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치21 성명 [전문] 
구 도청 별관, 누더기로 만들지 말라 !!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최근 발표한 ‘도청별관의 강구조물 설치를 통한 부분 보존안’을 보며 광주의 5월이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음을 개탄한다.

추진단 안은 빗대어 말하면 총독부 건물을 짓기 위해 광화문 위치를 옮기는 상상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별관 철거에서 부터 시작해 5월의 문, 1/3 부분 보존안, 브릿지 안 등 다양한 제안과 해법들이 해를 넘기며 갈등만 부추기는 지금, 과연 추진단과 이해 당사자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구 도청에 대해 역사적, 문화유산적 가치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원칙을 지키려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화유산은 당대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를 떠나 멀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미래의 자산이다. 현대 역사에서 민주주의의 획을 긋는 시민항쟁으로 광주5.18이 있다면 이에 대한 구체적 유산으로 구 도청이 중심에 있음은 더 이상 설명을 필요치 않는다. 이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이다.

역사와 문화유산은 결코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구 도청 별관과 관련하여 극도의 피로감과 책임회피로 인해 광주 정신은 이제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30년이 지난 광주는 다시 절망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

구도청 별관과 관련하여 참여자치21은 원형보존의 원칙이 존중되지 않는 정치적 꼼수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2010년 12월 27일

참여자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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