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노조, 쟁의행위 투표 결과 찬성 83.79% 로 가결
"노조가 원하는 것은 파업이 아닌 사측과의 교섭일 뿐" 

쟁의행위 투표 결과 83.79%의 찬성율을 기록하며 파업을 가결한 금호타이어 노조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이하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 김봉갑)은 이날 오전 11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복지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쟁의행위 결의에 따른 노사간의 파국이 아닌 대화와 교섭을 원한다”고 밝혔다. (아래 노조 기자회견문, 사측 입장문 전문 참조)
 

▲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김봉갑)은 18일 오전 11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복지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의 가결은 사측에 교섭을 촉구하는 조합원들의 의지표현"이라며 "노조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광주인

금호타이어지회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사측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해 조합원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노조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이어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합의서를 준수하며 재조정이 필요한 내용한하여 대화를 하자는 것인데 사측은 워크아웃이라는 이유로 상식을 넘어선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주장은 워크아웃에 대한 사과도 없이 5억원에 불과한 사재출연 후 경영에 복귀한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이 직접 교섭에 나와서 금호타이어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라는 것.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해 9월부터 4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교섭을 거부함에 따라 지난 11일 회사 측에 쟁의발생 통보와 함께 지난 14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퇴직금 보전 방안 △식사교대 수당 △타임오프 논의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호봉 재조정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의 6대 요구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봉갑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은 “광주시,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경찰, 언론까지 만나며 파업만은 막아 달라 호소하고 있다”며 “사측은 노조가 워크아웃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외면한 주장을 하고 있다지만 노조는 대화를 원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 지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지회 간부 8명은 지난 16일 ‘기계가동중지 및 업무방해’로 일방 해고통보를 받았고 19명의 전임간부에 대한 3차 징계위원회가 소집됐다.

금호타이어지회는 “나머지 19명에 대해서도 해고 통보가 내려지지 않을까 싶다”며 “이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4차례에 걸쳐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고 지난 1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어 지난 17일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공장 조합원 3424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8.09%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사측은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노조는 실제 파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측에게 교섭을 요구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불법적으로 부분파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회사측은 노조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안을 내놓고, 겨우 2차례 통보서를 보내고는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또 “금호타이어 노사는 201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노사평화공동선언문을 발표했으나 채 지나지 않아 금호타이어에는 노사갈등과 불법쟁의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회사는 불법쟁의행위에 대해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사규적 조치를 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이처럼 노사가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지회가 파업까지 가게 될지 여부는 오는 24일 본 조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회견문 [전문]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크기에 현장의 노동자들은 희생과 고통을 참아가며 공장을 정상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는 워크아웃의 고통 속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35% 이상 증가한 생산과 40%넘게 삭감된 실질임금, 복지 축소 등 살인적인 고통을 당하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년 노동자들의 희생과 고통은 2조 7천억원의 사상최대 매출과 24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노동자들의 희생과 달리 박삼구 회장과 임원들의 모습은 진정 지금의 고통을 감내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전재산을 내놓겠다는 박삼구 회장은 고작 5억원의 사재출연으로 경영에 복귀하고 그룹을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이면서 세습경영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오너의 도덕적 해이는 회사의 임원들에게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공장을 책임지고 있다는 공장장이 타사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을 공장내를 수일간 버젓이 타고 다니며 출퇴근하고 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동자들은 변화와 고통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그룹의 책임자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구태적 경영답습과 도덕적 해이에 빠져있다.

6대교섭요구안은 노사가 함께 해결해야 될 당연한 문제이다.

지회와 조합원들은 지난해부터 노사간의 논의의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을 요구하였다.

워크아웃 기간 중 퇴직금 보존방안과 식사교대 수당, 2010년 임협 및 단체협약 재조정 등 지난해 교섭이후 세부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던 의제들과 타임오프를 비롯한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문제, 최저임금법 위반 등 법적 기준과 판단이 변화된 내용에 대한 교섭을 요구한 것이다.

마치 회사측은 지회가 모든 것을 부정하고 파업만을 위한 투쟁으로 왜곡 보도하고 있는 것에 심히 유감을 표명하며 전향된 자세로 지회의 교섭에 성실히 나올 것을 촉구한다.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이 교섭에 직접 나와서 문제 해결과 금호타이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금호타이어는 3500조합원과 지역민의 애정 속에 성장하였다. 워크아웃에 대한 시련 또한 지역의 시민과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노사간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협의체 및 교섭을 요구하는 지난 과정에서 보면 회사는 채권단 핑계를 대고 채권단은 노사문제로 치부하며 서로 떠넘긴 채 문제 해결이 아닌 노사파국을 조장하고 있다.

워크아웃이란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속에 노사가 충분한 논의와 대화 속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수차례 요구한 통보에 회사는 단체협약 무시는 물론 법마저 위반하면서 일방적인 노무정책으로 현장을 유린하고 있다. 아울러 노조대표를 포함한 노조간부들에게 해고와 징계를 남발하고 있다.

지회와 조합원들은 쟁의행위 결의에 따른 노사간의 파국이 아닌 대화와 교섭으로 풀어가길 원한다. 회사는 노사관계 파국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성실 교섭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쟁의행위 결의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지는 투표인원 대비 83.7% 전체 재적인원 대비 78%의 찬성으로 보여지듯 금호자본의 일방통행에 분노하고 있다. 파기했던 인사평가를 다시 부활시키고 무더기 징계를 남발하며 지난해 악행을 되풀이 하는 금호자본과 채권단의 행태에 지회와 3500조합원의 분노를 담아 경고한다.

워크아웃을 빌미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교섭의 장으로 나올 것을 요구한다. 계속된 지회와 조합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지회는 정당한 쟁의권을 행사하며 생존권과 고용을 지켜내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너무도 많이 삭감된 급여로 최저임금에 저촉되어 다시 조정하자는 노조의 요구가 무리한 요구인가 또 현장의 소음으로 난청질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설비개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불참으로 회피하는 게 상생하는 길인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금호타이어지회는 교섭에 불응하고 있는 사측이 하루 빨리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하지만 지회의 요구가 무시되고 해결의 방법이 없다면 지회는 금호타이어 노동자의 운명을 걸고 싸울 것이며 15만 금속노조와 85만 민주노총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11년 3월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가 아니라던 금호타이어 노조, 이미 불법 파업 진행 중>

▣ 파업 가결은 교섭 촉구 압력일 뿐? 이미 쟁의행위 진행 중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17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는 실제 파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측에게 교섭을 요구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미 불법적으로 부분파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17일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3,424명 중 3,191명 참석(참석률 93.1%)하여 2,674명이 찬성(재적인원 찬성률 78.09%),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1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바가 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묵묵부답이라며 사측의 교섭 참여 촉구를 위해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조정신청을 진행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현재 도급화 및 전환배치에 맞서 휴연근 금지, 근무조별 1시간 기계가동 중단 등 이미 불법쟁의행위를 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안을 내놓고, 겨우 2차례 통보서를 보내고는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서 받은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안은 퇴직금 보전 방안을 위해 작년 임단협 합의 전 기준으로 평균임금을 40% 상향하고, 전 조합원 10호봉 인상, 임단협 요구안으로 2008년 임단협 요구 등 터무니 없는 요구들이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그 기간 내에 기 합의된 사항에 대해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것은 노사가 지켜야 할 평화의무 위반으로써 법률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

회사측 관계자는 “1월 말부터 이미 현안문제 논의를 위한 고용안정·노사공동발전위원회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노조가 정당하게 요구할 것이 있다면 고용안정·노사공동발전위원회나 기타 협의체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단체협약은 2년 유효기간 내에 있고, 임금협상도 워크아웃 기간 중 임금동결에 합의했기 때문에 올해는 임금협상도 개최 의미가 없는데도, 굳이 통보서 2장으로 교섭의 형식을 취하려고 하는 것은 현재의 불법쟁의행위를 그나마 합법의 형식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작년 합의안을 거부하며 불법쟁의행위를 하는 금호타이어 노조

노조가 반대하며 불법쟁의행위를 하고 있는 도급화 및 전환배치는 작년 임단협에서 노사가 마련한 자구안 내용 중 하나로, 매년 말 정년 등 자연퇴사 인원만큼 도급화(외주화) 하기로 한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을 통해 회사의 중요하지 않은 업무를 도급업체에 넘겨 비용을 절감하는 등 내실을 다질 수 있고, 반면 재직인원에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작년에 노사가 강제적인 경영상 해고 없이 워크아웃을 승인 받기 위해 공감하고 합의한 내용이다.

올 1월 노사는 2010년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도급화 및 전환배치를 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노조가 도급화를 전면 거부하면서 정규직 600명 채용을 요구함에 따라 회사는 전환배치 명령권을 시행하였고, 노조가 이에 대항해 불법쟁의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에는 도급화된 공정에 도급사 직원들이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조 간부들이 공장 내 통로에 드러눕는 등 업무방해를 해 하룻동안 광주공장 전체가 불가동 되기도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노조의 불법쟁의행위로 인한 매출손실액은 17일까지 200억 원이 넘는다.

▣ 쌍용자동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금호타이어 노사는 201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워크아웃과 노사갈등으로 우려를 끼친 것에 공동의 책임을 인식한다며 쟁의행위 없는 평화적 사업장 건설에 앞장서고 2010년 임단협 합의내용을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노사평화공동선언문을 발표했었다.

그 발표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금호타이어에는 노사갈등과 불법쟁의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회사는 불법쟁의행위에 대해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사규적 조치를 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을 계기로 사내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뿌리를 뽑겠다는 것. 또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고, 조정절차를 거친다 하더라도 노사 평화의무 위반으로 앞으로의 쟁의행위 또한 불법에 해당한다고 못을 박았다.

강성노조일수록, 일반 조합원들이 노조의 의견을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용이라며 손가락질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찬반투표 가결이 금호타이어 조합원 모두가 쟁의행위를 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 과정에 있고, 노사갈등이 금호타이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도 그들에게 찬성표를 던진 조합원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조합원들은 조금 더 신중해져야 할 것이다.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돌입해 77일간의 공장점거 파업에도 불구하고 약 160명이 해고되고, 2,300여명이 희망퇴직 및 분사되는 등 구성원들의 고통과 희생이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컸고, 동시에 평택시 전체가 휘청거렸다.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아직도 무급휴직자들이 복직하지 못하고 있고 그간의 신뢰와 이미지 실추로 대리점들이 다 빠져나가 판매에도 어려움이 크다.

부디 이 같은 일이 우리지역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2011년 3월 18일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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