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KTX 광주권 운행 방안 시민토론회 개최
정차역, 송정역 통합운영 vs 광주역.송정역 분리운영 주장 '팽팽'

2014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 광주권 운행방안을 놓고 ‘광주역 진입’에 대해 찬성.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시장 강운태)는 7일 오후 2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호남고속철도 광주권 KTX 운행방안 시민토론회’를 개최하였다.

▲ 7일 오후 2시부터 5.18기념문화센터에서 2014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광주권 KTX운행방안을 놓고 진행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KTX 정차역의 통합운영이냐 분리운영이냐'를 놓고 치열한 토론이 오간 이날 토론회에는 15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인

이날 토론회는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오수열 조선대 교수의 사회로 정봉현 전남대 교수, 진선기 광주시의회의원, 송팔형 광주 북구 노인대학 교수가 “KTX가 광주역에 정차하며 분리해야 한다”, 임영길 호남대 교수,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은 “KTX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내용의 토론을 했다.

이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호남고속철도 KTX 정차역을 송정역으로 통합할 경우 “운행간격, 소요시간 등이 단축되고, KTX경제권 구축이 유리하고 낙후된 송정권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송정역.광주역으로 분리할 경우에는 “구도심 활성화와 도심주민접근성에서 유리하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 교수의 발제 후 이어진 토론은 ‘송정역으로 통합VS송정역.광주역 분리’로 나뉘어 치열하게 진행됐다.

▲ 7일 오후 2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광주권 KTX운행방안 시민토론회'에서 정봉현 전남대교수, 진선기 광주시의회 의원, 송팔형 광주 북구노인대학 교수(왼쪽부터)가 "KTX가 광주역에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인

정봉현 전남대 교수는 “KTX 정차역 분리, 통합은 한 가지 측면에서 볼 수는 없지만 지역사회는 분리 운영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KTX 광주역 진입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진선기 의원은 “지난 2009년 광주시는 시민 의사를 묻지도 않고 KTX 광주역 정차를 취소했다”며 “이번 토론회도 정차역 통합운영 장점만 부각시킨 ‘여론몰이’ 용 토론회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주제발표에 따르면 소요시간이 송정역이 더 빠르다고 하지만 내 집까지 닿는 시간을 따진다면 광주역이 10~20분 더 소요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KTX를 이용하는 이유가 접근성이 좋아서인 만큼 광주역에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또 “송정복합환승센터는 결국 대기업 유치”라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송정역 통합 운영을 주장한 임영길 호남대 교수는 “KTX 진입이 지역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를 따져야 한다”며 “KTX 역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다. 광주지역 내에서는 접근성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추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사회적 비용’ 관점에서 주장을 펼쳤다.

김 처장은 “도시철도 1호선 적자가 800억인데 시민 세금으로 이를 운영하자고 한다면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KTX 정차역을 분리 운영했을 때 지역사회가 부담하게 될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7일 오후 2시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광주권 KTX운행방안 시민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임영길 호남대 교수,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왼쪽부터)은 "KTX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통합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광주인

“도심공동화 방지를 위해서도 KTX가 광주역에 정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김 처장은 “KTX가 정차하더라도 발전 대안이 없는 광주역의 공동화 현상은 막을 수 없다”며 “인구를 유입시킬 다른 대안 제시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은 송정역 통합운영을 전제에 두고 광주역 발전 대안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광주역은 순천, 목포를 연결하고 새마을호 등을 활성화 시켜야 하며 장성, 나주, 화순 등의 시내버스 중심 터미널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치열하게 이루어진 토론과 마찬가지로 방청석에서도 '통합.분리'를 놓고 공방이 오고 갔다.

광주역.송정역 분리운영을 주장하는 이들은 ‘구도심 활성화’ 등의 주장을 펼쳤고 송정역 통합운영을 주장하는 이들은 ‘편리성과 경제성’ 등을 들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만큼 열띤 토론이 진행됐지만 방청석 발언 시간에는 양측에서 서로 의견을 말하기 위해 고성이 오고 가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재현 광주시 시민교통국장은 “KTX정차역을 송정역으로 일원화하되 광주역~송정역을 오가는 전동차를 운행할 계획”이라며  “종착역이 목포인 만큼 경유선상에 있지 않는 광주역 정차는 무리이지만 시민 다수가 광주역 정차를 원한다면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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