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앵벌이, 파렴치한 짓'...전남 화순군수 재선거 상호 비방 위험수위
"법적 대응 고려하겠다"까지 제기...유권자 "정책선거 해달라" 촉구

과열.혼탁 선거구로 지정됐던 전남 화순군수 재선거가 민주당 홍이식 후보와 무소속 임호경 후보 사이의 상호비방이 법적대응까지 제기되는 등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임. 홍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날선 비방을 한 바 있는데 18일 임 후보 측이 “최인기 의원이 홍이식 후보 유세장에서 임 후보가 1심 판결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 판결이 남아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임 후보 낙선을 위한 파렴치한 짓이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수를 둔 것.

▲ 4.27 전남 화순군수 재선거 무소속 임호경 후보(왼쪽)와 민주당 홍이식 후보.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구체적인 상황을 판단한 후 후속조치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의 상호 비방은 화환정치, 단임제, 개인회생절차와 선거사무실 난입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이뤄져 정책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할 선거가 퇴색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지난 14일 임 후보 측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세를 과시하기 위해 홍 후보 지원 화환을 보내라고 지시했다”며 “화순군민을 무시하는 화환정치 심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임 후보 측은 이 외에도 지난 16일에는 “홍 후보는 유세장 연단에만 올라가면 임 후보를 고소 고발꾼으로 몰아가는 흑색 선전의 극치를 보인다”며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파렴치하고 유치한 선거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이어 “홍 후보는 전임 군수의 꼭두각시 노릇을 당장 그만두고 정책대결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한 바 있다.

또 임 후보 측은 “홍 후보가 1억 2천여만원의 재산을 놔두고 빚을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법을 악용해 신용회복절차를 밟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홍 후보의 개인회생절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홍 후보 측은 임 후보가 군수 단임제를 약속하자 지난 15일 “혹시 군수 병에 걸린 ‘권력 앵벌이’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마치 ‘한 푼만 도와 주십시오’ 라고 구걸하며 동냥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임 후보 측은 “이는 ‘도둑놈이 제 발 저리는 격’으로 후보로서 자질이 심히 의심되는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과 홍 후보는 군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 같은 비방전에 전형준 전 화순군수 또한 합류하여 지난 18일 홍 후보의 지원유세현장에서 “형제는 물러났는데 부부는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임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위험수위를 넘어선 양 측의 상호비방에 유권자들은 “다 똑같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신용에 문제가 많은 후보에게 어떻게 화순을 맡기겠느냐”라며 동요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깨끗한 후보, 능력있는 후보 검증을 위해 정책 선거를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화순군수 재선거는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과열·혼탁 선거구로 지정돼 정예단속요원 10명을 추가 투입하여 총 47명의 단속요원 투입되는 등 불법 선거를 막기위한 단속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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