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광주시교육청 9월 인사 ‘전교조 일색’" 보도
광주시교육청, "타이틀 뽑기 위한 짜 맞추기 기사" 비판
전교조광주지부, "개인성향을 자의적 판단해 공개...언론폭력"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의 지난 23일 9월 정기 교원인사에 대해 '친전교조 인사'라는 이유로 들어 딴지걸기 보도를 하자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광주일보>는 24일자 ‘광주교육청 주요보직 전교조 성향 일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점은 여성인 배정설 치평중 교감을 남성들이 사실상 도맡았던 교원인사과 중등 인사관리담당에 전진 배치했다'고 보도한 것.

<광주일보>는 또 '(배 교감은)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지는 않았음에도 교육 철학은 진보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로써 광주교육의 중책은 전교조 출신이거나, 같은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게 됐다'며 전교조를 들어 딴지걸기식 보도를 했다.

▲ 8월 24일자 <광주일보> '광주교육청 주요보직 전교조 성향 일색'기사. @광주일보 누리집 갈무리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과거에도 여성이 담당한 적이 있는 보직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것처럼 성별 구분을 드러낸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은 것”이고 “해당 언론사(<광주일보>)의 주장대로 ‘진보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누구의 평가인지, 왜 그러한 평가를 받는지에 대해 당사자 본인도 황당해 하는 임의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래 광주시교육청 해명문 참조)

또 <광주일보>는 진로진학담당 장학관 인사에 대해서도 '특히 이번 인사에서 수능을 불과 79일 앞두고 수능.진학을 담당하는 진학정보실장을 중학교 교감으로 교체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며 '수능 업무의 경우 다년간 노하우가 축적돼야 하는 등 유독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도 시교육청은 “현임 장학관이 올해 초부터 9월 전직이 예정되어 있어 계획된 인사였음에도 수능을 앞두고 갑자기 담당자를 교체하여 시교육청이 입시지도에 혼란을 부추긴 것처럼 보도하였다”며 “새로 임용된 장학관이 중학교 교감에서 전직되었으나 6개월 전까지 광주과학고, 운남고, 전대사대부고 등에서 입시지도를 담당해 왔음에도 당사자의 이력을 전혀 확인하지 않고, 중학교 교감이므로 진로진학 업무에 전문성이 없다고 보도하여 학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것은 언론의 책무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결론적으로 <광주일보>의 보도 내용은 시교육청의 인사가 ‘전교조 성향 일색’이라는 타이틀을 뽑기 위한 짜 맞추기 기사라는 입장을 밝힌다”며 <광주일보>의 24일자 ‘왜곡보도’에 대해 즉각 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쪽도 <광주일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광주지부(지부장 고익종)는 이날 “근거 없는 기사로 특정단체를 악의적으로 매도한 <광주일보>의 기사는 명백한 사실왜곡”이라며 “개인의 성향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정체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개인을 난도질하는 언론폭력”이라고 사과 할 것을 촉구했다.

신성진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명확한 근거 없는 기사는 해당 언론사가 책임져야 한다”며 “전교조와 관계없는 사람을 ‘전교조 일색’이라고 보도하는 것은 전교조에 대한 일방적 매도이며 편 가르기 일뿐”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교육청 주요보직 전교조 성향 일색’관련 해명

○ 시교육청은 광주일보 8월 24일자 ‘광주교육청 주요보직 전교조 성향 일색’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추측성 평가가 지나치고 있어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음

○ 광주일보는 중등 인사담당 장학관의 경우, 임용된 자의 성향을 문제 삼았는데, 해당 언론사의 주장대로 ‘진보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누구의 평가인지, 왜 그러한 평가를 받는지에 대해 당사자 본인도 황당해 하는 임의적 해석에 불과하며,

○ 과거에도 여성이 담당한 적이 있는 보직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것처럼 성별 구분을 드러낸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교육계에서 여성 교육공무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성에 대한 보직 확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함

○ 진로진학담당 장학관의 경우, 현임 장학관이 올해 연초부터 9월 전직이 예정되어 있어 계획된 인사였음에도 수능을 앞두고 갑자기 담당자를 교체하여 시교육청이 입시지도에 혼란을 부추긴 것처럼 보도하였으며,

○ 새로 임용된 장학관이 중학교 교감에서 전직되었으나 6개월 전까지 광주과학고, 운남고, 전대사대부고 등에서 입시지도를 담당해 왔음에도 당사자의 이력을 전혀 확인하지 않고, 중학교 교감이므로 진로진학 업무에 전문성이 없다고 보도하여 학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것은 언론의 책무성을 간과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음

○ 결론적으로 광주일보의 보도 내용은 시교육청의 인사가 ‘전교조 성향 일색’이라는 타이틀을 뽑기 위한 짜맞추기 기사라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언론사에서는 이번 8월 24일자 왜곡보도에 대해 즉각 시정 조치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함

○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중심의 예측가능한 인사, 실무 경험과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를 통해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사를 실시하였음을 다시 한번 밝히며, 이러한 원칙은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임
2011년 8월 24일

입장문 [전문]
<광주일보> 기사 도(度)가 지나치다!
“전교조 일색”, “대거 포진” 등 특정단체를 빗대어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이유가 뭔가?

시교육청 9월 정기인사에 대한 『광주일보』 보도(8.24)가 도가 지나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교육청 주요보직 전교조 성향 일색”이라는 보도는 한마디로 교육청의 고유인사에 특정 단체를 끌어 들여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이에 전교조광주지부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첫째, 『광주일보』 기사는 도가 지나친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중등 인사담당 장학관의 개인 성향을 자의적으로 평가하여 한 개인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난도질 하는 것은 언론의 폭력적 행태이자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무슨 정치인도 아닌 교육청 인사에 ‘성향운운’하며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도가 지나친 보도이다.

광주시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당선된 교육감을 비롯하여, 교육청 인사들의 개개인의 성향은 힘들게 살아온 고유한 삶의 소중한 가치이다. 더 나아가 인사의 일반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 대한 성향을 문제 삼는 것은 마치 구시대의 ‘마녀사냥’의 불길한 기운을 지울 수가 없다.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개개인의 소중한 삶의 가치를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특정 단체에 빗대어 재단하는 것은 불쾌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마땅히 당사자는 물론 관계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전교조 일색’ 운운하는 것은 특정단체를 근거 없이 끌어들여 마치 전교조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칠하기 위한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는 『광주일보』로부터 ‘전교조 일색’운운 하며 언론지면을 통해 비난을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 무슨 이유로 이런 악의적인 보도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혹시 조중동의 전형적인 행태인 마녀사냥식 특정단체 죽이기에 나선 것은 아닌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우리는 『광주일보』에 요구한다. 전교조를 아무런 이유 없이 끌어 들여 비난하고, 마녀사냥식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정중한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한다.

셋째, 우리는 광주일보가 지향하는 참 언론으로서 보도편집방향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광주일보의 보도는 일선학교에서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4천 5백여 명의 조합원을 근거 없이 비난하고 욕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빗발친 항의와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일보가 원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이 근거 없이 특정단체나 공인을 끌어들여 덧칠이나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향후 『광주일보』의 처신을 똑똑하게 지켜 볼 것이며,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1만 5천 교육가족은 물론 광주시민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묻는 대응을 할 것임을 엄중히 밝혀 둔다.
2011년 8월 24일

전교조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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