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송기진 행장, 빌라 전세 입주. 골프회원권 받아" 주장
사측 "문제되지 않아,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강경대응

송기진 현 행장의 연임 반대 움직임을 벌이고 있는 광주은행 노조가 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송 행장 재임 당시 불거진 의혹을 폭로하자 광주은행 사측이 반박하는 등 차기 행장 선임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광주은행지부(위원장 이상채)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광주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1.7%가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나타났다”며 “이같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노조는 지난달부터 송 행장 연임 반대 투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송 행장 재임기간 불거진 의혹과 독선적 경영 행태에 폭로했다. 

노조는 “송 행장은 재임 중 여신거래처인 한 업체로부터 골프회원권을 받아 나중에 반납하여 광주은행의 대외적 명예를 실추했고, 수백억의 대출이 취급된 한 업체 주주소유의 빌라에 전세로 입주한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 “서울지역 지점 개설과 관련, 입점 주변지역은 침체 지역이었고 지방은행 특성상 서울지역 점포 신설이 곤란한 상황으로 내부 반대의견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달 중순 점포 개점예정에 있는 것은 송 행장의 독선적 경영의 예”라고 비판했다.

5명으로 압축된 차기 행장 후보 중 송 행장이 경영실적 양호 등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노조는 “지난 2007년에 이미 연간 1,127억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바 있고, 송행장이 취임한 2008년에는 1,034억원, 2009년에는 620억원으로 뒷걸음질 했으며, 지난해 들어 1,055억원을 시현, 증가세로 전환되었을 뿐 취임전과 비교해도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노조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민영화 추진 등 중차대한 경영활동이 필요한 시점에서 송 행장의 밀실경영은 지역경제에 중요한 핵심역할을 하는 광주은행의 CEO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측은 즉각 반발하고 “노조가 주장한 내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민.형사상으로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송 행장은 전세로 입주한 주택이 대출 취급 업체의 조카 명의로 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이 주택은 실제 전세가의 절반 정도가 근저당권 선순위가 잡혀 있어 나머지 절반 정도 가격만 현금으로 무통장 입금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정상적인 가격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입주 한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이날 <뉴시스>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행장이 모 업체로부터 명예회원권 증정 제안을 받았지만 이미 광주은행은 이 골프장에 정회원권을 가지고 있는데다 명예회원권 제도도 없어져 제안 수준에서 끝났다”고 해명했다.

광주은행은 이와 함께 노조에 대해 광주은행과 은행장에 대한 명예 훼손 및 업무 방해 혐의 등의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은행 차기 행장 후보는 지난 7일 1차 심사를 거쳐 현재 송 행장과 강경수 상근감사위원, 최영하 전 광주은행 상무, 남경우 KB선물 사장, 박승희 전 우리금융 전무 등으로 압축된 상태이다.

이들은 오는 15일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후보 1명이 선발되고 오는 24일 광주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행장으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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