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균 의원
옛도청별관 원형보존을 위해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
 [전문]

" 옛도청별관 해법 즉각 시민 뜻 물어야" 
"분란과 갈등을 조장해 온 문광부와 亞추진단은 독선과 오만에서 벗어나야"

옛도청별관 철거를 둘러싼 논란의 과정에서 지난해 8월 11일 실시된 광주지역 8개 언론사 도청별관 공동 여론조사의 결과는 광주시민들이 5․18민중항쟁의 최대 유적지인 옛도청별관 문제에 대한 가장 객관적이고 준엄한 명령이었습니다.

광주시민의 62.0%가 옛도청별관은 보존되어야 한다고 밝혔고, 특히 별관 보존을 바라는 응답자 가운데 66.3%는 5․18사적지로서의 가치를 들어 원형보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 김재균 국회의원(민주당. 광주북을).
오늘 현재까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광주시민의 뜻과 명령이 유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광주시와 문화관광체육부는 광주시민의 유일한 명령이자 뜻을 겸허하게 받들면 되는 것입니다. 옛도청별관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지혜롭고 오월정신의 가치를 가장 잘 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이 방법 외에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시민의 의견이 일거에 무시되고 광주시민의 숭고한 열망을 문화의 전당공사를 방해하는 세력 정도로 폄훼하면서까지 광주 시민을 우롱하는 듯한 문광부의 안하무인격인 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이미 수차례 광주시민의 뜻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반역사적 반광주적 행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광주는 광주시민의 뜻을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광주시민 정신을 왜곡하고 분란을 야기한 책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명백한 책임을 져야할 대상이 오히려 광주시민을 상대로 문화전당 공사중지 가능성을 운운하며 몰아세운다면 이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항명이자 오만으로써 반드시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옛도청별관 문제의 가장 원만한 해결은 멀쩡한 역사적 공간을 반파시키는 데 있지 않다고 봅니다. 광주시민들의 민심과 열망을 좀 더 헤아리기 위한 역사적이고도 국민적 상식에 걸맞은 길을 선택하는 길이 아직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원형보존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의 결과물을 후손들에게 당당하게 물려줄 역사적 책임과 의무가 동시에 있습니다.

최근 한국민주주의의 후퇴를 목도하면서 한국민주주의 상징인 광주 5․18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됩니다. 피로 얻은 민주주의이며, 피로 물든 민주주의의 산실을 헐어내는 것은 우리의 어머니를 죽이는 것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타한 분란과 분열 가운데서도 광주시민의 뜻을 모아 우리의 명예로운 민주주의의 영토를 영원히 지켜갈 것을 분명히 하는 것만이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가장 광주시민다운 길일 것입니다.

광주를 민주와 인권, 평화 그리고 이를 문화로 승화시킨 창조적인 광주를 만드는 일에 그 무엇보다 광주시민의 뜻이 가장 존중되어져야 하고 존중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여론을 다시 물어서라도 당대에 저지를 수 있는 역사적 과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도청별관을 비롯한 5․18민주광장 일대는 그 자체로서 국민 모두의 역사의 문이며, 평화의 창이자 민주주의의 열린 공간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합니다.
2010년 12월 29일

국회의원 김 재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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