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아직 안심할 단계 아니다..최악의 상황" 경고
일본정부 최악 사태 대비 "후쿠시마 원전 사실상 폐기"

일본대지진으로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한 인한 방사성 물질 유출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13일 <민중의소리>가 보도했다.

원전의 노심용해로 인한 추가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대기중의 위험 물질이 한반도로 날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이날 "최악의 상황인 노심 핵심 차폐물의 파괴로 인한 방사성 물질의 대기 중 확산 위험이 여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며 아직 일본 원전의 추가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녹색연합은 한국 정부도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대책을 신속하게 전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기류가 바뀐다 해도 일본과 우리나라 거리가 1천㎞ 이상임을 감안할 때 방사성 물질 낙진의 정도를 측정하는 대기확산 인자가 직선으로 날아온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해도 방사능 노출량이 1밀리시버트(mS)의 0.001%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연간 허용량이 5mSv이므로 낙진이 발생해도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이번에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약 1천 240km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오염물질은 2천 km밖까지 퍼져 북부 유럽과 중부 유럽을 뒤덮었다.

녹색연합은 기상청이 대기 흐름의 변화에 대해서 현재의 수준보다 더욱 치밀하고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한반도 주변의 풍향.풍속 정보를 비상 상황 수준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녹색연합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책도 알려야 한다고 짚었다.

녹색연합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전 르네상스' 정책도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로 원자력 안전신화의 허구성이 다시 입증됐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던 핵산업이, 그 이면에 감추어졌던 아니 잊고 지냈던 방사선 피해의 심각성, 공포가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녹색연합은 "'원전 르네상스'를 부르짖으며, 신규 원전부지 확보에 혈안이 되어있는 핵산업계는 핵발전의 확대보다 우리에게 닥칠지도 모를 재해에 따른 핵발전 사고의 대비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사용 후 핵연료 등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정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고가 일본 국민에게 준 공포는 남의 일이 아니"라고 짚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어난 폭발사고가 최악의 사태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원전을 폐기하는 방식의 ‘최후방안’을 선택했다고 이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바닷물과 붕소를 원자로 압력용기 등에 투입해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바닷물이 원자로 용기에 주입될 경우 불순물이 혼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원자로를 폐기하는 결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원전 폭발 때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에 있던 3명이 방사능에 피폭당한 것으로확인됐으며, 주변에 있던 90여명도 피폭 가능성이 있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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