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설립 200억여원 조성... "업체.공무원 자발적"
경찰, "10여개 이상 업체로부터 구체적 진술 확보"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와 광주경찰청의 날선 대립의 중심에는 ‘강진장학재단’이 있다.
장학재단은 지난 2005년 4월 황 군수가 주도하여설립된 후 2006년부터 강진군이 해마다 10억원을 출연금하고,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등도 20~50억원을 기부하면서 약 194억여원을 조성했다. 현재는 110억여원 규모로 장학기금은 강진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어학연수 등에 집행됐다고 <한겨레>가 21일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이 ‘강진군이 324곳의 업체로부터 14억원을 반강제적으로 기금을 모으고, 5급 승진한 공무원에게 495만원의 기부 목표액을 설정했다’며 황 군수를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이에 대해 황 군수는 일부기업 강제모금에 대해 “2005~2010년 3969개 업체의 18.69%인 742개 업체가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다”며 “업체에서 장학재단 기부 방식을 물어와 설명해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또 5급 이상 승진 공무원들 상대 기부금 목표액에 대해서도 “5급 승진자들 중 30.43%가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학금을 기탁했던 10개 이상의 업체한테서 구체적 진술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군수가 반발하고 있는 잇따른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수사상 확인이 필요하면 2~3차례도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황 군수는 21일 경찰의 수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금융기관 3곳에 대한 계좌추적, 장학금 기탁 업체 석달째 조사하고 있는 것은 과잉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황 군수는 경찰에 대해 “군청 공무원 소환조사를 이달 말까지로” 못박고 이후 경찰의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진군 번영회 회원들은 이날 광주경찰청 앞에서 ‘과잉수사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인데 이어 22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같은 반발에 대해 경찰은 황 군수의 기자회견문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는 등 대립 양상을 보였다.
‘강진장학재단’을 두고 황 군수는 ‘기금의 자발적인 참여’를, 경찰은 ‘일부 업체 진술확보’를 각각 내세우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황 군수는 지난 2004년 강진군수에 당선돼 현재 무소속으로 3선 단체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simin6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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