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지회 현장 복귀..."대화하겠다는 사측 약속 믿고 기다린다"

금호고속 노동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30일 오전, 일터로 돌아가는 그들의 목소리는 한껏 드높았고 웃음이 마를 새가 없었다.

지난 21일부터 진행한 열흘간의 파업 이후 징계 철회도 없었고, 단체교섭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지만 사측의 ‘대화 하겠다’라는 합의문 한 장에 민주노총 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이하 금호고속지회, 지회장 선종오) 조합원들은 기뻐했다.

▲ 30일 오전 9시 30분 민주노총 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지회장 선종오)가 광주 서구 광천동 터미널 광장에서 조합총회를 갖고 10시께 현장으로 복귀했다. 사진은 조합총회 모습. ⓒ광주인

이날 오전 9시 30분, 금호고속지회는 광주 서구 광천동 터미널 광장에 100여명이 모여 조합총회를 열고 일터로 복귀했다.

선종오 지회장은 “65년 만에 최초로 노사가 대등한 입장에서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또 선 지회장은 “현장으로 돌아가면 금호고속의 성실한 사원으로서 신바람 나게 일하자”고 말했다.

박필수 금호고속지회 교육부장은 “합의문이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을 뿐 그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다”며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사측이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원 최아무개(41)씨는 “대화하겠다는 약속 뿐, 실제적인 대안이 하나도 없지만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씨는 “지난 1,2차 파업 당시 지방에 버스를 두고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승무정지 징계를 받은 조합원들은 이번 합의로 징계가 취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실망이 크다”며 사측이 징계 조합원에 대해서도 원만히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사측은 지난29일 합의문에 명시된 ‘법적 문제 원만히 해결’에 대해 “파업당시 폭력 등의 문제로 인한 고소고발을 대화를 풀겠다는 뜻이지 징계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금호고속지회는 “사측이 합의문을 무시한 채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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