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 발생이후 최초의 언론인 사망자 발생
한국 기자 등 십여 명 공격당한 가운데 이집트 언론인 사망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첫 언론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의 진보언론 <허핑톤포스트>는 5일 이집트 관영신문 알-아흐람의 아흐메드 모하메드 마흐모우드(36) 기자가 일주일전 총격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4일 사망했다고 <미디어오늘>이 6일 전했다.

마흐모우드 기자는 지난 1월 28일 시위가 집중적으로 벌어진 카이로의 카흐리르 광장 부근에 있는 자기 집 발코니에서 시위대와 보안군간의 충돌 장면을 촬영하는 도중 총격을 당했다.

▲ 지난 4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미디어오늘> 갈무리
마흐모우드 기자는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사망한 최초의 언론인이며 스웨덴의 공영TV 방송사 SVT의 버트 선드스트롬 기자는 지난 3일 등에 칼을 찔려 카이로 병원에서 치료중인데 위독한 상태라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또 그리스의 일간지 카티메리니의 카이로 현지 특파원은 길에서 다리에 칼이 찔리는 공격을 무바라크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당했으며 이 신문 사진 기자도 두들겨 맞았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무바라크 대통령 지지 세력들은 군부대가 사실상 묵인하는 상태에서 한국의 SBS, MBC, 연합뉴스 특파원 등을 포함한 십여 명의 외국인 기자들을 공격했다. 지난 4일 이후 대규모 시위 도중 언론인에 대한 공격은 일단 주춤한 상태이며 이집트 정부는 구금 상태인 외국 언론인들의 석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인에 대한 적대감은 무바라크 정권의 지지 또는 반대 세력 사이에서 여전해 일부 언론인은 트위터로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4일 이집트에서 외국 언론에 대한 적대적 정책은 사실 무근이며 구금 상태인 언론인들의 신속히 석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치안 부재 상태인 지역에서 외국 언론인들이 당하는 고통은 다른 모든 이집트인들이 당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일자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십여 명의 외국 언론인들과 인권단체 회원들이 이집크 정부와 그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구타당했다.

이집트 당국은 알자지라 지국을 지난 달 30일 폐쇄했다. 공격을 당한 외국 언론사는 CNN, CBS, BBC, 네덜란드 TV2 News, 스위스 TV, 벨기에 신문 등이다. CBS 기자는 이스라엘 카이로 대사관 부근의 경찰서에 구금당했다. 알자지라 방송의 카이로 지사는 불탄 상태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이집트 군과 무바라트 대통령 지지 세력들은 외국 언론인들의 사진 촬영 등을 방해했으며 이집트 경찰은 일부 호텔을 찾아가 투숙중인 언론인들을 검문했다고 현지 상황을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지난 2일 언론이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대에 동조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언론인에 대한 공격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의 일부 지방 도시에서도 외국 언론인에 대한 적대행위가 발생했는데 이집트 일부 국영 TV는 이스라엘 첩자들이 외국 언론인으로 가장해서 적대행위를 하고 있다고 방송하기도 했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