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자회견
강운태 시장 “TF팀 구성 아카이브구축 등 후속 사업 추진”
김영진 위원장 “광주민주화운동 가치 세계가 인정한 쾌거”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영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장은 28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5․18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시장은 “오랜 전통과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유네스코가 엄격한 검증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한 것은 5․18과 광주정신을 온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이것은 5․18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며 2단계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아래 강운태 시장 . 김영진 위원장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강 시장은 또 “광주시는 유네스코의 결정을 존중해 착실히 후속조치를 단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5․18기념재단을 비롯해 5월단체, 대학, 인권위, 시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으로 △5․18 아카이브 구축 △2013년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회의 광주 유치 추진 △5․18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전기 마련 △UN/UNESCO 광주5․18 평화센터 설치 등을 제시했다.

① 5․18 아카이브 구축, 인권의 메카를 만들겠습니다.
-상징성 있는 가톨릭 센터 인수, 1개층 외국 인권도시 전용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 9개주제, 책자로 4,271권, 86만 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5․18 세계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디지털화
-5․18 아카이브 Homepage 구축, 유네스코와 연계
-분산되어 있는 5.18 기록물의 통합관리와 추가등재 추진
-5․18 아카이브, 5.18 국립묘역, 아시아문화전당을 세계적 명소로!

② 2013년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회의 광주유치 추진
-외교통상부,교육과학기술부,문화재청과 협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유네스코와 광주시 공동「광주인권평화상」제정

③ 5․18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5․18관련 내용 수정, 인정교과서 채택
-국제기구, 인권단체 등에 5․18을 소상하게 소개하도록 요청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국제인권도시 네트워크 확대 강화
-5․18 사적지 복원.관리로 광주관광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습니다.

④ UN/UNESCO 광주 5․18 평화센터 설치 그리고 착실한 인권지수 개발
마침내 UN 광주인권도시가 지정되도록 뚜벅뚜벅 걸어 가겠습니다. 

강 시장은 “5․18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광주의 도시가치는 한껏 높아지고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은 세계 속에 우뚝 서서 빛날 것”이라며 “5․18+광주가 질곡과 고난의 긴 역사를 당당히 딛고 세계기록유산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셨듯이 이제 5․18과 광주가 대한민국을 등불국가로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진 추진위원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오월정신의 세계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민주성지 빛고을 광주를 세계민주화운동의 메카로 세계인들에게 인식시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드높이는 쾌거”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기쁨의 주인공은 1980년 5월 민주화의 제단에 꽃잎처럼 뿌려진 오월영령들의 위대한 넋”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광주 오월영령들의 숭고한 피와 거룩한 희생이 14명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들을 감동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첫째,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기록유산 중 고문서가 아닌 현대사 자료로는 최초라는 점 △둘째, 이미 등재된 다른 나라의 인권문서들과 달리 종합적이며 매우 방한 분량이라는 점 △셋째,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기구의 주도로 등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기존의 인권관련 세계기록유산들이 선언문이나 판결문, 방송테이프 등 단일 주제인 반면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총 9개 주제에 책자로 4,271권, 분량으로는 86만페이지에 달하는 규모로 대단히 체계적이며 입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방대한 자료가 체계적으로 수집․정리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시민들과 유관기관의 협조가 있었으며 특히 1995년 1월 당시 강운태 시장께서 광주시청에 민주화운동 자료실을 설치해 소중한 자료가 잘 보존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등재결정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위해 노력한 모범사례로 1986년 필리핀 민중혁명과 1989년 중국의 6․4천안문 사건 등 동아시아 민주화운동의 교과서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데 더 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의 일부 보수단체가 반대청원을 제출하면서 심사보류 상태에 놓인 일, 5․18기록물을 소유한 국가기관인 육군본부와 국회사무처, 주한미국대사관까지 등재 동의서와 확인서를 받아 제출한 사례, 김황식 총리로부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는 답변을 받아 발송한 일 등 추진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등재가 확정되는 순간 오월영령들의 역사 앞에 과연 우리들은 ‘깨어있는 시민’으로 올곧게 마주하고 있는가 성찰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이 31년만에 전국화를 넘어 지구촌 인류 65억의 가슴 속에 되살아오르는 ‘오월정신의 세계화’를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면서 “등재추진위원회는 창립 목표인 기록물 등재 실현을 계기로 유엔/유네스코 광주 5․18국제평화센터 설치 등 5월정신 계승과 세계화, 지구촌 평화의 구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시 간부, 김영진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 등은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강운태 시장 기자회견문 [전문]

「5.18+광주」세계화로 가는 새로운 시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온 세계가 인정한 것
5.18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장한 일’입니다. 어려운 일의 추진위원장을 맡아 광주시장과 함께 그야말로「올인」해 오신 김영진 추진위원장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 공로를 높이 평가합니다. 등재 결정과정이 결코 쉽지않았는데도, 오랜기간 치밀하게 준비해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이룬 10분의 추진위원님들, 소중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도움을 주신 많은분들,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을 안고 5월 영령들께 이 일을 고하며 위로를 드립니다.

「5.18+광주」- 새로운 시작과 2단계 도약의 출발점
오랜 전통과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유네스코가 엄격한 검증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한 것은 비로소 5.18과 광주정신을 온 세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5.18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며 2단계로 도약하는 출발점입니다. 광주시는 유네스코의 결정을 존중하여 착실한 후속조치를 단행하겠습니다. 물론, 멀리 보고 큰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이를위해 우선 5.18 기념재단을 비롯해 5월단체, 대학, 인권위(안종철 등재추진단장), 그리고 우리시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TF팀」을 구성하겠습니다.

① 5.18 아카이브 구축, 인권의 메카를 만들겠습니다.
-상징성 있는 카톨릭 센터 인수, 1개층 외국 인권도시 전용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 9개주제, 책자로 4,271권, 86만 페이지 분량의 방 대한 5.18 세계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디지털화
-5.18 아카이브 Homepage 구축, 유네스코와 연계
-분산되어 있는 5.18 기록물의 통합관리와 추가등재 추진
-5.18 아카이브, 5.18 국립묘역, 아시아문화전당을 세계적 명소로!

② 2013년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회의,광주유치 당위성으로 추진
-외교통상부,교육과학기술부,문화재청과 협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유네스코와 광주시 공동「광주인권평화상」제정

③ 5.18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5.18관련 내용 수정, 인정교과서 채택
-국제기구,인권단체 등에 5.18을 소상하게 소개하도록 요청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국제인권도시 네트워크 확대강화
-5.18 사적지 복원.관리로 광주관광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습니다.

④ UN/UNESCO 광주 5.18 평화센터 설치 그리고 착실한 인권지수 개발
마침내 UN 광주인권도시가 지정되도록 뚜벅뚜벅 걸어 가겠습니다.

「5.18+광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우뚝 서라!
5.18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광주의 도시가치는 한껏 높아지고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은 세계속에 우뚝 서서 찬연히 빛날 것입니다.
지난 31년. 5.18+광주가 질곡과 고난의 긴 역사를 당당히 딛고 세계기록유산으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많은분들...
5.18과 광주가 대한민국을 등불국가로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1년 5월 28일

광주광역시장 강 운 태

 

김영진 위원장 기자회견문 [전문]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최종 확정!
-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쾌거
- 5월정신의 세계화로 민주성지 광주를 세계 인권도시로 만들자!

한국시간으로 5월 2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습니다.

통상 등재권고 결정에 대한 행정절차가 2~3개월 걸리는 관행과 달리, 매우 이례적으로 바로 그 다음날인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23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결정문에 서명날인하고 데이비드슨 헵번 의장이 승인함으로써 최종 확정되었고, 조이 스프링거 담당관이 현지에서 공식발표를 하였습니다.

등재추진위원장으로서 5월광주의 기록물이 마침내 세계의 기록물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낭보를 우리 147만 광주시민여러분께 알릴 수 있게 되어, 너무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성공은 오월정신의 세계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민주성지 빛고을 광주를 세계민주화운동의 메카로 전 세계인들에게 인식시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드높인 쾌거입니다.
저는 오늘 이 기쁨의 주인공은 저희 등재추진위원회도 시도 아닌, 바로 1980년 5월 민주화의 제단에 꽃잎처럼 뿌려진 오월영령들의 위대한 넋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만 등재추진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 6개월간 5.18자료들을 수집 분류해서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정부와 기관들의 지원을 받아내는 데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모두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광주 오월영령들의 숭고한 피와 거룩한 희생이 14명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들을 감동시킨 결과인 것입니다.

아울러 기념재단의 윤광장, 김준태 전 현직 이사장님, 정수만 유족회장님, 양희승 구속자회장님, 신경진 부상자회장님,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원장님 등 5월 단체 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기도, 그리고 소중한 자료들을 저희 등재추진위원회에 기꺼이 맡겨주신 기증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영광을 돌립니다.

그동안 참 많은 분들이 5.18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도움을 주셨습니다.
2009년 12월 등재추진위원회를 만들 때, 고문직 제안을 선뜻 수락해주신 조비오 몬시뇰님과 강신석 목사님, 그리고 제게 ‘최근 광주에서 들은 말 중 가장 기쁜 소식“이라며 동안거 중임에도 힘을 실어주신 지선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박광태 전 광주시장님과 현 강운태 시장님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없었다면 등재추진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특별히 지난 1995년 1월 당시 강운태 광주시장께서 당국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청 내에 민주화운동 자료실을 설치했기 때문에 소중한 자료들이 수집,보존될 수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역사적 혜안을 높이 평가드립니다.

안순일, 장휘국 두 분 전 현직 교육감님과 간절한 서신을 유네스코에 보내주신 김윤수 전남대 총장님, 그리고 조선대 전호종, 광주데 김혁종 총장님의 애정어린 자문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김황식 국무총리, 안병만 전 교과부장관, 장기원 유네스코 대사,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담당공무원들, 마지막으로 사무총장으로 고생한 안종철 국가인권위원회 본부장과 홍세현 연구위원 등 등재추진위원회 실무자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세 가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첫째,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기록유산 중 고문서가 아닌 현대사 자료로는 최초라는 점 ▲둘째, 이미 등재된 다른 나라의 인권문서들과 달리 종합적이며 매우 방대한 분량이라는 점 ▲셋째,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기구의 주도로 등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인권관련 세계기록유산들이 선언문이나 판결문, 방송테이프 등 단일 주제인 반면, 이번에 등재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총 9개 주제에 책자로 4,271권, 분량으로는 86만 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대단히 체계적이며 입체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심사과정에서 5.18기록물들이 너무도 생생하고 감동적이라며 위원들 대부분이 놀라고 감탄을 표할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등재결정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위해 노력한 모범사례로서, 1986년 필리핀 민중혁명과 1989년 중국의 6.4 천안문사건 등 동아시아 민주화운동의 교과서로서,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는 데 더 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광주의 5.18기록유산이 바야흐로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등 우리 선조들의 찬란한 문화유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드러내지 못했던 애로와 가슴 졸이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저희가 신청서를 2010년 3월 29일 제출하여 같은 해 11월 등재심사소위원회가 2차 심의를 하기 직전, 국내의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반대청원을 제출하는 바람에 심사보류 상태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등재추진위원회를 긴급 소집하여 “5.18은 여야합의로 특별법을 만들어 이미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을 뿐만 아니라, 망월동 묘지를 국립5.18묘역으로 승격시키고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공식기념행사를 갖고 있다”는 내용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통해 발송하기도 했으나, 일부(레바논) 심사위원의 계속된 문제제기로 인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금년 1월, 5.18기록물을 소유한 국가기관인 육군본부와 국회사무처, 국가기록원, 심지어 주한미국대사관까지 등재동의서와 확인서를 받아내고 이를 수정신청서에 첨부하여 제출하였고, 4월 6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김황식 총리로부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는 답변을 받아 의사록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발송하는 등 한국정부의 공식입장을 전달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5월 24일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당일에는 유네스코 담당자로 하여금 이상의 첨부문서들을 낭독케 함으로써, 마침내 우여곡절 끝에 만장일치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5.18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도에서 민주투사로, 폭동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신군부 통치기간 10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10년, 그리고 피해보상과 기념사업을 위해 또다시 10년의 세월을 거쳐, 한 세대를 마감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5.18당시 계엄신군부에 의해 홍남순, 조아라 선생님 등과 같이 광주상무대 영창에 갇혔던 당사자입니다.


광주5.18로 구속됐던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서, 또한 1988년 국회 광주청문회 당시 현장검증소위원장으로 진실규명을 위해 주남마을 등 광주 곳곳을 누볐던 장본인으로서 남다른 소회와 벅찬 감격을 느낍니다.


30년간 짓눌러온 ‘살아남은 자’로서의 원죄의식,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야 할 오월영령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조금은 덜어 낸 듯도 합니다.

하지만 등재가 확정되는 순간, 광주청문회 당시 증인으로 출석하여 5.18의 역사적 사실들을 차분히 진술하던 故 김대중 대통령의 결연했던 모습과, 동갑내기 동료의원으로 함께 청문회 활동을 하며 시대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故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가슴 시리게 떠올랐습니다.


아, 1980년 당시 ‘행동하는 양심’이었던 오월영령들의 역사 앞에,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들은 ‘깨어있는 시민’으로 올곧게 마주하고 있는가, 성찰하고 반성했습니다.

더구나 한국 민주주의의 심각한 뒷걸음질을 목도하고 있는 오늘, ‘국민의 군대가 국민을 학살했던’ 31년 전 5월 광주의 가슴 아픈 역사적 교훈을 다시금 곱씹어봅니다.


등재심사 막판까지 “5.18은 북한군의 소행”이라 외쳐대던,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왜곡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보수우익단체들의 행태들을 보며,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투쟁’의 각오를 더욱 더 벼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발포명령자에 대한 진상규명, 365명에 달하는 행방불명자에 대한 확인과 명예회복, 채택이 보류된 국회 광주청문회 결과보고서 문제 등 미완의 과제들을 시급히 해결해내야 합니다.

이제 광주5.18민주화운동을 65억 지구촌 인류의 가슴 가슴에 아로 새기는 ‘오월정신의 세계화’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저희 등재추진위원회는 창립목표인 기록물 등재 달성을 계기로, 앞으로 [UN/유네스코 광주 5.18 국제평화센터] 설치 등 5월 정신의 계승과 세계화, 나아가 인류공영과 지구촌 평화의 구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굳게 다짐하며, 이상으로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그동안 보내주신 뜨거운 격려와 성원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1년 5월 28일

UN / 유네스코 5.18기록물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장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지역 교육의원연맹 수석부의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 국회의원 김 영 진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