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학재단기금 조성 불법의혹 혐의... 13시간 고강도 조사
 황 군수, 4가지 의혹혐의 해명... 조사 후 “결백하다. 무죄확신"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장학재단기금 조성 과정에서 불법여부에 대해 1일 광주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일단 귀가했다. 경찰은 2차 소환 및 추가조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황 군수는 이날 저녁 11시40분께 조사를 마치고 “할 얘기는 다했다. 결백하기 때문에 무죄를 확신한다. 경찰이 과도한 법 적용을 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1일 오전 광주지방경찰청 앞 도로에서 지지자 500여명이 지켜본 가운데 강진장학재단 기금조성과 관련 결백과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맨 왼쪽)과 이부영 전 국회의원이 동행하고 있다. ⓒ광주인

황 군수는 변호사가 함께한 가운데 경찰이 불법의혹 혐의로 내세우고 있는 강진장학재단 기금 조성과정에서 △기부금품 출연 강요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증거인멸 시도 등에 대해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군수는 조사를 마친 후 “기금조성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으며 군청공무원 등이 자발적으로 이뤄졌으며, 모든 과정은 강진군 조례에 따라 운영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황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문제의 700만원에 대해서도 “3천200만원을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보전 환급금으로 반환 받아 이중 2천500만원은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고, 나머지 700만원을 8개 사회단체 기부금으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군청 비서실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3천200만원 전액이 장학기금으로 입금됐다”며 “이중 700만원을 다시 자신의 계좌로 반환받아 곧바로 8개 사회단체에 입금했다”고 해명했다.

또 황 군수는 2007년에 5천만원 입금은 장모로부터, 지난해 7천만원 입금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회원권이 해당 회사 내부문제 등으로 되돌려받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황 군수는 농협 강진군지부의 체육진흥기금 5천만원 지정기탁에 대해서도 불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황 군수의 해명에 대해 경찰은 "필요하면 추가 소환조사 및 주변 보강조사를 한 후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필요하면"이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으나 2차 소환여부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  따라서 경찰수사가 황 군수에 대해 2차 소환으로 이어질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황 군수를 지지하는 강진주민 500여명은 경찰수사를 비판하는 펼침막 등을 광주경찰청 앞 도로 옆 가로수에 부착하고 20분여분 동안 ‘황주홍 힘내라’ 등을 연호하기도 했다.

황 군수는 경찰출석 전 발표한 입장에서 "“돈 안 먹고 열심히 일한 것도 죄가 됩느냐. 자치단체장들이 돈 먹고 일 안하는 것이 문제이지, 깨끗하게 그리고 열심히 일한 것이 문제가 되는 나라이어선 안 된다"며 "저와 우리 모든 강진군 공무원들은 결백과 무죄를 주장하고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1일 오전 광주지방경찰청에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광주인

한편 황 군수는 강진장학재단기금 조성과 관련 감사원 감사와 전남경찰청 내사 1회 그리고 최근에 광주경찰청 이 압수수색 2회와 강진군 공무원 수 십명 줄소환이 이어지자 중앙일간지 등에 경찰의 과잉수사를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공개적으로 대응해왔다.

또  경찰 출석 전인 지난달 29일 황 군수는  지난 2월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위법"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청와대 국가권익위원회 감사원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오고 있다.

황 군수의 강력 반발에 대해 박원순 변호사, 이부영 전 국회의원, 이학영 와이엠시에이 전국사무총장 등 각계인사들과 광주전남민주동지회 등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경찰의 과잉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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