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 개선을 위한 노력 부족하다

- 모니터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 모니터기간 : 2012. 3.12 ~ 3.16

그 동안 경선과정에 대한 모니터 결과 지나치게 친 민주당 일색의 보도태도, 그리고 당연한 결과지만 기타 정당 후보에 대한 홀대 문제를 지적했지만 그 같은 보도태도는 지난주에도 계속됐다.

아울러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보도대신 관전평이나 판세분석 수준의 선거보도, 사건 따라가기식 보도태도도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광남일보의 민주당후보 중심, 현역의원 중심, 특정 몇몇 후보중심의 후보동정보도는 계속됐다. 경선 후 무소속 출마가 늘어 형식적으로는 무소속 후보 관련보도가 늘었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많고 그나마 나오는 인물들이 계속 등장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역 배려다. 현역은 후보동정보도에 거의 빠지지 않고 심지어는 같은 무소속 출마도 현역은 별도기사(16일 3면 보도의 예)로 다뤄 특별 배려하는 모습이다.

광주매일의 경우도 지난 몇 주의 태도에서 변화가 없었다. 특히 스스로의 보도태도를 스스로 문제라고 지적하는 듯 한 보도까지 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자 3면에서는 ‘유권자·미디어도 무관심…서러운 무소속’제하 보도에서 “무소속, 특히 신인의 경우는 인지도가 낮아 선거가 어렵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평소 스스로 무소속을 홀대 해놓고 이런 보도를 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후보동정에 무소속 후보들은 나 몰라라 하고 민주당 일색으로 보도해놓고 이제 와서 무소속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광주일보 보도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민주통합당의 기사가 정치 지면의 80%이상을 도배하고 민주통합당의 경선불복, 공천탈락 무소속 출마 등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단순히 후보자들의 동정을 보도하고 사건중심의 보도행태를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어떤 후보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 국가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후보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하여 답변을 받고 후보별 정책비교를 통해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소속 돌풍’ 관련 기사들은 무소속이 많이 출마한다는 내용인데 마치 무소속이 유권자로부터 호응을 받는 것인양 보도하는 행태는 잘못되었다. 무늬만 무소속이지 모두 똑같은 후보들인데 이들에게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신당 등 기존 정당후보들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전남매일의 경우 2012총선․보선레이더는 이번 주에는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야권연대가 이뤄져서 그런지 오병윤 후보를 비롯한 몇몇 타당 후보들이 조금이나마 거론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식의 비중은 컸다. 국민경선에 대한 반발과 그로인한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거나 확정돼있는 후보들에게 무게중심이 쏠리는 느낌이다.

이번 선거는 또 정당명부투표제로 인해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당투표 또한 병행된다. 그런데 정당간의 후보간의 정책 및 공약은 간대 없고 오로지 민주통합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의 반발만이 기사화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이 어떤 잘못이 있고 거기에 대한 공천탈락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심도가 있는지 기획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주 남도일보의 경우는 눈에 띄는 게 야권연대 보도다. 지금까지와 달리 야권연대 타결과 관련해 야권연대에 대한 보도가 늘었는데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12일 ‘야권연대 광주 서구을 폭풍전야’, 13일 ‘광주전남 무소속 돌풍 현실로’, ‘민심 외면하는 그들만의 공천연대’ 등으로 직간접적인 야권연대관련 보도를 내고 있으나 내용상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보도태도 역시 야권연대의 의미나 취지에 대한 이해, 필요성 등에 대해 평가하기보다 그동안 보여온 민주당 후보 중심적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민심 외면하는 공천의 문제는 민주당 자체, 그리고 각 정당의 모든 문제임에도 유독 야권연대에만 비판적 또는 싸늘한 시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무등일보도 지금까지의 보도태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한 주였다. 민주당 관련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여타 신문처럼 경선과정의 문제점을 주로 다루었다. 또 경선결과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특히 크고 작은 경선과정의 사건과 그 결과를 따라다니며 보도하는 식의 보도가 계속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경선보도가 아쉬웠다.

전남일보의 민주당 중심 보도도 여전했다. 그런데 13일(화)부터 계속해서 지면 1면에 4·11총선, 투표와 관련하여 광주전남 각계의 목소리를 들어 이들의 생각과 의지를 살펴보는 <총선 이런 사랍 뽑겠다 Why & Who>를 게재해서 대학생, 대학 교수, 시민사회단체 운동가, 가정주부가 어떤 후보를 택할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선거에 관한 유권자의 생각을 담아내서 좋은 시도로 보인다.

경선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민주당의 국민경선에 대한 문제점, 후유증에 대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14일부터 16일 사이에 사설과 칼럼, 외부 기고, 내부 기명칼럼 등이 모두 민주당의 공천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역 주민들의 실망감, 유권자 선택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이 역시 민주당 관련 기사들이지만 그래도 비판과 대안모색을 했다는 점에서 다소 눈에 띄었다.
2012년 3월 19일

광주전남민언련 4․11총선 보도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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