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설립 200억여원 조성... "업체.공무원 자발적"
 경찰, "10여개 이상 업체로부터 구체적 진술 확보"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와 광주경찰청의 날선 대립의 중심에는 ‘강진장학재단’이 있다.

장학재단은 지난 2005년 4월 황 군수가 주도하여설립된 후  2006년부터 강진군이 해마다 10억원을 출연금하고,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등도 20~50억원을 기부하면서 약 194억여원을 조성했다. 현재는 110억여원 규모로 장학기금은 강진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어학연수 등에 집행됐다고 <한겨레>가 21일 보도했다.

▲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21일 오전 광주경찰청의 강진장학재단 수사가 과잉수사라며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강진군청에서 열고 있다. ⓒ강진군청 제공
그러나 장학재단이 거액의 기금을 조성하면서 지난 2009년 감사원의 두 번에 걸친 감사와 전남경찰청의 내사를 받으며 ‘여론의 조명’을 동시에 받게 된다. 당시 감사원과 경찰은 “별 문제 없다”며 종결했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이 ‘강진군이 324곳의 업체로부터 14억원을 반강제적으로 기금을 모으고, 5급 승진한 공무원에게 495만원의 기부 목표액을 설정했다’며 황 군수를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이에 대해 황 군수는 일부기업 강제모금에 대해 “2005~2010년 3969개 업체의 18.69%인 742개 업체가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다”며 “업체에서 장학재단 기부 방식을 물어와 설명해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또 5급 이상 승진 공무원들 상대 기부금 목표액에 대해서도 “5급 승진자들 중 30.43%가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학금을 기탁했던 10개 이상의 업체한테서 구체적 진술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군수가 반발하고 있는 잇따른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수사상 확인이 필요하면 2~3차례도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 21일 경찰의 수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 ⓒ강진군청 제공
황 군수는 21일 경찰의 수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금융기관 3곳에 대한 계좌추적, 장학금 기탁 업체 석달째 조사하고 있는 것은 과잉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황 군수는 경찰에 대해 “군청 공무원 소환조사를 이달 말까지로” 못박고 이후 경찰의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진군 번영회 회원들은 이날 광주경찰청 앞에서 ‘과잉수사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인데 이어 22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같은 반발에 대해 경찰은 황 군수의 기자회견문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는 등 대립 양상을 보였다. 

‘강진장학재단’을 두고 황 군수는 ‘기금의 자발적인 참여’를, 경찰은 ‘일부 업체 진술확보’를 각각 내세우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황 군수는 지난 2004년 강진군수에 당선돼 현재 무소속으로 3선 단체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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