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곽덕준’전 개최 
2000년 광주비엔날레,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

 광주시립미술관(관장 황영성)은 3월 6일부터 7월15일까지 일본에 거주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재일작가 곽덕준전을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시립미술관과 역사를 함께해 온 하정웅컬렉션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하정웅 제1차기증(1993년) 작품 중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는 작가를 선정하였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 기증작품 2,222점을 중심으로 매년 3차례 이상 하정웅컬렉션전을 개최하고 있는 바, 올해는 상반기 곽덕준전을 시작으로 광주비엔날레 기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이우환전을 계획하고 있다. 

곽덕준(1937~)은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교포 2세로서 1955년 교토 시립미술공예학교를 졸업하였다.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넌센스와 유머로 풀어내는 그의 독특한 예술세계는 전후 일본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또한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과 2000년 광주비엔날레 참여, 2003년 국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 2007년 미국 게티 센터(GETTY CENTER) 연구소에 등록되는 등 그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줄자, 계량기, 신문, 잡지 등 일상생활에서 진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들의 예상치 못하는 조작, 즉 모호함과 우울 그리고 블랙유머가 뒤섞인 개념적인 작업으로 '존재의 근원'에 대해 탐구하고, '절대적 가치나 사회적 통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 그것들을 통해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세상과 인식의 허구성, 즉 '세계의 무의미'를 이야기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53점은 모두 하정웅 기증작품으로, 전시는 "존재의 증명", "대통령과 곽", "무의미" 등의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1972년 제8회 동경국제판화비엔날레 문부대신상 수상작 "행위-관계"를 비롯하여 일본 내 중요작가로서 그 존재감을 획득하게 해주었던 1982년 교토시립미술관 주최 <근대일본의 자화상>전에 출품했던 "자화상", 2000년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이자 대표작인 "대통령과 곽" 시리즈 등이 포함되었다.

주목할 점은 자신의 가치관과 예술관의 실천을 위해 치열한 예술적 실험을 감행했던 1970년대 초 작품부터 확고한 예술적 기반을 구축한 199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곽덕준의 예술세계 전반을 조망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태생의 한국인으로서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호한 정체성을 가진, 이방인의 시선으로 세계의 무의미를 이야기하는 곽덕준의 작품은 자신을 비롯한 이 세상의 마이너리티를 위한 진혼곡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곽덕준展>은 소외된 자들을 위한 '기도의 미술'이라 일컬어지는 하정웅컬렉션의 정신과 숭고한 메세지를 다시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