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조선대 비정규 교수 노조 분회장, "연대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60여일 간의 조선대 비정규 교수들의 파업농성, 단식농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조선대분회(이하 한교조 조대분회, 분회장 정재호)는 11일 새벽 2시 30분 대학 쪽과의 20차 교섭 끝에 시간당 강의료 20% 인상, 기초교육대학운영위원회 참여 등을 뼈대로 합의서를 작성하였다.

한교조 조대분회는 지난해 8월부터 대학 쪽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성적입력 거부 파업농성, 천막농성 그리고 정재호 한교조 조대분회장과 윤정원 한교조 위원장의 단식농성에까지 이르렀다.

▲ 정재호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선대분회장. ⓒ광주인


정 분회장은 이번 협상 타결에 대해 “민주대학, 민립대학인 조선대의 비정규 교수들의 열악한 조건에 대해 알려냈고, 이를 극복하는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또 정 분회장은 이어 “이 승리는 노조 내부 동력만이 아니라 학내 민주세력, 지역 노동자 단체, 지역민, 한교조와의 연대와 동참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그 공을 함께 싸워준 이들에게 돌렸다.

지난해 여름부터 6개월여 동안 진행돼 온 싸움에서 “대학 쪽이 비정규 교수 문제에 대해 적극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이 키워나가기만 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힌 정 분회장은 또 “대학 쪽은 처음부터 비정규 교수들에 대한 비용을 아주 낮게 책정하며 대응하고, 단협 자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며 교섭을 불성실하게 진행해왔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조선대의 설립역사, 민주대학으로서의 상징성이 큰 조선대에서 서정민 비정규 교수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열악한 환경이 밝혀지면서 지역민과 시민사회 등이 분노했고 연대를 이끌어냈다.

정 분회장 역시 “연대해 준 모든 이들의 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선대는 지역민의 대학이고 학교 독재세력으로부터 떨쳐 일어났던 민주대학이다”며 “(이번 투쟁으로)이러한 조선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함께 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분회장은 “지역의 힘이 보태져서 승리한 투쟁이므로 공을 돌린다”며 “이를 통해 조선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노조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정 분회장은 ‘감사 또 감사’ 였다.

“힘을 보태어준 분들에게 감사와 신뢰를 느꼈고 연대활동, 지역민과 함께 하는 노력과 활동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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