시간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해서 여론조사에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각 선거구별 후보들의 지지도를 설명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혼전양상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 보도했는데 26일 <광주 서구 갑·을 최대 혼전(R)>에서는 서구 을 지역에 대해 오차범위 안의 지지율 차를 보이는 이정현 후보와 오병윤 후보의 대결구도만 설명했다.

MBC 26일(월)의 경우 <격전지(R)>에서 광주전남지역의 관심이 큰 선거구를 정리했는데 서구을 지역은 오병윤 야권연대 후보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서대석 후보(후보 사퇴)의 3파전이 예상되고 서구 갑 지역은 민주통합당 박혜자 후보와 조영택, 송갑석, 정용화 후보 등 무소속 3인방과의 대결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선거구 별 출마후보들의 사진을 함께 보도했지만 몇몇의 후보이름만 거론한 채 대결구도를 강조했다.

28일(수) <‘전략적 선택’ 관심(R)>에서도 서구을 지역이 오병윤 후보와 이정현 후보의 양강구도가 만들어졌다며 다른 정당 및 무소속 후보는 배제했다. 또한 “이곳들은 누가 당선되든 도로 민주당 사람이 될 것이어서 특정당의 독점구도 타파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기자멘트가 민주통합당이외의 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느껴지게 하는 멘트로 들린다. 선거 보도에서 미리 예상을 하여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듯한 보도는 편파 보도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KBS1 경우 후보의 노출 순서에 대한 기준 또는 원칙이 없어 각 선거구마다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편집과 보도를 하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 후보와 현역의원 중심의 편집으로 이들 후보에 대한 뉴스의 주목 율을 높여, 다른 후보에게는 뉴스의 중심부에서 멀어지게 하는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다.

예를 들어 원내 다수당 우선원칙이라든가, 현역의원 우선 원칙이라든가 하는 것마저도 없이 보도를 하여 무원칙한 보도라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이해할만한 균형 있는 기준을 제공하지 않는 방송국 중심의 보도는 방송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26일(월)에 보도된 <총선공약 반영요구>에는 메인화면에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의 이름이 걸린 사진이 10초 이상 방영되어 거의 방송사고 수준의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 또 지난 30일에 보도된 광주동구 선거구 뉴스에는 총 8명의 후보 중 통합진보당 김관희 후보를 제외한 7명의 후보가 무소속 임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 탈당후보 인 박주선, 양형일, 이병훈 후보의 인터뷰만 보도한 것은 가히 선거왜곡사건으로 규정할 만하다.

광주전남민언련 4․11총선 보도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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