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성명 [전문]

우리는 지난 광주전남 시민단체 공동명의의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민간차원의 폭넓은 조문단을 파견하여 남북관계를 회복하는 결정적인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20일 정부 담화문을 통해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하여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과 민간차원의 조전허용 방침 등 진일보한 정부조치에 대해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조문의 대상과 형식이 유족의 북측 조문에 대한 답례로만 제한하는 것은 어려울 때일수록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우리민족의 전통에 비춰도 부족하고,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열망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속 좁은 행위의 다름 아니다. 하루 빨리 조문을 희망하는 광범위한 민간단체와 개별인사들의 방북길을 열어 남북관계 개선의 확고한 의지를 내외에 천명하길 촉구한다.

북측을 자극하는 경거망동은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일 뿐이다.

북측은 온 국토가 슬픔에 잠겨 흐느끼며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이때 아픔을 나누기는커녕 일부 보수단체가 사망환영 기자회견을 하고, 대북적대적 전단지를 날리는 행위 등은 남북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파탄으로 이어질 뿐이다. 더욱이 국정원장이라는 자가 나서 자신들의 실추된 대북정보력을 인정이라도 받아보려는 듯 사망시기와 장소에 의혹을 걸고 나오는 것 또한 정부가 나서 북측을 자극하는 행위가 될 뿐이다.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북녘 동포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남북의 막혀진 길을 조문으로 열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나서길 촉구하며, 광주시민들과 함께 6.15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2011년 12월 22일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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