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문 연지 4개월여만에 전문인력 교육생중 사실상 80% 취업
취업자들 “지역에서 교육과 취업 이뤄져 큰 도움 … 실습 강화 필요성”


건설업체에서 중역까지 지냈던 김용필씨(48). 인생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나주직업훈련원에서 용접을 배워, 농기계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현재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기피하는 추세 속에서도 과감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용접불꽃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고 있다.

나주직업훈련원이 문을 연지 4개월여만에 교육인원의 60%가 조기취업을 했거나 정식취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하고 있으며, 개인 사정으로 중도에 교육을 그만둔 인원을 제외할 경우 80%가 사실상 취업을 한 것으로 집계돼 일자리창출의 산실로 빠르게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남 나주 직업훈련원에서 한 훈련생이 용접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전남 나주시청 제공
특히 만성적인 구직난 속에서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던 나주지역 기업들은 직업훈련원을 통해 맞춤형 인력을 수혈 받아 기업활동에 활력을 찾고 있는 가운데, 교육내용과 지원이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을 요청했다.

21일 나주시와 직업훈련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문을 연 나주직업훈련원에서 전산세무회계와 용접, 전산응용가공 등 3개 분야에서 교육을 받은 80명 가운데 29명이 조기취업을 했고, 18명이 취업을 전제로 현장실습을 하는 등 모두 47명의 취업이 확정돼 취업률은 60%대를 보였다.

교육인원 80명 가운데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중도에 그만둔 17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취업률은 80%대에 이르고, 나머지 16명도 면접을 거친 뒤 연락을 기다리는 취업 대기자여서 나주직업훈련원이 취업인력 양성의 산실로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접부문 교육을 받고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에 있는 희망농업기계(주)에서 용접 현장실습을 받고 있는 허문회씨(49)는 “나이먹은 사람이 집과 가까운 거리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직장을 구할 수 있어 너무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같은 회사에서 실습을 받고 있는 김용필씨는 “기초교육을 받고 현장실습을 통해 전문적인 실무를 배울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면서도 “훈련원에서는 실습장이나 시설,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여건이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시했다.

희망농업기계(주)의 홍현주 생산관리부장은 “낮은 급여와 불편한 교통, 여가생활의 미비 등으로 광주에서 외국인 인력들도 나주를 기피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만성적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직업훈련원에서 기능취득 뿐만 아니라 책임감이나 끈기 등 인성교육에도 역점을 기울여주길 당부했다.

나주직업훈련원의 정정태 전문위원은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민들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최상의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들에게는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해 공급해서 ‘행복한 나주’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며 “교육생들의 평가를 반영해서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실습을 강화해서 자질향상과 기업적응력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월 16일 문을 연 직업훈련원은 이창동사무소 내 옛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 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는데, 강의실과 전산실, 상담실과 취업정보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전문인력 80명과 생산인력 2백명 등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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