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등록금 '협상 중'에도 불구하고 3%인상 가고지서 발송
이성환 총학생회장 "인상 가고지 철회, 동결가고지 시행" 주장

“등록금 인상 가고지 철회하고 동결 가고지 시행하라” 조선대는 학생들에게 ‘결정된’ 등록금이 아닌 ‘임시로 결정된’ 등록금 액수가 적힌 ‘가고지서’를 발송하였다. 그것도 전년대비 3% 인상된 등록금가고지서다.

▲ 이성환 조선대 총학생회장(25. 중어중문학4)
이성환 조선대 총학생회장(25. 중어중문학과4)은 “대학본부는 가고지라는 허울 좋은 표현을 앞세워 등록금을 올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에서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등록금 인상을 가고지 한 후 등록금 가고지서를 발송했다는 것.

조선대는 처음 5.1% 등록금 인상안을 내놓았으나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3% 인상안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지난 2년간 등록금이 동결됐듯이 대학 쪽이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동결은 가능하다”며 “3% 인상안 철회하고 등록금 동결할 것”을 주장했다.

왜 조선대는 ‘등록금 가고지’라는  선택을 하였을까?

“지난달 24일 열린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대학 쪽은 공무원 보수와 관련된 사항이 지난달 10일 확정되어 교직원 임금 인상안을 반영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가고지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이 같은 대학 쪽의 주장에 대해 학생대표 등록금심의위원들은 “등록금 동결 가고지서를 발송하자”고 주장했지만 대학 쪽은 “추가 인상액이 발생하여 각종 학자금 대출시 추가 고지금액에 대해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수용불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교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주기 위해 학생들의 등록금을 인상하려는 것”이라며 “등록금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인상을 가고지한 대학 쪽은 협상의 의지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대학 쪽은 지난 달 26일 등록금 고지서 발송을 앞두고 24일에야 가고지서 발송을 통보하고, 가고지서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문조차 동봉하지 않았다”고 이 회장은 대학 쪽의 행태를 비판했다.

▲ 14일 오후 조선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조선대 학생 50여명은 2층 총장실에 "대학본부는 등록금 인상고지 철회하라"고 적힌 종이팻말을 곳곳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은 전호종 총장실 집무책상에 학생들이 붙인 등록금 인상 항의를 적은 종이팻말의 모습. ⓒ광주인

이 회장은 “오는 21일 예산 최종승인기관인 법인 이사회가 열린다”며 “이사회에서 등록금 동결에 대해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조선대 학생들은 14일 오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대 대학본부는 합리적으로 등록금 책정하고, 등록금 인상 가고지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이들은 “대학본부는 눈치만 보다가 ‘선 인상고지, 후 논의’ 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시기를 늦춰가면서 등록금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형국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본부는 민립대학이라는 조선대의 설립취지를 알고 있다면, 당장 등록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아닌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 및 집행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등록금 인상 가고지를 철회 하고 등록금 동결 가고지를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50여명의 학생들은 총장실에 “대학본부는 등록금 인상 고지 철회하라”고 적힌 종이팻말을 곳곳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이번 주 중 진행되는 각 단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다음 달 열리는 학생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학생총회에서 등록금 동결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과 각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등록금 동결을 위해 '단식농성, 천막농성 등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미 발송된 '인상 가고지서'가 '환불고지서'로 되돌아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자회견문 [전문]

조선대학교 대학본부는 합리적으로 등록금 책정하고, 등록금 인상 가고지를 철회하라!!

또 다시 등록금 인상이다. 조선대학교에서 2010년 동결했던 등록금이 2011년 2년만에 다시 인상이 논의되고 있다. 아직도 등록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대학생들과 등록금 때문에 학교 입학을 포기하는 신입생이 있는데도 대학에서는 여전히 대학의 발전이라는 허울을 씌워 등록금 인상만을 주장 하고 있다.

벌써 2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당국은 등록금 고지를 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다른 사립대의 눈치만 보다가 이제야 하는 이야기는 ‘선 인상고지, 후 논의’ 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그 동안 등록금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가 수도 없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민해 보겠다, 논의해 보겠다 라는 핑계만 이야기했던 대학본부였다. 결국 시기를 늦춰가면서 등록금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형국인 것이다.

등록금 동결은 대학본부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2009년, 2010년 보여졌다. 2011년에는 2009년과 2010년의 상황과는 다른 경직성 예산 인상 즉, 인거비가 인상된다는 이유로 대학 예산 부족을 이야기 하면서 인상하겠다 라고 한다. 하지만 대학의 적립금이 800억원이 넘게 남아 있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예산 집행을 운영하지 못하는 대학본부가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과 집행을 논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보다는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 고지 안만을 고수하면서 등록금 심의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논리인 것이다.

또한 대학의 예산 책정은 너무나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이야기 하면서 정작 학우들에게 필요한 항목보다는 업무추진비, 인건비 등으로 필요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려고 한다. 정작 학우들이 내는 등록금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우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주되게 예산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예산 항목에 방만한 예산 운용은 당연히 수정되어야 하지만 학생들의 이러한 요구에 대학본부는 묵묵부답이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우들의 분노는 높아만 가고 있다. 이미 많은 학우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소식을 접했고, 투쟁에 대한 요구도 높아만 가고 있다. 조선대학교 각 학생회에서는 새내기 행사를 시작으로 등록금에 대한 인식을 높여가고 투쟁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다그쳐 나가고 있다. 향후 부당한 등록금 인상이 확정된다면 우리는 단식과 삭발을 비롯하여, 학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힘찬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다.

조선대학교 학우들의 힘은 위대하다. 과거 1. 8 항쟁의 교훈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민립대학이라는 조선대학교의 설립취지를 알고 있다면, 그리고 학우들의 힘의 위대함을 알고 있다면 당장 등록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아닌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 및 집행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등록금 인상 가고지를 철회 하고 등록금 동결 가고지를 시행하기를 바란다.
2011년 2월 14일

조선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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