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시도민대책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문 [전문]

존재는 기억에 의존하며 기억은 장소와 결부되어 있다.
5.18민중항쟁의 기억을 지우면 국가폭력의 기억도 지워 질 것이다. 옛 전남도청은 우리 사회 민주화 운동의 큰 등불로 시대를 선도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역사속에서 민주화의 좌표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추진단의 소위 최종안이라는 것은 5.18민중항쟁의 최대 격전지이며 저항과 국가 폭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길이 남기고자 하는 국민들과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추진단은 더 이상 예산을 볼모로 국민들과 시민들을 겁박하지 말아야 한다. 개관 지연과 예산축소 운운하며 마치 문화전당 사업이 시도민대책위의 반대로 인해 완공시기가 느려지고 상상할 수 없는 예산축소가 수반되어 문화전당 건립되지 않을 것처럼 호도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그동안 추진단은 별관 문제와 관련하여 보존을 바라는 시민사회단체와 긴밀한 협의 등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논의 및 추진과정에서 철저히 배제시켜 왔으며, 2년여동안 일방적 통보만을 거듭해 왔다. 이병훈 추진단장이야 말로 지역사회 혼란과 갈등을 부추킨 장본인으로 즉각 용퇴해야 한다.

차제에 지역사회와 추진단에 공개적인 토론회를 제안하며 누가 지역사회의 여론을 호도하고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에 차질을 주고 있는 것인지 따져 보고자 한다. 공론의 장에서는 옛 전남도청을 보존하면서도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추진단은 뒤에 숨어 있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공개적인 장으로 나와서 대화에 응하라.

광주시는 연내 발표라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역사회 의견을 경청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행여 추진단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한다는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향후 시도민대책위는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이 ‘오월의 문’을 포함한 원형보존이 이뤄지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해 나아갈 것이다.
2010년 12월 28일

5.18사적지원형보존을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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