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을 응원하며

벼랑에 선 ‘그들’의 끝을 보고 싶은 백성들은 많다.
천정배 의원을 응원하며


살면서 '누군가 죽이고 싶다'는 살의를 품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죽여주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를 바랐던 미움의 대상이 없이 살았던 과거를 가진 사람도 또 없을 것이다.

▲ 지난 2010년 8월 6일 광주 남구 영산강 승촌보 4대강 현장을 찾은 천정배 의원. ⓒ광주인
나 역시 수많은 사람을 처단하는 상상을 하며 분노를 삭인 적이 있고, 더러는 차마 내 손으로 죽일 수는 없으나 어떻게든 죽어주었으면 했던 생각을 가졌던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실현 불가능이라는 사실이요, 비록 겁주기라고는 했지만 “죽인다!”는 말은 얼마나 했던가!

이제 내 손으로 죽이고 싶을 만큼 험악한 관계의 사람도 없다. 또 그렇게 험악한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한다. 텃밭에 보이는 지렁이 한 마리도 죽이기를 피하고 뱀도 쫓을 뿐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원망과 미움의 표현을 의도적으로 감출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가급적 빨리 세상을 떠버렸으면 좋겠다는 ‘특정인’조차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 아이를 성폭행하고 죽였다는 짐승 같은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거짓말을 일삼는 사기꾼, 사기꾼, 걸핏하면 몽둥이를 휘두르는 무뢰배, 남의 것을 빼앗아 제 것만 챙기는 협잡꾼에 대한 미움을 거둘 생각은 없다.

또 법의 칼을 쥐고 권력을 남용하여 국민들을 압박하는 정치인, 책임질 수 없는 언행으로 국민 생활을 불안하게 하는 정치인, 국민의 이익보다 제 몫 챙기기에 바쁜 정치인, 모범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국민들의 비웃음이나 사는 정치인들을 차마 달려들어 내 손으로 죽이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죽는다고 해도 용서하고 싶지 않다.

그런 연장선에서 나는 “정권을 죽여 버려야 한다.”고 말한 천정배 의원의 말에 공감한다.

지금까지 mb정권이 저지른 광우병 소고기파동, 법을 앞세운 일상적인 대 국민 협박, 대미 사대외교, 친일 외교, 대북정책의 혼란,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한 물가 불안, 부자감세, 농촌 죽이기, 4대강 밀어 붙이기 등등, 생각하면 그보다 더 심한 말을 들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 정부의 작태에 대한 대응 수준으로 천정배 의원의 발언은 통상적인 수준을 넘지 못하는 약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한다.

날치기가 정의요,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또 룸살롱의 자연산으로 국격을 실추시킨 변태들이 판치는 정당. “전쟁은 무섭지 않다.”고 흔연스럽게 말하는 대통령. 그런 정당과 그런 대통령을 향해 “죽여 버린다.”는 말이 패륜이라면 전임 대통령을 자살로 몰아간 작태는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그런데 검찰은 천정배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내란죄로 기소하겠다고 한다. 야당의 고발에는 미적미적 했던 검찰이 일개 시민의 고발에 신속 대응할 수 있다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치솟는 물가, 구제역 파동에 조류독감 때문에 노심초사 하는 백성들을 위로할 생각 없이 야당의원의 말꼬리나 잡아 물어뜯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그렇다지만, 명색 이 나라의 수재들만 모인 집단이라는 검찰이 낯 뜨거운 저질 코미디나 하고 있으니 정말 실성하지 않고는 보여줄 수 없는 희극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역사의 심판대에 오르는 mb정권, 벼랑으로 가는 한나라당을 본다. 한나라당은 많은 국민들이 mb정권이 얼른 끝나기만 바라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그런 정권에 기대어 들러리 서는 일은 함께 벼랑으로 가는 짓이다.

덕담이 오가는 시절이다. 그러나 결코 mb와 그 일당들에게는 행운을 비는 덕담을 던지고 싶지 않다. 그들의 행운이 백성들의 재앙임을 알기 때문이다. 벼랑 가고 있는 ‘그들’의 끝을 빨리 보고 싶을 따름이다.
20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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