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이 끼니를 때우는 ‘함바 로비’가 연일 시끄럽다.

경찰의 최고 별(☆)이라는 전임 경찰청장이 구속되고 해양경찰청장, 심지어는 이 나라 최고의 권부라는 청와대 감찰실장이라는 자도 연루 혐의를 쓰고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함바’에 간 적도 없었고 운영하는 사람도 모르기 때문에 그곳 사정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일반적인 노동자들의 수준과 연결 지어 볼 때 ‘함바’란 곳이 비싼 밥을 파는 [레스토랑]은커녕 일반 고급 음식점 수준도 아닐 것이라는 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또한 노동자들을 상대 하는 ‘함바’ 업주들의 수입이 얼마나 좋은지도 알 수 없다.

‘함바 로비’ 수억의 돈이 오갔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보도를 보면서 큰 이권이 걸림 ‘사업장’이었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장사란 이익을 얻기 목적으로 하는 일임을 모르지 않는다. 때문에 사업자는 결코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자선사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노동자들을 상대하는 ‘함바’가 엄청난 로비자금을 써가면서 차지해야하는 사업장이었을까? 또 ‘함바 로비’에 오간 돈이 과연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양심에 비추어 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은 수입의 일부였을까?”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함바 로비’ 자금은 결코 사업자 개인의 이익에서 덜어낸 것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관행으로 볼 때 ‘함바 로비’ 자금은 비정상적, 또는 음성적으로 조성된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짐작이 사실이라면 ‘함바 로비’ 자금은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의 밥그릇에서 덜어낸 돈!”
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아마, 노동자들은 ‘함바’의 업주들이 정한 가격으로 끼니를 때웠을 것이다.

자신들이 먹는 밥값이 적정한 가격인줄 몰랐을 것이다. 설사 가격에 비해 밥상이 부실하다고 느꼈을지라도 감히 따지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밥그릇에서 덜어진 음식이 돈이 되어 로비자금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들 몰랐을 것이다. 또 로비에 들어간 돈만큼 노동자 자신의 밥의 양이 적어진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자신들이 그런 벼룩 같은 존재임을 몰랐을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그냥 가슴이 아프다.

더 가슴 아픈 사실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섞인 돈으로 로비를 한 사업주도 문제이지만, 그것을 받아먹은 이 나라의 공무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경찰의 별이라는 청장과 권력의 핵심부라는 청와대의 다른 사람도 아닌 감찰팀장이라는 자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이다.

청목회라는 단체가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했던 사실도 불법 로비라고 기소되는 판에 가난한 노동자들의 밥그릇에 혀를 댄 이 나라의 별들!

나는 그들에게 양심 운운하며 책망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자결이라도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제 염통에 쉬(구더기) 슬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제 눈의 들보는 못 본다.”는 말도 있다. mb는 입만 열면 법과 질서, 공정사회를 들먹이고 입만 열면 “국격”을 강조한다.

그런데 자신의 부하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모른 채 만만한 백성들이나 잡으려고 하는 mb를 보고 있으면 그런 말들이 꼭 들어맞는 것만 같다.

청와대부터 썩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대도시 인구의 무게보다 더 많은 소와 돼지 120만 마리나 생매장 당하고, AI에 걸린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되고 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아 서민들의 목을 죄고 있다. 과연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채운 밥그릇에 권력을 가진 인간들이 숟가락을 꽂는 ‘함바 로비’같은 일이 친 서민 정책인가?

이제 백성들이 나서서 더한 비리는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할 수 있을까?
그 점도 의문이다.

이래저래 가슴만 아프다. 2

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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