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광주MBC는 여성 작가들에 대한 일방적인 집단 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여성작가들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라!!

광주 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여성단체들은 최근 광주MBC의 근무환경 개선을 둘러싸고 발생한 여성작가들에 대한 집단해고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MBC가 조속한 시일내에 집단 해고 철회와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작가의 역할은 그들이 처한 지위에 비해 막중하며 대부분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다.

또, 지역 방송의 인력 구조 특성상 광주 MBC는 프로그램당 담당PD와 작가로 구성된 최소 인력이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음악담당이나 편집 담당 조연출이 따로 없이 기획, 취재, 편집, 음악, 녹화현장관리, 출연자관리, 상품관리, 행정업무등이 담당 PD와 작가에 의해 이루어져왔던 만큼 방송 제작 과정에서 작가들의 역할은 결코 적은 부분이 아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방송 작가들의 위치는 프리랜서라는 명분하에 실제 일은 고용된 노동자처럼 일하면서도 고용상의 지위를 확보하거나 법적인 보호를 전혀 보장받지 못 하면서 방송 제작 업무뿐 아니라 각종 잡무들까지 담당하였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번 사안은 그간 누적되어 왔던 방송작가들의 불합리한 지위와 열악한 노동조건의 문제가 ‘근무환경 개선’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사안으로 인식된다.

작가들의 입장에서 근무 환경 개선이 오히려 ‘소음이나 서류 보관상의 불편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헌 책상으로 교체해 달라’는 소박한 요구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방송국 내부의 협의를 거쳐 충분히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작가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간부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성작가들에게 폭언과 모욕적인 발언으로 수치심을 유발했을뿐 아니라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항의하는 여성작가들을 집단으로 해고 하는 것은 MBC측이 공정성과 객관성, 합리성을 잃은 지나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일련의 과정은 광주MBC가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보다 고용상에 있어 절대적인 약자라 할 수 있는 여성작가들을 ‘인사권’이라는 힘을 사용하여 굴복시키겠다는 왜곡된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되어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심각한 우려를 갖는다. ,

언급한 것처럼 이번 사안의 근본 원인은 그간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열악한 지위에 놓여 있던 작가들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누적된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광주MBC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확대시키기보다 집단 해고를 철회하고 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작가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 차제에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작가들과의 소통 창구를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여성단체들은 광주MBC의 구성작가들의 해고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절대 약자의 위치에 있는 작가들과 함께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을 밝힌다. 또한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MBC가 적극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첫째. 광주MBC는 여성작가들에 대한 일방적인 집단 해고를 철회하라!
둘째. 작가들의 업무환경개선은 광주MBC와 방송 소비자인 지역민을 위한 것이다, 작가들의 근무환경 개선하라!
셋째. 광주MBC는 여성작가들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 창구를 즉각 개설하 고 여성작가들의 지위를 개선하라!
2011. 8. 9.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회, 영광여성의전화,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전국여성노동조합광주전남지부,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자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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