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통카드 홍보에 새 카드사와 언론이 시민들 낚시
마이비카드 “내년 이후에도 계속 이용 가능”

올해말까지 기존 교통카드와의 계약이 끝난다는 언론보도가 오보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5일 새 교통카드에 대해 “우선 버스와 지하철 사용(환승 포함)이 가능하고, 향후 사업영역 확대에 따라 각종 공과금과 민원 수수료 등의 공공서비스 부문, 편의점과 음식점·영화관·택시 등 민간유통 분야에서도 결제와 포인트 적립 등이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이비 교통카드’는 당분간 ‘한페이 카드’와 같이 쓸 수 있으며, 광주시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에는 이에 따른 시민 불편이 발생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 나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일부 언론에는 “전자화폐 기능을 탑재한 한페이카드는 마그네틱카드인 기존 마이비카드와 달리 스마트카드로써, 보안성이 뛰어나고 전국 대중교통 카드(시스템)와 호환할 수 있는 KS 표준 카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기존 교통카드와 유사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우선 기존 교통카드도 시내버스와 지하철 환승이 가능하고 영화관 할인은 물론, 편의점 등 유통에서 결제와 포인트적립이 가능하다. 이러한 내용은 기존 교통카드사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언론에 실린 마그네틱 카드라는 내용은 허구에 가깝다.

마그네틱 방식은 과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일부 활용되던 자기테이프가 부착된 이용권이며, 광주의 경우는 지하철 도입시부터 전자칩이 내장된 카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오보다.

새교통카드를 두고 일어난 논란은 인터넷상에서도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다.

커뮤니티 클리앙 (http://clien.m.oolzo.com)의 사용자 ‘돌북’은 12일 새 교통카드 교체와 관련해 “평생 마그네틱 교통카드는 처음 들어본다”면서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모두 롯데계열 컨소시엄인데 왜 굳이 두 개 회사를 통해 카드 교체를 시도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존 교통카드사인 마이비카드와 새 교통카드사인 한페이카드는 모두 롯데정보통신계열사다. 마이비카드사는 2009년 롯데정보통신으로 인수됐고 한페이카드사도 롯데정보통신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

일부 언론에서 기존 교통카드를 한페이카드로 교체할 수 있다던 보도 또한 엉터리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하철 역사 등 교통카드 판매소에서는 “금시 초문”이라며 교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오보라고 안내하고 있다.

결국 새카드 홍보를 위해 멀쩡한 기존 카드를 엉터리 사실까지 동원해 시민들의 부담과 불편만 가중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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