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재야인사, "충격적인 일... 남북한 화해와 상생 이어가야"
94년 김일석 주석 서거 남북경색 '반면교사'... 조문단 파견 등 강조
 

19일 오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서거 소식을 접한 광주지역 각계인사들은 충격과 함께 화해와 평화통일 그리고 정부의 조문예의를 강조했다. 

또 일부 인사들은 북한의 서거정국을 남한당국이 정치적 반전용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았다.

이명한 광주민예총 상임고문은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죽었다는 것은 가슴 아픔 일"이라며 “통일이라도 이룩하고 돌아가셨으면 하는데 애석하고 후계자들이 조국이 하나가 되도록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우리 역사를 낙관적으로 본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죽었으니 우리 마음대로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한반도가 이분법적 대립 개념이 되면 안된다. 남과 북이 서로 만나서 화해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북한 정국에 대한 오판을 경계하고 남북화해를 강조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남과 북이 자기 방식대로 굳어진 것을 풀어가야 한다. 우리는 모두 '피스 키퍼'에서 '피스 메이커'로, 자기가 머문 현장에서 평화를 지키며 평화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어떠한 전쟁도 평화를 대신할 수 없다”고 남북평화를 거듭 강조했다. 

김희용 근로정신대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모임 대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며 영면을 기원한다”며 “분단의 상황과 서거를 우리 사회의 권력자들과 재벌, 미국이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 김 대표는 “특별히 미국이 취하는 행동을 예민한 지성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고 권력과 조중동 수구보수 언론과 세력이 이번 사건을 가지고 아무리 장난을 친다고해도 99% 국민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 민족의 과제는 자주 민주 통일이다.  지긋지긋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조국이 지구촌의 평화 지킴이로 나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 한다”며 “이명박 수구 보수 세력에 두려워 떨지 말고, 평화를 실천해 나가야 하는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의행 5.18구속부상자회원은 “남북 관계가 우려스럽다.  남북 관계가 잘 풀려 나가야 한다”고 김 국방위원장 서거에 따른 한반도 정세를 우려했다.

법선 문빈정사 주지는 “정말 가슴 아픈 비극이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서거 당시 중요한 통일 기회를 놓쳤다. 당시 김영삼 정부가 조문 파동으로 몰고 가서 북미 관계 개선시점을 놓쳤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 협상의 당사자다. 지난 1994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고 미국과 이명박 정부는 국가로써 예의를 갖추어 조문을 해야 한다”고 김일석 주석 사망 당시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김용성 광주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는 “금강산 총격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냉각 되었다.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 사회를 끌어안아야 한다. 남북 대립적 구도는 옳지 않다”며 “이명박 정권은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김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정권 때는 남북 관계가 화해의 상황이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실리적이고 주체적인 외교를 했다”며 “우리가 미국 눈치 만 보고 있다면 한반도가 불안하다. (정부는)조문단은 파견해야 한다”며 “이병박 정부가 그럴 수 있는 지 의문이 가고 이명박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 통일사회연구소 소장은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 당사자가 영면하셔서 안타깝다. 이렇게 어려운 때 일수록 두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와 관련 일부 언론이 마치 북한이 동요 될 것 처럼 보도하는데, 그것은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를 우려했다.

이 소장은 또 "북한사회는 흔들림 없이, 제로의 안정 상황이다. 북한은 변화와 안정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그런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는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는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정성 씨(전남대. 4년)는 “이명박 정부가 애도의 표현이라도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 남북 관계가 번영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 김 국방위원장 서거를 바라보는 광주지역 재야인사들과 일부 시민들은 남북의 화해와 상생 그리고 통일에 대한 변함 없는 바람을 보였다. 또 일부 정치세력 및 보수언론의 오판과 왜곡보도를 우려하며 조문단 파견 등의 조문예의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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