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짖는다고 시비를 걸 수는 없다. 사람의 입을 가지고 개소리를 한다면 욕먹을 짓이다. 개소리가 무엇인가. 바로 말 같지 않은 소리라는 뜻이다. 지독한 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알려진 모양인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가 종결된다고 했을 뿐 가족까지 포함한 의미는 아니었다.”

이것이 김경한의 말이다. 김경한이 누군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할 당시의 법무부 장관이다. 중수부 관계자는 김경한이 전화를 해 왔다며 이 말을 전했다. 김경한은 자신의 말이 언론에 잘못 알려져 정정을 요구했다 한다.

이제 개소리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김경한은 법무부 장관을 한 인간이고 노 대통령 서거 후 공개적으로 ‘수사종결’을 선언한 장본인이다. 그런 자가 ‘수사종결’을 부정하는 소리를 했으면 거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족쇄를 풀어 준 것이다.

지금은 선거철이고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는 여론이 뜨거운 때다. 국민들 가슴속에는 정치검찰의 부당한 겁박으로 삶을 스스로 마감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한이 남아 있다. 이명박 정권 심판과 함께 검찰 역시 심판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장고 끝에 악수라고 생각해 낸 것이 이것일진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

말은 던져 놨는데 역풍이 무섭다. 조중동은 총선에 친노파가 대거 당선되리라는 전망을 내 놓는다. 특검과 국정조사와 청문회, 검찰개혁으로 이어지는 정국 변화에 미리 겁을 먹고 있는가. 그래서 빼든 카드가 노정연 수사인가.

노정연은 지금 만삭이다. 노정연의 남편이 올린 트윗을 봤는가. 차마 읽을 수가 없다. 노정연은 해산을 20여 일 앞두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여인이다. 이런 짓을 해야 하는가. 인간성의 본질은 무엇인가. 악인가 선인가. 이토록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노정연이 받았을 충격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사람이 아니다.

만삭의 노정연이 어디로 도주를 하는가. 이건 사람의 짓이 아니다. 이상득, 박희태, 이시형의 내곡동 땅 문제 등 이명박 정권하에서 벌어진 범죄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조사를 하고 처벌을 했는가. 벼락을 맞을까 봐 하늘을 못 볼 것이다.

“제 아내는 아비를 잃은 불쌍한 여인이다. 그것도 하늘에서 떨어진 모습을 목도했고 지금껏 마음을 삭힐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이다”

“이미 자신의 행위책임을 넘는 충분한 형벌을 받은 것이고 남편인 저는, 그 곁을 묵묵히 지킬 밖에 없다”

“저는 이 사건에서 인간의 용렬함, 그리고 잔인함을 본다”

노정연의 남편 곽상언 변호사의 피를 토하는 트윗이다. 누가 읽어 볼 거냐. 최재경이냐 한상대냐 권재진이냐. 이명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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