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식 전남 화순군수 당선자 ..임호경 후보 3천436표로 따돌려
'지방자치 최악의 모델' 불명예 딛고 화합의 정치 선보일지 주목

형제군수. 부분군수로 대변되며 ‘지방자치 최악의 모델’이라는 불명예를 안아 온 전남 화순군이 10년의 오명을 씻고자 민주당 홍이식 후보를 선택했다.

4.27 전남 화순군수 재선거 결과 홍이식 후보가 총 투표수 3만4천154명(투표율62.0%) 가운데 1만6천523표(49.03%)를 득표하며 1만3천87표(38.84%)에 그친 무소속 임호경 후보를 3천436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되었다. 민주노동당 백남수 후보는 3천510표(10.41%), 진보신당 최만원 후보는 574표(1.70%)를 얻었다.

▲ 4.27 전남 화순군수 재선거 결과 민주당 홍이식 후보가 총 투표수 3만4천154명(투표율62.0%) 가운데 1만6천523표(49.03%)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당선이 확정되자 홍 당선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최인기 국회의원(오른쪽에서 첫번째)과 가족들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광주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던 4.27 화순군수 재선거는 정책과 공약이 실종된 채 흑색선전과 비방, 고소.고발만이 난무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홍 당선자는 다수의 표를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네거티브 선거전’의 끝을 보여주는 선거로 인한 비판의 화살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소.고발을 극복하고 화순군민의 신임을 얻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실제 홍 당선자와 임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서로에 대한 비방전을 이어갔고 화순군민 사이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고소고발로 누구를 찍어도 재선거다”라는 회의적인 여론이 일었다.

홍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군민께 드렸던 약속은 최대한 지켜나가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을 섬기며 군민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되는 군수가 되겠다”는 꿈을 밝혔다.

이어 홍 당선자는 “아름다운 레이스를 끝까지 펼친 임호경, 백남수, 최만원 후보님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분들도 군정 현안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수시로 자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의 장학생, 생활정치의 꿈나무’라 자평하는 홍 당선자는 1958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화순군의원 재선, 전남도의원 3선을 지낸 바 있다. 홍 당선자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의원 화순 제2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됐으나 사퇴 후 4.27 화순 군수 재선거에 출마하였다.

홍 당선자는 △상위계층 30% 보육 및 유아교육비 전액 지원 △보육교사 수당 신설 등의 보육강화정책, △복지포인트 확대 △직원 고충 상담기구 설치 △군수 권한 하향 위임으로 권력집중 방지 △기간제 근로자 무기계약 전환 등의 공직자 복지향상 정책과 이양장 현대화 등을 약속했다.

이 외에도 홍 당선자는 △1500개 일자리 창출 △로컬 푸드 시스템 구축 △장애학생 교육프로그램 지원 △주민문화교육 확대 및 문화마을 조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로 화순군수 당선자가 가려졌지만 화순은 한 동안 후유증 극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당선자는 형제군수와 부부군수 양 조직의 경쟁으로 인해 오랜 시간 분열과 갈등을 겪어온 화순 화합의 적임자라고 말해왔지만 형제군수인 전완준. 전형준 전 군수가 홍 당선자를 지지하면서 이들이 선거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고 이를 두고 임 후보 측이 “형제군수는 선거 개입 중단하고 자숙하라”며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선거 막바지에 이르며 계속된 고소.고발과 금품 수수에 대한 의혹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한동안 지속될 지역 분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홍 당선자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

화순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최인기 의원 허위사실 유포 △식사 및 차량 편의 제공 △선거사무실 난입 소란 행위 △언론사 통한 허위사실 유표 등으로 공방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화순 화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해 온 홍 당선자가 앞으로 지역 화합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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