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 개최...종편 도입의 최대 피해자 될 것
시민기자, 메타 블로그, 심층 취재 확대 등 대안으로 제시..."구시대적 대안"

이른바 조중동 방송, 종합편성채널 도입을 앞두고 지역 언론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져 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광주 지역에서 지역 언론의 현황과 지역언론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역 언론 활로로 제시된 대안이 현재 상황에 전혀 발맞추지 못하고 뒤떨어져있다는 평이다.

▲ 29일 오후 2시 광주엔지오센터에서 지역언론의 현황과 지역언론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김덕모 호남대 교수(왼쪽에서 세번째)의 발제와 강철수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남성숙 <광주매일신문>논설주간. 이춘문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 박원우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광주인

29일 오후2시 광주 서구 치평동 엔지오센터에서 열린 지역언론의 현황과 지역언론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덕모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 언론의 위기 원인에 대해 중앙집중화와 이로 인해 떨어지는 경쟁력과 소규모 지역신문 및 생활정보지 성장으로 줄어든 광고시장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미디어렙(방송 광고 판매대행사) 도입 등으로 광고산업 향방, 소셜미디어의 본격화 등으로 신문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미디어렙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면 최대 피해자는 지역언론”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방지 차별화 방안으로 △지역성 강화 △온-오프 병행 전략 △시민참여 저널리즘 구현 등을 꼽았다.

▲ 김덕모 호남대학교 교수. ⓒ광주인

또 지역 신문 간 또는 지역의 이종매체간 제휴 및 협력방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블로그 공동체, 멀티뉴스룸 통합 작업을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토론에 나선 강철수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김 교수의 발제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면서 김 교수가 강조한 ‘시민기자’의 역할에 대해 “시민기자가 지니는 한계와 역할 설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강 대표는 “지역신문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언론시장을 왜곡시키는 현상과 요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역언론의 가장 큰 문제인 잘못된 관행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어 광주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고 있는 토론자들의 토론이 계속됐다.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논설주간은 지역 언론의 활로에 대해 △전문경영 확립 △지역밀착 보도의 확대와 지역성의 강조 △지방 신문사 자체의 적극적인 개혁의지 등을 말했다.

남 논설주간은 “중앙 중심의 뉴스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지방의 것을 ‘뉴스’가 아닌 ‘정보’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 언론을 외면하는 지역민들에 대해 토로했다.

박원우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종편 도입에 따르는 지역 신문의 피해를 우려하며 “지역신문지원조례가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원우 광주전남기자협회장. ⓒ광주인

박 회장은 “광주시와 전남도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뉴스 제작지원 △언론인 재교육 △NIE 사업 등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례가 제정이 돼야 지역 언론이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조례 제정’ 촉구에 이어 토론에 나선 이춘문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민주. 서구1)은 “조례로 지역 신문 지원 기준을 정한다면 또 다시 지역 내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며 “지역 신문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지역 신문지원 특별법 강화를 통한 법적 제도적 지원장치를 확고하게 마련하고 지역 신문들이 자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 언론 활로에 대한 대안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토론회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숫자는 늘어가지만 하나같이 경영 적자에 허덕이는 지역신문에 대한 현안 확인에 시대에 뒤떨어진 대안만 있어 아쉬웠다”는 등 토론회의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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